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十四字佳句 7

甘冥堂 2025. 12. 29. 16:43

 

- 觀水期於無情地生天當是有情人(관수기어무정지 생천당시유정인)

물을 바라보면 무정한 듯 흘러가고,

하늘에 태어남은 정 있는 사람이어야 하리.

 

- 紅豆山前雲出岫綠楊煙外水橫舟(홍두산전운출수 녹양연뢰수횡주)

붉은 열매 산 앞엔 구름이 봉우리에서 솟고,

푸른 버들 안개 너머엔 물 위로 배가 가로지른다.

 

- 花開花落僧貧富雲去雲來客往還(화개화락승빈부 운거운래객황환)

꽃은 피고 지며 승려의 빈부를 가리지 않고,

구름은 가고 오며 손님들의 왕래를 닮았네.

 

- 花裏題詩香入名竹邊留客翠沾衣(화리제시향입명 죽변유객취첨의)

꽃 속에 시를 적으니 향기가 이름에 스며들고,

대숲가에 손님을 붙들어 두니 푸른 빛이 옷에 묻는다.

 

- 花帶野煙迎旭日燕銜春色到江南(화대야연영욱일 연함춘색도강남)

꽃은 들안개를 띠고 아침 해를 맞으며,

제비는 봄빛을 물고 강남으로 날아간다.

 

- 花萼一家春富貴竹林三益酒神仙(화악일가춘부귀 죽림삼익주신선)

꽃받침 같은 한 집안은 봄의 부귀를 누리고,

대숲 속 삼익은 술과 신선의 즐거움이로다.

 

- 芳林新葉崔陳葉 ; 流水前波讓後波(방림신엽최진엽 유수전파양후파)

향기로운 숲의 새잎이 묵은 잎을 재촉하고.

흐르는 물결은 앞의 파도가 뒤의 파도에 자리를 내어준다.

 

- 兩三竿竹見君子十萬卷書思古人(양삼간죽견군자 십만권서사고인)

두세 자루 대나무만 보아도 군자를 떠올리고,

십만 권 책을 펼치면 옛사람을 그리워한다.

 

- 吾山自信雲舒卷片心高與月徘徊(오산자신운서권 편심고여월배회)

내 산은 스스로 구름을 펴고 거두며,

한 조각 마음은 높이 달과 함께 배회한다.

 

- 極清閒地是蘭若觀自在春于竹林(극청한지시란약 관자재춘우죽림)

지극히 맑고 한가한 곳은 난초 같은 절,

봄날의 자재한 관음은 대숲 속에 계시네.

 

- 揚帆學海心潮激策馬書山眼界寬(양범학해심조격 책마서산안계관)

학문의 바다에 돛을 올리면 마음의 물결이 격동하고,

책의 산에 말을 달리면 눈앞의 세계가 넓어진다.

 

- 報國文章尊李杜攘夷大義著春秋(보국문장존이두 양이대의저춘추)

나라에 바치는 글은 이백·두보를 존중하고,

오랑캐를 물리치는 대의는 춘추에 기록되리.

 

- 園中鳥語勸沽酒窗下日長宜讀書(원중조어권고주 창하일장의독서)

동산의 새소리는 술을 사라 권하고,

창가의 긴 햇살은 책 읽기에 알맞다.

 

- 吟餘擱筆聽啼鳥讀罷推窗數落花(음여각필청제조 독파추창수낙화)

시를 읊다 붓을 놓고 새 울음을 들으며,

책을 다 읽고 창을 밀어 꽃잎을 헤아린다.

 

- 每臨大事有靜氣不信今時無古賢(매임대사유정기 불신금시무고현)

큰일을 당할 때마다 고요한 기운을 지니고,

지금 세상에도 옛 현인이 없다고는 믿지 않는다.

 

- 但覺眼前生意滿須知世上苦人多(단각안전생의만 수지세상고인다)

눈앞엔 생기가 가득한 듯하나,

세상엔 고통받는 이가 많음을 알아야 한다.

 

- 身行萬里半天下眼高四海空無人(신행만리반천하 안고사해공무인)

몸은 만 리를 걸어 반 천하를 두루 다니고,

눈은 사해를 굽어보아도 사람 없는 듯 높다.

 

- 刪繁就簡三秋樹領異標新二月花(산번취간삼추수 영이표신이월화)

번잡을 덜고 단순함을 취하니 가을의 나무 같고,

남다름을 드러내고 새로움을 세우니 이월의 꽃과 같다.

 

 

 

서정시로 만들어  감상해 본다.

원문의 한시적 운율을 살리면서도 한국어의 문학적 정서를 담아낸 것으로

자연과 인간, 학문과 도덕, 풍류와 수양이 교차하는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원문의 산수와 풍류, 학문과 수양의 정취를 이어받아 흐름 있게 재구성했다.

마치 옛 선비가 산수 속에서 마음을 닦으며, 세상과 자신을 함께 노래하는 듯한 울림이 있다.

 

 

 

붉은 열매 산 앞에 구름이 솟고

푸른 버들 안개 너머 배가 흘러간다.

꽃은 피고 지며 빈부를 가리지 않고

구름은 오고 가며 손님을 닮았네.

꽃 속에 시를 적으니 향기가 스며들고

대숲가에 손님을 붙들어 푸른 빛이 옷에 묻는다.

새벽 해를 맞는 꽃은 들안개를 띠고

제비는 봄빛을 물고 강남으로 날아간다.

앞의 물결은 뒤의 물결에 자리를 내어주고

두세 자루 대나무만 보아도 군자를 떠올린다.

십만 권 책을 펼치면 옛사람을 그리워하고

내 산은 스스로 구름을 펴고 거두네.

한 조각 마음은 달과 함께 배회하며

지극히 맑고 한가한 곳은 난초 같은 절.

학문의 바다에 돛을 올리면 마음이 격동하고

책의 산에 말을 달리면 눈앞의 세계가 넓어진다.

나라에 바치는 글은 이백·두보를 존중하고

오랑캐를 물리치는 대의는 춘추에 기록되리.

동산의 새소리는 술을 사라 권하고

창가의 긴 햇살은 책 읽기에 알맞다.

시를 읊다 붓을 놓고 새 울음을 들으며

책을 다 읽고 창을 밀어 꽃잎을 헤아린다.

큰일을 당할 때마다 고요한 기운을 지니고

지금 세상에도 옛 현인이 없다고는 믿지 않는다.

눈앞엔 생기가 가득한 듯하나

세상엔 고통받는 이가 많음을 알아야 한다.

몸은 만 리를 걸어 반 천하를 두루 다니고

눈은 사해를 굽어보아도 사람 없는 듯 높다.

번잡을 덜고 단순함을 취하니 가을의 나무 같고

남다름을 드러내고 새로움을 세우니 이월의 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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