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씨가 되는 말 ㅡ 詩讖論

甘冥堂 2024. 9. 22. 13:37

漢詩美學散策
씨가 되는 말 ㅡ 詩讖論
Murphy의 法則, 되는 일이 없다

<<芝峰類說>>에는
예전 中國의 有名한 妓生 薛濤가 어렸을 때 지었다는
우물가 梧桐을 읊은 詩를 紹介했다.

枝迎南北鳥 (지영남북조) 가지는 지나는 새 마중을 하고
葉送往來風 (엽송왕래풍) 잎새는 오가는 바람 배웅하누나.

薛濤는 本來 良家의 딸이었다.
우물가 梧桐을 읊는다는 것이
何必 오가는 새를 다 기뻐 맞이하고,
지나는 바람마다 잘 가라고 전송한다고 했을까?

宋나라 때 한 少女가 들꽃을 노래했다.

多情樵牧頻簪髻 (다정초수빈잠계) 多情한 牧童들이 머리에 즐겨 꽂고  
無主蜂鶯任宿房 (무주봉앵임숙방) 꾀꼬리 벌이 主人 없어 멋대로 묵어 자네.
                                                       * 簪 비녀 [잠] 髻 상투 [계]


牧童과 나뭇꾼이 제멋대로 머리에 꽂고,

벌과 꾀꼬리가 제 집인 양 묵어 잔다는 少女의 노래도
花柳界로 나갈 그녀의 運命을 暗示하는 듯하다.
結局 두 사람 모두 妓生이 되었다.
詩는 本性에서 나오는 것이니,
이 詩句가 그女들의 運命을 이미 豫見한 셈이다.

禹弘績은 어려서 재주로 이름이 높았다.

일곱 살 때 어른이 '老' 字와 '春' 字로 聯句를 짓게 하니 卽時 다음과 같이 지었다.

老人頭上雪  (노인두상설) 늙은이 머리 위에 내린 흰 눈은
春風吹不消  (춘풍취불소) 봄바람 불어와도 녹지를 않네.

고작 일곱 살 먹은 아이가 봄바람도 녹이지 못하는 삶의 근심을 말하니
사람들이 몹시 奇異하게 여겼다.

이 詩를 본 識者는 祥瑞롭지 않게 여겨, 그가 夭折할 것을 알았다.
果然 젊은 나이에 世上을 떴다.
<<於于野談>>에 나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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