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長恨歌 / 白居易

甘冥堂 2012. 4. 9. 05:41

                                                                  

  長恨歌

漢皇重色思傾國  한나라 황제 미인을 좋아해 경국지색만을 그리워하나,

御宇多年求不得  천하를 다스린지 몇 해가 지나도 얻지 못하였네.

楊家有女初長成  양씨 집안 한 여자아이 이제 막 성장했는데,

養在深閨人不識  깊은 규방에 파묻혀 남들은 몰랐었네.

天生麗質難自棄  하늘이 주신 아름다움 저버리기 어려운지라

一朝選在君王側   하루아침에 뽑히어 임금님을 곁에서 모시네.

迴眸一笑百媚生  눈동자 굴려 한번 웃음에 교태는 백 가지

六宫粉黛無顔色   후궁의 미녀들 얼굴을 들 수도 없네.

春寒賜浴華清池  봄 날씨 쌀쌀하면 임금님이 하사하신 화청지에서 목욕하니,

温泉水滑洗凝脂  매끄러운 온천 물 흰 살결 씻어 내리네.

侍兒扶起嬌亡力  귀엽고 연약하여 힘이 없는 듯 시녀들 부축 받고 몸 일으킬 때는

始是新承恩澤時  비로소 새 은총을 받을 때인가 보다.

雲髩花顔金步揺  검은 머리 꽃같은 얼굴 머리 위에 금보요가 한들한들,

芙蓉帳暖度春宵  부용장 따뜻이 봄밤을 보낸다.

春宵苦短日高起  봄밤은 너무 짧아 해 솟은 뒤에야 일어나니,

從此君王不早朝  이로부터 임금님 조회 참석 못하네.

承歡侍宴亡閒暇  임금님 기쁨 받들어 모시고서 잔치하니 한가로이 쉴 틈도 없고,

春從春遊夜專夜  봄이면 봄 따라 놀고 밤이면 온밤을 임과 함께 보낸다.

漢宫佳麗三千人  후궁의 미녀들 3천이나 되지만,

三千寵愛在一身  3천이 받을 총애 한 몸에 다 받았네.

金屋粧成嬌侍夜  금옥에서 화장하고 어여쁘게 모시는 밤엔,

玉樓宴罷醉和春  옥루의 잔치도 끝나고 봄과 함께 취했더라.

 姊妹兄弟皆列土  형제자매 모두 사대부에 오르니,

可憐光彩生門户  화려한 광채가 온 집안에 일어나더라.

遂令天下父母心  마침내 천하의 부모된 사람들,

不重生男重生女  아들 낳으면 싫어하고 딸 낳아야 좋다 하네.

驪宫高處入青雲  화청궁은 높고도 높아 청운이 들어오는 듯

仙樂風飄處處聞  곳곳에서 신선의 노래 소리 바람 타고 들려 오네.

緩歌慢舞凝絲竹  느린 노래 느린 춤사위 관현악에 어우러지니,

盡日君王看不足  하루가 다해도 임금님 더 보시려 하네.

 

漁陽鼙鼓動地來  어양에서 안록산의 반란 소식 땅을 울리며 들려오니,

驚破霓裳羽衣曲  예상우의곡도 놀라 그쳤더라.

九重城闕煙塵生  구중궁궐에 전쟁의 연기와 띠끌 날아오르고

千乗萬騎西南行   천승만기가 서남으로 달려가네.

翠華揺揺行復止  수레와 깃발은 흔들흔들 가다가 서고 가다가는 다시 서고,

西出都門百餘里  서쪽으로 도성 문 백여 리를 나오더니,

六軍不發無奈何  어찌하리오 ! 육군이 멈추어서네.

宛轉蛾眉馬前死  힘써 버틴 양귀비도 말 앞에서 죽는구나.

花鈿委地無人收  꽃 비녀 던져도 줍는 이 아무도 없고,

翠翹金雀玉搔頭  취교도 금작도 옥소두마저도

君王掩面救不得  임금님 차마 보지 못해 얼굴을 가리고,

迴看血淚相和流  돌아보니 피눈물이 두 볼에 흘러 내리네.

黄埃散漫風蕭索 그제서야 누른 먼지 휘날리며 길을 떠나니 쓸쓸한 바람이 일고

雲棧縈迴登劒閣  사다리길 지나 구불구불 검각에 오르네.

峨嵋山下少行人  아미산 아래 지나가는 이도 드물고,

旌旗無光日色薄  깃발도 빛을 잃고 햇볕도 색이 바랬다.

蜀江水碧蜀山青  촉땅은 강물이 푸르고 산도 푸른데,

聖主朝朝暮暮情  거룩하신 임금님 아침에도 저녁에도 그리워하시네.

行宫見月傷心色  행궁에서 달을 보면 귀비로 마음이 아파 오고

夜雨聞鈴膓斷聲  밤비에 들려오는 풍령소리는 단장성이라네.

天旋日轉迴龍馭  하늘이 돌고 땅이 돌아 세상이 바뀌어 황제수레 돌아오실 제,

到此躊躇不能去  이곳에 이르자 멈칫멈칫 차마 가지 못하네.

馬嵬坡下泥土中  마외역 언덕 아래 진흙땅에,

不見玉顔空死處  옥안은 보이지 않고 쓸쓸한 무덤만 보이네.

君臣相顧盡霑衣  군신들 서로 쳐다보며 눈물 훔치지만

東望都門信馬歸  동으로 도문 보며 말을 따라 돌아갈 뿐,

 

歸來池苑皆依舊  돌아오니 어원과 지당 그대로인데,

太液芙蓉未央栁  태액에 부용, 미앙의 버드나무 모두 예나 다름없네.

芙蓉如面栁如眉  부용은 귀비의 얼굴같고 버들잎은 귀비의 눈썹 같은데,

對此如何不淚垂  이를 보며 어찌 눈물 아니 흘리리오!

春風桃李花開日  춘풍에 복숭아꽃 오얏꽃 피는 날도,

秋雨梧桐葉落時  가을비에 오동잎 지는 날에도,

西宫南苑多秋草  서궁과 흥경궁엔 가을 풀만 가득하고,

落葉滿階紅不掃  낙엽이 계단 가득 붉게 뒤덮여도 쓰는 이 없네.

棃園子弟白髮新  이원의 자제들은 백발이 새롭고

椒房阿監青娥老  초방의 태감도 궁녀도 모두 늙어 버렸네.

夕殿螢飛思悄然  궁전에 저녁이 드니 반딧불이 날아 그리움에 서러움이 일고,

孤燈挑盡未成眠  외로운 등불앞에서 심지가 다 타도 잠은 오지 않는구나.

遲遲鐘漏初長夜  느릿느릿 종소리 긴긴 밤에 처음 들려오니

耿耿星河欲曙天  밝디 밝은 별들에 날이 새려 하는구나.

鴛鴦瓦冷霜華重  원앙기와 차가운 곳에 서리꽃이 무겁게 얽히여 있고

翡翠衾寒誰與共  비치 이불 차가운데 뉘와 함께 같이 할꼬?

悠悠生死别經年  내가 살고 그대 죽은 지 아득히 해를 넘겨도

魂魄不曽來入夢  혼백 이제껏 꿈에도 오지 않네.

 

臨卭道士鴻都客  임공의 도사도 서울의 나그네도

能以精神致魂魄  정성을 다해 귀비의 혼백을 부르네.

為感君王展轉思  잠 못이루는 그리움에 시름 가득 군왕이 가슴이 아파

遂敎方士殷勤覔  마침내 방사 시켜 열심히 찾게 하였더라.

排空馭氣奔如電  구름에 오르고 안개를 타고 번개같이 내달려,

昇天入地求之遍  하늘에 오르고 땅에도 들어 곳곳을 찾아 다녔네.

上窮碧落下黄泉  위로는 푸른 하늘 저 끝까지 아래로는 황천까지,

兩處茫茫皆不見  두 곳 다 아득하기만 하고 혼백은 보이지 않네.

忽聞海上有仙山  홀연히 바다에 신선의 산이 있고

山在虚無縹緲間  산은 아득히 하늘 사이에 있네.

樓殿玲瓏五雲起  영롱한 누각위로 오색구름 피어오르는

其中綽約多仙子  그 가운데 아리따운 신선이 많은데

中有一人字太真  그중에 한 사람 字는 태진

雪膚花貌參差是  눈같은 살결에 꽃같은 얼굴, 아마도 양귀비일까.

金闕西廂扣玉蓋  황금 문루 서상에서 옥문을 두드려,

轉敎小玉報雙成  소옥에게 시켜 쌍성에게 일렀더니

聞道漢家天子使  한나라 천자의 사신이란 소식 듣고,

九華帳裏夢魂驚  구화장막 깊은 곳에 잠자던 혼이 놀라네.

攬衣推枕起徘徊  베게 밀치고 옷을 쥐고 허둥지둥 일어나서는

珠箔銀屏迤邐開  주렴과 은병풍이 차례로 열리네.

雲鬢半偏新睡覺  막 잠에서 깨었는지 검은 머리 한 쪽으로 쏠렸고,

花冠不整下堂來  화관이 기운채로 내당에서 내려오네.

風吹仙袂飄飄舉  바람 불어 신선의 소매 나풀나풀

猶是霓裳羽衣舞  예상우의무를 추는 듯하네.

玉容寂寞淚欄杆  옥 같은 얼굴 외로움과 쓸쓸함인지 눈물이 주룩주룩,

棃花一枝春帶雨  배나무 한가지에 봄비를 머금은 것 같더라.

含情凝睇謝君王  정 가득 바라보며 임금님께 감사타고

一别音容兩渺茫  한 번 이별하니 목소리도 얼굴도 모두 아득하다 하네.

昭陽殿裏恩愛歇  소양전에서 두 사람 은애 끊어졌지만,

蓬萊宫中日月長  봉래궁에선 장생불사하리라.

迴頭下望人寰處  고개 돌려 아래 인간 세상 내려다보니,

不見長安見塵霧   장안은 어디 갔는지 티끌과 안개만 보이네.

惟將舊物表深情   그 옛날 신물 가지고서 깊은 정 보이려고,

鈿合金釵寄將去  금합과 금차를 부쳐 보내오니,

釵留一股合一扇  금차는 다리하나 남겨 두고 금합도 한 조각을 남겼더라.

釵擘黄金合分鈿  금차는 황금을 쪼개었고 금합은 뚜껑을 나누었네.

但令心似金鈿堅  다만 그 마음 금합과 금차같이 굳다면,

天上人間㑹相見  천상에서나 인세에서나 만날날이 있으리라.

臨别殷勤重寄詞  이별에 앞서서도 은근히 거듭 소식 전하는데,

詞中有誓兩心知  말 가운데 담긴 약속 두 사람은 알리라.

七月七日長生殿  어느 해 칠월칠석 장생전에서

夜半無人私語時  한밤중 아무도 없을 때 사사롭게 했던 말씀,

在天願作比翼鳥  하늘에서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為連理枝  땅에서 연리지가 되자던

天長地久有時盡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 다할 날이 있으련만,

此恨綿綿無絶期   이들의 한 잇고 이어져 다할 날이 없으리라.

 

 

....

比翼鳥(비익조) 두 마리 새의 나래 한쪽이 붙어 언제나 나란히 날아다닌다는 새.

連理枝(연리지) 두 나무의 가지가 하나로 달라붙어 자라는 나무

 

시인 白居易가 806년 선유사를 유람하다가 지은 시로, 唐 玄宗과 楊貴妃의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 이야기를 노래한 것이다. 현종의 뜨거운 사랑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어 글을 읽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시를 외웠다.

시인은 정련된 시어, 우미한 형상과 서사와 서정을 결합시키는 표현수법을 사용해 당 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을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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