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지나고나면

甘冥堂 2024. 9. 22. 13:44

울긋불긋 온 山을 치장(治粧)하던 아름다운 단풍들을 보라!
온갖 교태(嬌態)로 아름다움을 뽐내던 예쁜 ‘꽃’들도
해 지고 밤(夜)이 되면 모두가 어둠 속에 묻혀
같은 색깔이 되고

천하제일 권세가(權勢家)와 부호(富豪)라는 사람들도,
生前의  영웅호걸들과
경국지색(傾國之色) 절세미인(絶世美人)도.
이승의 울타리 넘어서면 백골(白骨)된다네.

있음을 자랑하고 높음을 뽐내며
무너지며 사라질 물사(物事)에 목을 매고
단풍(丹楓) 놀이 영원할 듯 기뻐 웃는
어리석은 사람들아!

엄동설한 매서운 바람 이제 곧 닥쳐오리니,
소리 없이 흐르는 세월 앞에
착하게 겸손하게  마음 비우고 베풀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보는 게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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