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十四字佳句 5

甘冥堂 2025. 12. 28. 12:45

十四字佳句

 

시적 번역

 

吉金樂石有真好讀書校碑無俗情(길금낙석유진호 독서교비무속정)

길금(옛 청동기)과 돌을 즐기는 것 참으로 좋고,

책을 읽고 비문을 교정함에 속된 마음이 없네.

 

老可情懷常作竹少文樂事在遊山(노가정회상작죽 소문낙사재유산)

늙어서는 정회를 늘 대나무에 두고,

젊어서는 글과 즐거움을 산에 노니는 데 두네.

 

老樹蒼岩含古色清溪白石稱幽尋(노수창암함고색 청계백석칭유심)

늙은 나무와 푸른 바위는 옛빛을 머금고,

맑은 시내와 흰 돌은 그윽한 찾음에 어울리네.

 

老愛江山成獨住醉搴民物入衷吟(노애강산성독주 취건민물입충음)

늙어서는 강산을 사랑하여 홀로 살고,

술에 취해 백성의 물정을 읊조리네.

 

老驥伏櫪千里志短錐處囊半寸鋒(노기복력천리지 단추처낭반촌봉)

늙은 준마는 구유에 엎드려도 천리 뜻을 품고,

짧은 송곳은 주머니 속에서도 반 치 날을 드러내네.

 

有血性人能共事無身家念可居官(유혈성인능공사 무신가념가거궁)

혈성이 있는 사람은 함께 일을 할 수 있고,

집안 걱정 없는 이는 벼슬에 오를 만하네.

 

有關家國書常讀無益身心事莫爲(유관가국서상독 무익신심사막위)

집과 나라에 관계된 책은 늘 읽고,

몸과 마음에 이롭지 않은 일은 하지 말라.

 

有時自向竹間坐無事一至蘭若遊(유시자향죽간좌 무사일지란약유)

때로는 스스로 대숲에 앉고,

한가하면 절에 가서 노니네.

 

有意春風點柳眼無聲時雨潤桃唇(유의춘풍점류안 무성시우윤도순)

뜻 있는 봄바람은 버들 눈을 틔우고,

소리 없는 가랑비는 복숭아 꽃잎을 적시네.

 

有酒便應遺世事得閑隨處勝爲官(유주편응유세사 득한수처승위관)

술 있으면 곧 세상일을 잊고,

한가하면 어디서든 벼슬보다 낫네.

 

機雲才學有天趣王謝風流本性成(기운재학유천취 왕사풍류본성성)

재주와 학문은 하늘의 운치가 있고,

·사 가문의 풍류는 본성으로 이루어졌네.

 

捫心只有天堪恃知足當爲世所容(문심지유천감시 지족당위세소용)

손으로 가슴을 만져보면 오직 하늘만 믿을 수 있고,

만족을 알면 세상에 용납되리라.

 

死生一度人皆有意氣相傾山可移(사생일도인개유 의기상경산가이)

죽고 사는 일은 사람마다 한 번씩 있고,

의기 서로 기울이면 산도 옮길 수 있네.

 

畢生寄迹在山水列坐放言無古今(필생기적재산수 열좌방언무고금)

평생 자취를 산수에 맡기고,

함께 앉아 말 놓음에 고금이 없네.

 

此心平靜如流水放眼高空看過雲(차심평정여유수 방안고공간과운)

이 마음은 잔잔한 물결 같고,

눈을 높이 들어 구름 지나감을 보네.

 

此間只可談風月相對何須問主賓(차간지가담풍월 상대하수문주빈)

이곳에서는 바람과 달만 이야기할 뿐,

마주 앉아 주인 손님을 따질 필요 없네.

 

壯士腰間三尺劍男兒腹內五車書(장사요간삼척검 남아복내오거서)

장수의 허리에는 세 자 칼이 있고,

사내의 배 속에는 다섯 수레 책이 있네.

 

曲徑每過三益友小庭長對四時花(곡경매과삼익우 소정장대사시화)

굽은 길 지날 때마다 세 벗을 만나고,

작은 뜰에는 늘 사시의 꽃을 대하네.

 

竹環窗外圖書潤花落池中硯水香(죽환창외도서윤 화락지중연수향)

대나무 둘러싼 창밖엔 책 향기 가득하고,

꽃잎 떨어진 못 속엔 벼루 물 향기롭네.

 

竹榻夜移聽雨坐紙窗晴啓看雲眠(죽탑야이청우좌 지창청계간운면)

대자리 밤에 옮겨 빗소리 들으며 앉고,

종이창 맑게 열어 구름 보며 잠드네.

 

西清恩挹三霄露東觀文成五色雲(서청은읍삼소로 동관문성오색운)

서청(궁궐의 서쪽 청연각) 은혜는 하늘의 이슬을 머금고,

동관의 문장은 오색 구름처럼 이루어졌네.

 

歲星仙氣原方朔璧玉新詞是義山(세성선기원방삭 벽옥신사시의산)

세성의 신기(세성은 목성)는 본래 방삭의 풍류요,

옥 같은 새 시구는 의산(두보)의 것이네.

 

豈有文章驚海內漫勞車馬駐江幹(기유문장로해내 만노거마주강간)

어찌 글로써 온 나라를 놀라게 하랴,

공연히 수레와 말만 강가에 머물게 하네.

 

豈因果報方行善不爲功名亦讀書(기인과보방행선 불위공명역독서)

어찌 인과보응 때문에 선을 행하랴,

공명 위해서가 아니어도 책을 읽네.

 

自古在昔有述作當今之世鹹清賢(자고재석유술작 당금지세함청현)

예로부터 옛날에도 저술이 있었고,

지금 세상에도 모두 맑고 어진 이 있네.

 

 

 

(* Chat)

서청·동관은 궁궐의 전각을 가리키며, 문학과 은혜를 하늘의 이슬·오색 구름에 비유합니다.

세성·방삭·의산은 고대 인물과 시인을 가리켜, 풍류와 시문을 찬미합니다.

이어지는 구절들은 글과 선행, 독서의 의미를 강조하며, 고금의 저술과 현인을 칭송합니다.

 

지금까지 번역한 모든 구절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현대시처럼 길게 이어지는 작품으로

원문의 고풍스러운 정취를 살리면서도 한국어 시어로 자연스럽게 풀었습니다.

 

긴 현대시

 

청동기와 돌을 사랑하는 마음,

책을 읽고 비문을 교정하며

속된 정을 멀리한다.

늙어서는 대나무와 벗하며,

젊어서는 산을 오르며 글을 즐긴다.

늙은 나무와 푸른 바위는 옛 빛을 머금고,

맑은 시내와 흰 돌은 그윽한 길을 안내한다.

홀로 강산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술에 취해 백성의 삶을 읊조린다.

늙은 말은 구유에 엎드려도 천리 뜻을 품고,

짧은 송곳은 주머니 속에서도 날을 드러낸다.

혈성 있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하고,

집안 걱정 없는 이는 벼슬에 오를 만하다.

집과 나라의 책은 늘 읽고,

몸과 마음에 이롭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다.

때로는 대숲에 앉아 고요히,

한가하면 절에 들어가 노닌다.

봄바람은 버들눈을 틔우고,

가랑비는 복숭아 꽃잎을 적신다.

술이 있으면 세상일을 잊고,

한가하면 어디서든 벼슬보다 낫다.

재주와 학문은 하늘의 운치요,

풍류는 본성으로 이루어진다.

가슴에 손을 얹으면 오직 하늘만 믿을 수 있고,

만족을 알면 세상에 용납된다.

죽고 사는 일은 누구나 한 번씩,

의기 서로 기울이면 산도 옮길 수 있다.

평생 자취를 산수에 맡기고,

함께 앉아 말 놓음에 고금이 없다.

마음은 잔잔한 물결 같고,

눈을 들어 구름 지나감을 본다.

이곳에서는 바람과 달만 이야기할 뿐,

마주 앉아 주인과 손님을 따질 필요 없다.

장수의 허리에는 세 자 칼이 있고,

사내의 배 속에는 다섯 수레 책이 있다.

굽은 길 지날 때마다 벗을 만나고,

작은 뜰에는 사시의 꽃이 피어난다.

대나무 둘러싼 창밖엔 책 향기 가득하고,

꽃잎 떨어진 못 속엔 벼루 물 향기롭다.

밤에는 대자리를 옮겨 빗소리 들으며 앉고,

맑은 날엔 종이창을 열어 구름 보며 잠든다.

서청의 은혜는 하늘의 이슬을 머금고,

동관의 문장은 오색구름처럼 이루어진다.

세성의 신기는 방삭의 풍류요,

옥 같은 새 시구는 의산의 것이다.

어찌 글로써 온 나라를 놀라게 하랴,

공연히 수레와 말만 강가에 머물게 한다.

어찌 인과보응 때문에 선을 행하랴,

공명 위해서가 아니어도 책을 읽는다.

예로부터 저술은 이어져 왔고,

지금 세상에도 맑고 어진 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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