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마음의 천국

甘冥堂 2024. 6. 25. 08:13

소크라테스는 총각 시절에
여러명의 친구와 비좁은 방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그 좁은 방에 여럿이 살면 불편하고 짜증이 날텐데 뭐가 그리 즐거워
그렇게 웃고 다닙니까?”

소크라테스는 대답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사니 즐겁습니다. 
서로 경험을 나누고 지식도 나누고
서로 도울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 뒤에 같이 있던 친구들이 결혼을 해서 하나 둘씩 떠나고
소크라테스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사람이 다시 물었습니다.
“여럿이 살아 좋다더니, 
지금은 혼자가 되어 상황이 나빠졌다고 해야 하는데 여전히 웃고 있으니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

“지금은 여기 있는 많은 책들을 내 마음대로 언제나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선생님들을 내가 독차지한 셈이지요. 
이렇게 감사한데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 뒤 소크라테스가 결혼을 했는데 건물의 제일 아래층에 살았습니다. 
친구가 물었습니다.

“아래층에 살면 위층에서 물도 쏟고 쓰레기도 던지고 쥐도 많고 냄새도 나는데, 

자네는 뭐가 좋아서 그리 웃고 다니나?”

“1층에 사니까 채소도 내 손으로 심을 수 있고 꽃도 가꿀 수 있네.
친구가 와도 찾기 쉽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고를 안 해도 되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 이후 위층에 사는 친구 아버지의 다리가 불편해져서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지자

소크라테스는 집을 바꾸어 주었습니다. 
친구가 또 물었습니다.

“전에는 1층이 좋다 했는데, 
지금은 위층으로 옮겼으니 불만일텐데 여전히 웃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인가?”
“위층에 있으니 조용하고 멀리 좋은 경치도 보이네.
계단을 오르내리니 운동이 되어 건강에도 좋지...
이렇게 좋은 점이 많으니 감사할 따름이네.”

그 친구는 소크라테스 제자인 플라톤에게 묻습니다.
“자네 선생은 어떤 환경에서도 감사하면서 살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플라톤이 대답합니다.
“사람이 갖는 감사의 속성은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의 마음 속에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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