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주식

맹지의 서러움

甘冥堂 2021. 3. 15. 15:07
꿈자리가 뒤숭숭하여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불편한 일들이 생긴다.

"빨리 오세요. 큰일 났어요."
언덕배기에 있는 조그만 텃밭에
농막을 지으려고 일을 맡겼다.

정지작업을 하려고 포크레인을 불렀는데
옆땅 주인이 자기네 마당으로 절대 출입할 수 없다고 길을 막은 것이다,
가까스로 남편되는 분의 허락을 받고 작업을 시작하는데

그 부인이 다시 올라 오더니
경찰에 무단침입으로 고발하겠다면서 사진을 찍어대며 길길이 날 뛴다.
남편에게 허락을 받았는데도 막무가내다.

젊은 여인에게 굽신거리며 갖은 소릴 다 들었다.
결국 그녀의 남편에게 다시 전화를 하고나서야 겨우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이번엔 옆 밭 주인이 난리를 친다.
자기네 밭을 무단 침범하여 포크레인 작업을 했다며,
무단 형질변경, 산림훼손죄로 고발한다는 것이었다.
내 땅을 내가 정돈하는 것도 죄가 되는가?

묵밭에 바퀴자국이 났다며
고발하겠다고 펄펄 날뛰니 할 말이 없다.
그러지 말라고 그렇게 달랬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시청에 고발을 하고야 말았다.

한 동네에 살면서, 더구나 이웃간에
이럴 수가 있는가 싶어 어이가 없었다.

어쩌겠나?
"미안해. 앞으로는 네 땅 안 밟고 다닐께."
들은 척도 않고 사진을 찍어가지고 가버렸다.

결국 일도 못하고 중단하고야 말았다.
비용은 고사하고
너무 어이가 없고 실망스러워 멍하니 앉아있을 뿐이다.

맹지의 서러움.
이럴 수가 있는가?

"세상 헛 살았네."
이 나이에 이게 무슨 망신인고?
농막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저 멍하니 살아야지..,

TV에서나 보던 상황.
내 고향 땅에서도 이 모양인데 타향에서는 오죽하겠나?
험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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