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笑平生誇膽氣;須知節候即風寒(자소평생과담기 수지절후즉풍한)。(集韓愈句)
스스로 웃노라, 평생 기개만을 자랑했건만, 계절이 바뀌면 곧 찬바람이 부는 법이라.
→ 한유의 시구. 인간의 기개도 자연의 엄정함 앞에서는 겸허해야 함을 말함.
自身卓爾青松操;挺志堅然白壁姿(자신탁이청송조 정지견연백벽자)。
내 몸은 푸른 소나무처럼 곧고, 뜻은 흰 벽처럼 굳세다.
→ 소나무와 흰 벽은 절개와 청정함의 상징.
自喜軒窗無俗韻;亦知草木有真香(자희헌창무속운 역지초목유진향)。
스스로 기뻐하노니, 집 창가엔 속된 운치 없고, 풀과 나무에도 참된 향기 있음을 알리라.
似疑畫楫浮天上;欲挂輕帆入鏡中(사의화즙부천상 욕괘경범입경중)。
마치 그림 속 노가 하늘에 떠 있는 듯, 가벼운 돛을 걸어 거울 같은 물결 속으로 들고 싶다.
→ 물 위 풍경을 그림처럼 묘사한 구절.
會須上番看成竹;何處老翁來賦詩(회수상번간성죽 하처노옹래부시)。(朱彜尊)
언젠가 대나무가 무성한 것을 보리라, 어디선가 노옹이 와서 시를 읊겠지.
→ 주이존의 시구. 대나무는 절개와 문인의 상징.
合遝聲名動寥廓;縱橫逸氣走風雷(합답성명동요곽 종횡일기주풍뢰)。(集唐詩句)
모여드는 명성이 하늘 끝까지 울리고, 호방한 기운은 바람과 우레를 달린다.
近水樓臺先得月;向陽花木早逢春(근수누대선득월 향양화목조봉춘)。
물가 누각은 먼저 달을 얻고, 해를 향한 꽃나무는 일찍 봄을 맞는다.
→ 지리적 이점과 자연의 순리를 비유.
名山自是無雙地;妙法仍然不二門(명산자시무쌍지 묘법잉연불이문)。
명산은 본디 둘도 없는 땅, 묘법은 역시 둘이 아닌 문.
→ 불가의 ‘불이(不二)’ 사상 반영.
名花異果雕闌護;古款新銘小篆鐫(명화이과조란호 고관신명소전전)。(陸潤庠)
명화와 기이한 열매는 난간에 새겨져 있고, 옛 무늬와 새 글귀는 전서로 새겨진다.
名畫要如詩句讀;古琴兼作水聲聽(명화요여시구독 고금겸작수성청)。
명화는 시구처럼 읽어야 하고, 고금은 물소리처럼 들어야 한다.
名美尚欣聞過友;業高不廢等身書(명미상흔문과우 업고불폐등신서)。(集爭坐位帖字)
명예는 오히려 친구의 꾸짖음을 기뻐하고, 학업이 높아도 몸만큼의 책을 버리지 않는다.
名高北斗星辰上;詩在千山煙雨中(명고북두성진상 시재천산연우중)。(梁同書集宋詩句)
명성은 북두성 위에 높고, 시는 천산의 안개비 속에 있다.
多讀古書開眼界;少管閒事養精神(다독고서개안계 소관한사양정신)。
옛 책을 많이 읽어야 눈이 열리고, 쓸데없는 일은 적게 관여해야 정신이 기른다.
燈火夜深書有味;墨花晨湛字生光(등화야심서유미 묵화신담자생광)。(集懷仁聖教序字)
등불 아래 깊은 밤 책은 더욱 맛있고, 아침 먹꽃에 글자는 빛을 낸다.
冰醒百溪川自秀;風吹千竹嶺能歌(빙성백계천자수 풍취천죽령능가)。
얼음 풀리면 백 시내가 스스로 빼어나고, 바람 불면 천 대숲이 능히 노래한다.
江山畫本因時異;人物風流有浪淘(강산화본인시이 인물풍류유랑도)。
강산의 그림은 때에 따라 달라지고, 인물의 풍류는 물결에 씻겨 새로워진다.
汲水灌花私雨露;臨池叠石幼溪山(급수관화사우로 임지첩석유계산)。(張問陶)
물을 길어 꽃에 주니 은밀한 비와 이슬 같고, 못가에 돌을 쌓으니 어린 시내와 산 같다.
宅旁五柳鶯啼序;園內群芳蝶戀花(택방오류앵제서 원내군방접연화)。
집 곁 오버나무에 꾀꼬리 울고, 뜰 안의 꽃송이엔 나비가 사랑을 속삭인다.
安知峰壑今來變;不露文章世已驚(안지봉학금래변 불로문장세이경)。(集唐詩句)
어찌 알랴, 산봉우리와 골짜기가 오늘 변했음을, 글을 드러내지 않아도 세상이 이미 놀란다.
論心只覺宜狂士;得句常疑復古人(논심지각의광사 득구상의복고인)。
마음을 논하면 오직 광기 있는 선비가 맞고, 시구를 얻으면 늘 옛사람이 다시 온 듯하다.
論文古人可平等;瞰窗明月能自由(논문고인가평등 감창명월능자유)。
글을 논하면 옛사람과도 평등하고, 창가의 밝은 달을 바라보면 자유롭다.
盡日山遊得風趣;一生浪迹契天隨(진일산유득풍취 일생랑적계천수)。(集蘭亭序字)
온종일 산을 노닐며 바람의 운치를 얻고, 일생을 떠돌며 하늘과 더불어 간다.
盡日言文長不倦;與人同事若無能(진일언문장불권 여인동사약무능)。(集蘭亭序字)
온종일 글을 말해도 길고 지치지 않으며, 사람과 함께 일해도 능력이 없는 듯하다.
陽羨春茶瑤草碧;蘭陵美酒鬱金香(양천춘다요초벽 난릉미주울금향)。(集唐詩句)
양선의 봄차는 옥빛 풀처럼 푸르고, 난릉의 좋은 술은 울금 향기 가득하다.
好山入座清如洗;嘉樹當窗翠欲流(호산입좌청여세 가수당창취욕류)。
좋은 산이 자리에 들어오니 맑기가 씻은 듯, 아름다운 나무가 창 앞에 서니 푸름이 흘러내린다.
好山當戶碧雲晚;古屋貯月松風涼(호산당호벽운만 고옥저월송풍량)。(集宋詩句)
좋은 산이 문 앞에 있으니 푸른 구름 저녁, 옛 집에 달을 간직하니 솔바람이 시원하다.
好書不厭看還讀;益友何妨去複來(호서불염간환독 익우하방거복래)。
좋은 책은 싫증 없이 읽고 또 읽으며, 좋은 벗은 가고 다시 와도 괜찮다.
好書悟後三更月;良友來時四座春(호서오후삼경월 양우래시사좌춘)。
좋은 책을 깨달으면 삼경의 달빛 같고, 좋은 벗이 오면 온 좌석이 봄이 된다.
好古不求秦以下;遊心常在物之初(호고불구진이하 유심상재물지초)。
옛것을 좋아하되 진나라 이후는 구하지 않고, 마음은 늘 사물의 처음에 노닌다.
好鳥枝頭亦朋友;落花水面皆文章(호조지두역붕우 낙화수면개문장)。
좋은 새는 가지 끝에서도 벗이 되고, 떨어진 꽃은 물 위에서도 모두 문장이 된다.
好裝書畫終年住;欲部風波此地稀(호장서화종년주 욕부풍파차지희)。
좋은 장식의 서화는 온 해를 머물고, 풍파를 나누려 해도 이곳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