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아모르파티

甘冥堂 2024. 5. 30. 10:18

아모르파티(Love of fate, 運命愛)
트로트 가수 김연자가 부른 ‘아모르파티’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아모르파티'는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소설 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자신에게 실망하지 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파티
인생이란 붓을 들고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간이 없다면 거짓말이지
말해 뭐 해
쏜 화살처럼 사랑도 지나갔지만
그 추억들 눈이 부시면서도
슬펐던 행복이여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이제는 더 이상 슬픔이여 안녕
왔다갈 한 번의 인생아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눈물은 이별의 거품일 뿐이야
다가올 사랑은 두렵지 않아
아모르파티 아모르파티.


어떻습니까?
상당히 철학적인 가사(歌辭)이지요?

이 "아모르파티"라는 말은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한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1844~1900)의 운명관(運命觀)’을 나타내는 학술 용어입니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로,
인간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가리키는 말인데 ‘운명애(運命愛)’ 라고도 합니다.

니체에 따르면 삶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힘들더라도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고난과 어려움 등에 굴복하거나

체념하는 것과 같은  수동적인 삶의 태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니체가 말하는 ‘아모르파티’ 즉, ‘운명애’는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고난과 어려움까지도 받아들이고 소화해 내는

적극적인 방식의 삶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가치 전환’하여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그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아모르파티 노래의 한 구절대로 '인생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루 해가 저물어 갈 때 오히려 저녁노을이 더욱 아름답고,
한 해가 저물어 갈 즈음에야 귤은 잘 익어 더 향기롭습니다.
사람도 인생의 황혼기에 더욱 정신을 가다듬어 멋진 삶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모르파티"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나이도 익어갑니다.
따라서 이제 자신의 인격을 갈고 다듬는 수양(修養)에 더욱 마음을 써야 합니다.

정신과 육체, 그리고 물질을 아낌없이 사용하여 선업을 쌓아가면 "덕과 보람"으로 축적됩니다.

이렇듯 우리가 우리의 삶과 세상에 좋은 의미를 부여하고 뜨겁게 사랑하면 그것이

‘아모르파티’ 이고 ‘운명을 사랑하는 방법’이며
소풍 나온 우리 마음을 행복으로 채우는 "적극적 수단"입니다.
우리에겐 돌아갈 아름다운 본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담이지만
인순이도 자랄 때 혼혈아의 설움을 많이 느껴서인지
성공하고 나서 혼혈아들 학교를 세워 많은 지원을 하였지요.
순전히 자기돈으로 하다 보니 재산을 하나 둘 팔게 되더라네요.
그럴 줄 알면서 시작한 것이니 어려움을 무릅쓰고 계속하나 봅니다.

언젠가 인순이는 말했어요.
'먹고살기 위한 발버둥이 내 노래를 만들었다'고요.
그녀의 노래는 여왕소리를 들을 만큼 탁월하다고 다들 인정하지요.

거위의 꿈은 김동률 작곡에 이적이 작사한 노래로  재수생 컨셉으로 만든 노래였는데

주목받지 못하다가
인순이가 부르고 나서 일약 유명해졌지요.

그녀의 삶과 매우 유사한데 역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감동을 주는 노래였지요.

사람은  먹고사는 게 궁핍할 땐 사랑이고 뭐고 돌아볼 여유가 없다가
그 굴레에서 벗어나면 사랑도 하고 도와도 주고 하나 봅니다.
사랑의 가치는 너무나 숭고해서 죽을 때까지 포기를 못하지요.

가수 조영남이 말년의 백남준더러

"선생님은 다 이루었는데 그래도 뭔가 더 하고 싶은 게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귓속말로

"사랑이 하고 싶어" 하더라네요?

세상이 왜 이렇게 살기 어렵냐고 나훈아도 노래했는데
그러지 않으면 남녀가 뭉쳐 정을 나누는데만 몰두할 테니
하늘이 그 꼴은 못 봐주겠다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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