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踏莎行
宋 周紫芝
情似遊絲(정사유사) 정은 아지랑이 실가지 같고
人如飛絮(인여비서) 사람은 날리는 버들 솜 같으니
淚珠閣定空相覷(누주각정공상처) 공연히 마주보며 구슬 같은 눈물 흘리네.
一溪煙柳萬絲垂(일계연류만사수) 개울가 안개 덮인 버들 만 가지 드리웠어도
無因系得蘭舟住(무인계득난주주) 떠나는 목단배 매어둘 수 없구나.
雁過斜陽(안과사양) 기러기는 빗긴 태양아래 날아가고
草迷煙渚(초미연저) 풀들은 안개 낀 모래섬에 희미한데
如今已是愁無數(여금이시수무수) 지금 이미 근심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明朝且做莫思量(명조차주막사량) 설령 내일 아침을 생각지 않는다 하더라도
如何過得今宵去(어햐과득금소거) 오늘밤을 어이 보낼까나!
注釋
煙渚: 烟岚笼罩[yānlánlǒngzhào] 해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자욱이 끼다.
渚: 수중에 작은 육지. <니雅.역水>에 水中可居者曰洲, 小洲曰渚“
明朝: 내일 아침을 생각하지 않아도. 且做: 就算(설령 ~이라도)即使 [ jíshǐ ] 설령(설사) …하더라도
譯文
정이란 아지랑이 같이 종잡을 수 없고,
사람은 바람 따라 날리는 버드나무 솜털 같으니,
사랑하는 두 사람, 눈물 머금은 눈동자로, 헛되이 상대방을 응시하고 있다.
서쪽 안개 낀 버드나무는 만 갈래 실 같은 가지를 숙이고 있으면서,
오히려 그녀의 목단 배는 묶어 둘 방법이 없다.
큰기러기는` 빗기는 태양빛을 받으며 멀리 날아가 버리고,
가벼운 안개 자욱이 낀 모래밭 위 방초는 처량하고 흐릿한데,
지금 내 마음속에는 이미 슬픔의 한이 무수히 쌓였다.
설령 내일은 다시 그리워하지 않겠다하더라도,
오늘 밤을 또 어떻게 고생스럽게 보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