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어우렁더우렁

甘冥堂 2024. 6. 17. 13:31

어우렁더우렁
                               만해 한용운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 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했겠지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 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인연 맺어졌으랴

한 세상
살다 갈 소풍 길
원 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단 말
빈 말 안 되게...

어우렁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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