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春夜宴桃梨園序

甘冥堂 2024. 12. 25. 11:31

春夜宴桃梨園序 / 이백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부천지자 만물지역여)

대저 천지는 만물의 여관이고,

 

光陰者, 百代之過客. (광음자 백대지과객)

시간은 백대의 길손이다.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이부생약몽 위환기하)

뜬 인생 꿈과 같으니, 즐거움을 누린들 얼마나 되나?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고인병촉야유 양유이야)

옛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밤에 논 것은 진실로 까닭이 있다.

 

況陽春召我以煙景, (황양춘소아이연경) 

하물며 따스한 봄날 안개 낀 풍경이 우리를 부르고,

 

大塊假我以文章. (대괴가아이문장)

큰 땅이 우리에게 찬란한 풍경을 빌려줌에 있어서랴!

 

會桃李之芳園, 序天倫之樂事. (회도리지방원 서천륜지락사)

복사꽃 핀 향기로운 뜰에 모여 천륜의 즐거운 일을 서술한다.

 

群季俊秀, 皆爲蕙連; (군계준수 개위혜련)

여러 아우들은 재능이 아주 빼어나서 모두 사혜련과 같은 인재들이니,

 

吾人詠歌, 獨慙康樂. (오인영가 독참강락)

우리들이 시를 지음에 있어 나 홀로 사령운에 부끄럽다.

 

幽賞未已, 高談轉淸. (유상미이 고담전청)

봄밤의 풍경을 조용히 감상함에 끝이 없으니, 고담준론은 갈수록 청아하네.

 

開瓊筵以坐花, (개경연이좌화)

옥같이 아름다운 연회자리를 열어 꽃나무 속에 앉고,

 

飛羽觴而醉月. (비유상이취월)

날개 모양의 술잔을 날려 달빛 아래 취한다.

 

不有佳詠, 何伸雅懷? (불유가영 하신아회)

아름다운 노래가 없다면, 어찌 우아한 감회를 펼쳐낼 수 있으랴?

 

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 (여시불성 벌의금곡주수)

만약 시를 짓지 못한다면, 금곡원의 술잔 수로 벌을 내리리라.

 

 

 

문원영화文苑榮華에서는 이 글의 제목을

봄밤에 사촌동생들과 복사꽃 동산에서 연회를 열고

(춘야연종제도화원서春夜宴從弟桃花園序)라고 하였다.

그러나 고문관지古文觀止에는 이 시의 제목이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梨園序로 되어 있다.

는 친구나 친지를 떠나보낼 때 지은 시문을 모아 문집을 엮고 붙인 서문이다.

이백의 이 글은 만고의 문장을 해원”(증산도 도전2:147:6)시킬 수 있는

절창絶唱 중의 절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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