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唐詩를 번역하며

甘冥堂 2012. 9. 6. 00:09

중국 여행할 때 책을 사 왔다.

운남출판사에서 중국고전명저 시리즈로 나온 '당시3백수'라는 책이다.

책 이름과는 달리 300수가 아니라 무려 464수가 실려있다.

 

그 책을 번역 중이다.

처음에는 여기 저기 책장을 넘기며 짧고도 쉬운 것만 골라서 번역해 보았다. 그러다가 한번 제대로 해 보자는 욕심이 생겼다.

아예 첫 페이지부터 내리 한 번 해 보자. 마음 먹고 작업하고 있다. 

중국에서 나온 책이라 간자체로 되어 있다. 익숙하지 않아 사전 찾기가 만만치 않다.  다행인 것은 사고전서를 컴퓨터에 깔아둔

것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사고전서 프로그램에서 시의 중요 부분을 검색하면 신기하게도 큰 불편없이 검색이 된다.

한 번에 5~6 수씩 검색하여 임시 저장한 후 시간나는 대로 번역을 하곤 한다.

 

2012.7월 초부터 시작하여 오늘까지 56수를 번역했다.

물론 내용은 미흡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렵다는 唐詩를 번역하려니, 너무 무모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이미 출판된 중국명시감상이나, 고문진보 등을 참고하지도 않는다. 힘 닿는 대로 혼자 힘으로 한번 해 보는 거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다. 더구나 앞뒤 연결이 안 되어 시적 분위기가 아닌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음같아서는, 매일 3수씩 번역하여 100일이면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일.

어찌 시에만 매달릴 수가 있겠는가? 일주일에 서너 수씩 작업한다해도 아마 내년 상반기 쯤에나 겨우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그냥 습작 수준에서 말이다.

완전히 교정을 보려면 또 한 일,이 년은 걸려야 할 것이다.

참고서 찾고 자문 받고 하려면 아마 초벌 번역할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무렴 어때? 가진 것은 시간밖에 없는데...ㅋ

이 과정에서 실력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겠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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