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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1구 논어365

甘冥堂 2022. 7. 16. 15:09

논어 300선을 편집한지 6년이 지났다.

논어의 그 많은 명언 명구를 단 300여 편으로 엮는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배움이 부족하고 아는 게 없으니 그나마 골라 담은 것만으로도 벅찰 뿐이었다.

 

생활을 간단히 메모하려고 ‘Q&A a day’ 라는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5년 동안 나의 삶을 간편하게 간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기장이다.

한 해가 다 지나면 다음 해 같은 페이지에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다시 적는 형식이다.

지금이 마지막 5년째다.

무심코 흘려보낼 뻔했던 삶의 순간을 마음에 새길 수 있어 좋다.

 

또 김홍신 작가의 하루 사용 설명서라는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매일매일 고전을 읽으며 그 의미를 공감할 수 있는 책자나 도구를 만들면 어떨까?

 

논어 명구를 간단하고 쉽게 풀어 이를 매일 매일 읽게 해 보자.

日曆을 만들어 1365일을 하루 1문장씩 읽어 감상케 하면 어떨까?

주방 또는 식탁에서 사용하는 티슈에,

불경스럽지만 화장실에서 쓰는 두루마리 화장지에 혹은 커튼 등에 논어 문구들을 새겨,

아무 때나 어디서나 읽을 수 있게끔 만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어느 날 부엌에서 솥뚜껑을 닦으며 子曰 學而時習之....”

혹은 식탁에 둘러앉아 술 한 잔을 마시며 子曰 貧而無怨하고 富而無驕하니라.”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나의 소망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무엇을 다 바라겠는가?

 

순자가 말했다.

學不可已而(학불가이이)라고 했다. 배움은 그치면 안 된다.

學至乎 没而後止也(학지호 몰이후지야). 학문은 죽어서야 끝난다고 했다.

 

이 말을 새기며 서문에 가름한다.

 

202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