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6 3

행복과 재앙

행복은 깃털처럼 가볍지만 아무도 간직할 줄 모르고, 재앙은 땅처럼 무겁지만 아무도 피할 줄 모른다. 幸福輕如羽無人知藏 禍害重如土無人知避 -장자(莊子)- 행복은 매우 섬세하고 순간적인 감정이며, 쉽게 지나가 버릴 수 있는 가벼운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지만, 사람들은 그 가치를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재앙은 굉장히 무겁고 치명적인 것으로, 큰 고통을 주며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피하지 못하고, 마치 그것을 짊어지려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우리는 행복을 만났을 때 그것을 제대로 누리고, 소중하게 여기며 마음속에 간직하지 못하고 재앙이나 고통이 다가왔을 때, 그것을 피하거나 멀리하는 지혜를 발휘하지 못하고, 무거운 짐을..

쌀과 보리의 궁합

쌀은 여성(女性)의 성질을 가지고 있고, 보리는 남성(男性)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벼에는 수염이 없으나, 보리에는 수염이 있다. 그리고 쌀밥은 부드럽고 감미로워서 먹기가 좋으나, 보리밥은 거칠고 쌀밥처럼 달콤하지 않다. 조물주의 섭리는 참으로 오묘해서 "물과 불"은 서로 상극이면서도 물과 불이 만나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게 섭리해 놓았다. 女性과 밭은 화성(火性)이며, 男性과 논은 수성(水性)인데, 남성인 '보리'는 화성(여성)인 '밭'에서 생육하고, 여성인 '벼(쌀)'는 수성(남성)인 '논'에서 생육한다. 남성은 여성의 "밭"에서 생존하며, 여성은 남성의 "논"에서 생존할 수 있음은 재미있는 현상이다. 이는, 곧 남녀 간에 서로 다른 이성이 없이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음..

된장의 오덕(五徳)

수십 년 간 먹어온 된장의 의미를 모르고 먹기만 했는데 어느 날 "된장의 오덕(五徳)" 이란 글을 읽게 되었다. 이 글에서 된장이 지닌 다섯 가지 덕이 지금 우리가 살아 가는 삶의 자세를 알려 주는 자연의 뜻은 아닐지 생각해 본다. 1. 단심(丹心) 된장은 다른 음식과 섞여도 결코 자기 맛을 잃지 않는다. 이것을 단심의 덕이라 한다. 2. 항심(恒心) 된장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다. 오히려 더욱 깊은 맛을 낸다. 이것을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항심의 덕이다. 3. 무심(無心) 된장은 각종 병을 유발시키는 지방을 녹여낸다. 좋지 않은 기름기를 없애주는 덕을 된장의 무심이라 한다. 4. 선심(善心) 된장은 매운 맛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맵고 독한 맛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된장의 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