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마음에 걸림이 없기 때문에 공포가 없고, 뒤집힌 꿈속에서의 생각을 멀리 떠나, 구경열반에 이르느니라.
心無罣礙 無罣礙故 無有恐怖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마음에 집착하는 것이 없으니 어찌 구할 것이 있으며 마음에 얻을 것이 없으니 두려움을 누가 내리요, 그러므로 공포가 없다.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
마음 밖으로 법을 구하는 것을 엎어진다 하고, 마음 안으로 공을 관하는 것을 거꾸러진다 한다.
없는 가운데 없음을 꾀하는 것이 꿈이요, 마음에 반연되는 것이 망상이요,
구경열반 (究竟涅槃)
마음이 비록 나더라도 곧 있는 것이 없어지는 것이요, 마음이 본래 나는 것이 없음이라 실로 없어질 것조차 없다.
나고 없어지는 것이 없는 것을 열반(涅槃)이라 이름한다.
顚倒夢想을 간단히 설명하면
顚倒(전도)는 모든 사물을 바르게 보지 못하고 거꾸로 보는 것이오.
夢想(몽상)은 헛된 꿈을 꾸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꿈인줄 모르고 현실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을 위해 돈을 만들었는데, 돈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된다.
몸을 보호하기 위해 옷이 있는데, 너무 좋은 옷을 입으니 내가 옷을 보호하게 되고
사람이 살려고 집이 있는데, 집안에 비싼게 너무 많으니 사람이 집을 지키는 개가 된다.
소위 本末이 顚倒된 것이다.
우리 평범한 인생들도 마찬가지다.
벌어놓은 재산 써보지도 못하고 자식들 재산싸움으로 갈라지게 만드는 어리석은 자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는 자.
나누면 행복할 걸 알면서도 혼자 쌓아두고 실천을 못하는 자.
행복이 바로 발밑에 있으면서도 멀리 헛 것을 찾아 헤매는 자...
어디 보통의 사람들 뿐이랴.
국민을 보호하라고 공직자를 뽑아놓았는데, 그들이 오히려 국민을 개 다스리듯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사는 자들이, 오히려 국민들의 고혈을 빨아먹으려고 눈이 벌게서 덤벼든다.
능력도 없는 자들이 끼리끼리 붕당을 만들어 나라을 벼랑끝으로 내몬다.
顚倒夢想이다.
모두들 몽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똑바로 쳐다봐도 보일둥 말둥한데, 하물며 거꾸로, 물구나무서서 세상을 바라보니
무엇인들 온전하게 보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