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有所思 / 盧仝

甘冥堂 2012. 4. 26. 20:42

有所思  /  盧仝


當時我醉美人家     옛날에 내가 고운 임 집에서 술취했었는데.
美人顔色嬌如花     고운 임 얼굴 아리땁기 꽃과 같았네. 


今日美人棄我去     오늘엔 고운임 날 버리고 떠나서
青樓珠箔天之涯     구슬 발 처진 임의 집은 하늘 저쪽가처럼 되었네.


姢姢嫦娥月           아름다운 선녀가 산다는 달은
三五二八盈又缺     십오일 십육일 지나며 찼다가는 이지러지기 거듭하는데,


翠眉蟬生别離     푸른 눈썹 검은 머리의 그 임과 생이별하여
一望不見心斷絶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기만 하니 애간장 끊이네.


心斷絶幾千里        애 간장 끊이는데 몇 천리나 떨어져 있는가?
夢中醉卧巫山雲     꿈 속에 취해 누워 무산 신녀 만난듯 즐기다가


覺来淚滴湘江水     깨어나선 눈물을 상강 물에 뿌리는데
湘江兩岸花木深     상강 양편 언덕엔 꽃나무만 무성하고
美人不見愁人心     고운 임 뵈지 않아 내 마음 시름겹네.


含愁更奏綠綺琴     시름에 겨워 다시 임 울리던 거문고 타는데
調髙絃絶無知音     높은 가락으로 줄 끊어질 듯한데도 곡조 알아주는 이 없네.


美人兮美人           고운 임이여 고운 임이여!
不知為暮雨兮為朝雲  무산 신녀처럼 저녁엔 비가되고 아침엔 구름되어 날 생각하는가?


相思一夜梅花發      그리운 한 밤 지나자 매화가 되어
忽到窓前疑是君.     갑자기 창 앞에 보이니 임 아닌가 여겨지네.

 

 

오늘 같은 봄날 저녁. 보름달을 바라보니 문득 옛일들이 생각납니다.

어려운 사고전서를 검색하고, 고문진보를 찾아 해석을 옮겨 봅니다.

 

그 옛날 예의 범절이 엄했던 시절이라지만.

사나이가 읊은 시로서는 너무 유약합니다.

그 님이 무슨 연유로 도망을 갔는지, 다른 사내의 품에 안겼는지는 몰라도

여린 사내의 가슴은 찢어집니다.

 

간단한 것을..

그냥 딴지를 걸어 자빠뜨....ㅋ

 

한 밤 지나 매화되어

갑자기 창 앞에 보이니 님이 아닌가.

 

그 마음을 알 것만 같습니다.

 

....

유소사는 한대 악부의 하나로 멀리 떨어져 있는 임을 그리워하는 노래이다.

멀리 떨어진 임을 그리는 시. 그러나 옛 중국 학자들은 모두 이를 '멀리 숨어 나타나지 않는 나라를 위해 일할 현명한 사람을 생각하는 시'라고 둘러대었었다.  궁색하다. 중국인들의 억지다.

그냥 옛날 악부가 그러하듯 임 그리움을 노래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盧仝(노동)은 당나라 때 시인으로 숨어 살며 벼슬하지 않고 깨끗이 일생을 보냈다. 세상을 풍자하는 시를 많이 지었다. 茶의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한유도 그의 시를 높이 샀다. 宦官을 풍자하는 시를 쓴 이유로 정책에 휘말려 죽었다.(사고전서,고문진보:명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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