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井底之蛙

甘冥堂 2024. 3. 3. 07:48

               井底之蛙 (莊子)

내가 보는 세상이 가장 크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가장 위대하고,

내가 살고 있는 시간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장자가 말하는 일명 “우물안 개구리”
井底之蛙 (정저지와) 입니다.
우물 속에서 보는 하늘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진짜 하늘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어느 날 황하의 신 河白(하백)이 물이 불어나서 끝없이 펼쳐진 황하를 보고 무척 흡족했답니다.
그런데 바다를 만나보고는 경악했습니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는 생각이 무너진 겁니다.
바다를 지키는  신 若(약)은 황하의 신 하백에게 세 가지 이야기를 해줍니다.

井蛙不可以語於海者, 拘於虛也.
夏蟲不可以語氷, 篤於時也.

우물 속에 있는 개구리에게는 바다에 대해 설명할 수가 없다.
井蛙不可以語海(정저불가이어해).
그 개구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우물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拘於虛也(구어허야).

한 계절만 살다가는 여름 곤충에게는 찬 얼음을 설명해줄 수가 없다
夏蟲不可以語氷(하충불가이어빙).
그 곤충은 자신이 사는 여름이라는 시간만 고집하기 때문이다
篤於 時也(독어시야).

편협한 지식인에게는 진정한 도의 세계를 설명해줄 수 없다.
曲士不可以語道(곡사불가이어도).
그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르침에 묶여 있기때문이다
束於敎也(속어교야).

장자는 이 고사를 통해 세 가지 집착과 한계를 파괴하라고 충고합니다.

첫째, 자신이 속해 있는 공간space을 파괴하라!
둘째,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time을 파괴하라!
셋째, 자신이 알고있는 지식knowledge을 파괴하라!

우물 안의 개구리는 공간에 구속되어 있고,
여름 벌레는 시간에 걸려있고,
지식인은 지식의 그물에 걸려 있다는 것입니다.

井蛙不可以語海(정와불가이어해)
우물 속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말해줄 수 없다.

돌아보면 우리도 이 세 가지 그물에 걸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량한 학벌과 지식으로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지식의 그물.
좁은 회사와 연줄에 얽혀 있는 공간의 그물.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고 멀리 내다 불 줄 모르는 시간의 그물.

이 얽힌 그물들을 걷어내지 않는다면 진정한 승자가 되기 어렵습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내가 보는 하늘만이 옳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보는 하늘도 인정하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우물 속에서 나와 저 넓은 하늘과 바다를 만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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