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저승사자

甘冥堂 2018. 2. 22. 20:29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수시로 깬다.

본인은 물론이고 옆자리 마누라도 잠을 뒤채게 만드는 것이다.

 

왜 잠들지 못하는가?

늙은이가 깊은 잠을 못 자는 것은.


저승사자가 데리고 가려고, 머리맡에 앉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란다.

정신없이 잠들어 있다가는 어느 순간에 데리고 갈지 모른다.


현실에선 의식하지 못하는,

잠재의식에서도 죽음에 대한 공포가 우리를 지배한다.

웃어 넘기기에는 좀 찜찜하다.


전에 이모부께서

"밤에 잠들기가 무서워. 잠들면 그것으로 끝날 것 같애."

하시며 불안해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흔히 잠 자다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게 노인들의 소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에서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으니, 바램과 공포를 합할 방법이 없다.


저승사자는 틈만 노리고 있다는데, 인간의 욕심은 그저 오래 살고 싶을 뿐이니

자고로 이처럼 어려운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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