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복(禍福) ] 화(禍)는 싫어서 피하고, 복(福)은 즐거우니 맞아야 한다는 것. 그저 상식(常識) 수준이다. 누가 재앙을 좋아하며, 즐거움을 마다할까. 그러나 인간세사(人間世事) 모든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의복(倚伏)’이라는 말이 있다. “화는 복이 기대고 있는 곳, 복은 화가 숨어 있는 곳 (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이라는 노자(老子)의 가르침을 요약한 단어다. 화(禍)와 복(福)이 서로 얽혀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재앙은 나쁘고 즐거움은 좋은 것’이라는 단순 논리를 부정한다.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스토리가 이를 잘 웅변한다. 변방의 한 노인이 말을 잃었다. 그러나 집을 나간 그 말이 다른 말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온다. 이어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다리가 부러졌다. 그러나 곧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