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2 3

지나고나면

울긋불긋 온 山을 치장(治粧)하던 아름다운 단풍들을 보라! 온갖 교태(嬌態)로 아름다움을 뽐내던 예쁜 ‘꽃’들도 해 지고 밤(夜)이 되면 모두가 어둠 속에 묻혀 같은 색깔이 되고 천하제일 권세가(權勢家)와 부호(富豪)라는 사람들도, 生前의 영웅호걸들과 경국지색(傾國之色) 절세미인(絶世美人)도. 이승의 울타리 넘어서면 백골(白骨)된다네. 있음을 자랑하고 높음을 뽐내며 무너지며 사라질 물사(物事)에 목을 매고 단풍(丹楓)놀이 영원할 듯 기뻐 웃는 어리석은 사람들아! 엄동설한 매서운 바람 이제 곧 닥쳐오리니, 소리 없이 흐르는 세월 앞에 착하게 겸손하게 마음 비우고 베풀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보는 게 어떠하리!

씨가 되는 말 ㅡ 詩讖論

漢詩美學散策 씨가 되는 말 ㅡ 詩讖論 Murphy의 法則, 되는 일이 없다 에는 예전 中國의 有名한 妓生 薛濤가 어렸을 때 지었다는 우물가 梧桐을 읊은 詩를 紹介했다. 枝迎南北鳥 (지영남북조) 가지는 지나는 새 마중을 하고 葉送往來風 (엽송왕래풍) 잎새는 오가는 바람 배웅하누나. 薛濤는 本來 良家의 딸이었다. 우물가 梧桐을 읊는다는 것이 何必 오가는 새를 다 기뻐 맞이하고, 지나는 바람마다 잘 가라고 전송한다고 했을까? 宋나라 때 한 少女가 들꽃을 노래했다. 多情樵牧頻簪髻 (다정초수빈잠계) 多情한 牧童들이 머리에 즐겨 꽂고 簪 비녀 [잠] 髻 상투 [계] 無主蜂鶯任宿房 (무주봉앵임숙방) 꾀꼬리 벌이 主人 없어 멋대로 묵어 자네. 牧童과 나뭇꾼이 제멋대로 머리에 꽂고, 벌과 꾀꼬리가 제 집인 양 묵어 잔다..

오늘은 추분(秋分)!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동주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 입니다. 그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 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 입니다. 그때 자랑스럽게 말을 할 수 있도록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