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四字佳句 8
• 言之高下在於理;道無古今維其時(언지고하재어리 도무고금유기시)。
말의 높고 낮음은 이치에 달렸고, 도는 옛과 지금을 가리지 않고 그때에 맞는다.
→ 말은 이치에 따라 빛을 얻고, 도는 시대마다 새로이 살아 숨쉰다.
• 言以思真歸渾厚;氣因善養得和平(언이사진귀혼후 기인선양득화평)。
말은 참된 생각으로 두터워지고, 기운은 바르게 길러져 평화를 얻는다.
→ 진실한 생각이 말을 깊게 하고, 바른 기운이 마음을 고요히 한다.
• 應視國事如家事;能盡人心即佛心(응시국사여가사 능진인심즉불심)。
나라 일을 집안일처럼 여기고, 사람의 마음을 다하면 곧 부처의 마음이다.
→ 나라를 돌봄은 집을 돌봄과 같고, 사람의 마음을 다하면 곧 깨달음에 이른다.
• 應憑業績標高准;不以浮名樹偉人(응빙업적표고준 불이부명수위인)。
업적에 의지해 높은 기준을 세우고, 헛된 이름으로 위인을 세우지 않는다.
→ 공적이 곧 기준이 되고, 허명은 위인을 세우지 못한다.
• 床頭古器周秦物;坐上名流漢魏人(상두고기주진물 좌상명류한위인)。
침상 곁의 옛 그릇은 주·진의 물건이요, 자리에 앉은 명사들은 한·위의 인물이다.
→ 잠자리 곁엔 옛 시대의 그릇이 있고, 자리에 모인 이는 한·위의 명사들이다.
• 閑爲水竹雲山主;靜得風花雪月權(한위수죽운산주 정득풍화설월권)。
한가히 물·대·구름·산의 주인이 되고, 고요히 바람·꽃·눈·달의 권리를 얻는다.
→ 자연을 벗 삼아 주인이 되고, 바람과 달빛을 고요히 누린다.
• 閑對古經搜舊疏;細研流水寫新詩(한ㄴ대고경수구소 세연류수사신시)。
한가히 옛 경전을 대하며 옛 주석을 찾고, 세밀히 흐르는 물을 연구해 새 시를 쓴다.
→ 옛 글을 더듬으며 주석을 찾고, 흐르는 물결 속에서 새 시를 길어낸다.
• 閑觀世事如修史;多見通人始信書(한관세사여수사 다견통인시신서)。
한가히 세상을 보기를 역사 편찬하듯 하고, 많은 통달한 사람을 만나야 책을 믿는다.
→ 세상사를 역사를 쓰듯 바라보고, 사람을 많이 만나야 책의 진실을 믿는다.
• 閑看春水心無事;靜聽天和興自濃(한간춘수심무사 정청천화흥자농)。
한가히 봄물을 바라보며 마음은 일 없고, 고요히 하늘의 화음을 들으며 흥은 더욱 깊어진다.
→ 봄물 앞에 마음은 고요하고, 하늘의 화음을 들으며 흥취는 더욱 짙어진다.
🌿 번역 (2차 묶음)
• 閑栽花木知寒暑;靜讀詩書鑒古今(한재화목지한서 정독시화감고금)。
한가히 꽃나무를 심으며 추위와 더위를 알고, 고요히 시서를 읽으며 옛과 지금을 비춘다.
→ 꽃을 심으며 계절을 배우고, 책을 읽으며 시대를 비춘다.
• 閑情小品茶煙酒;得意揮毫字畫詩(한정소품다연주 득의휘호자화시)。
한가한 정취는 차·연기·술과 함께하고, 뜻이 오르면 붓을 휘둘러 글씨와 그림과 시를 남긴다.
→ 차와 술이 정취를 돋우고, 붓끝은 기쁨을 따라 시와 그림을 낳는다.
• 閑情欲被春將去;落筆月與天同功(한정욕피춘장거 낙필월여천동공)。
한가한 정취는 봄이 가려 하니, 붓을 내리면 달과 하늘과 함께한다.
→ 봄빛이 저물어도 붓끝은 달과 하늘의 힘을 빌린다.
• 閑邀風月爲良友;漫步園林寄逸情(한요풍위위양우 만보원림기일정)。
한가히 바람과 달을 벗 삼아, 정원을 거닐며 흥취를 맡긴다.
→ 바람과 달을 벗 삼아, 정원 속에서 흥취를 흩뿌린다.
• 懷古人若不可及;生今世豈能無情(회고인약불가급 생금세기능무정)。
옛사람을 그리되 미치지 못하고, 오늘을 살아도 어찌 정이 없으랴.
→ 옛사람은 닿을 수 없으나, 오늘의 삶에도 정은 가득하다.
• 快坐崇山觀大水;慨陳古事悟時人(쾌좌숭산관대수 개진고사오시인)。
높이 앉아 큰 산을 바라보고 큰 물을 보며, 옛 일을 말해 오늘 사람을 깨닫는다.
→ 큰 산과 큰 물 앞에서 옛 일을 말하며 오늘을 깨닫는다.
• 沙棠作舟桂爲楫;浮雲似帳月如鈎(사당작주계위즙 부운사장월여구)。
사당나무로 배를 만들고 계수나무로 노를 삼으며, 뜬 구름은 장막 같고 달은 갈고리 같다.
→ 나무는 배와 노가 되고, 구름은 장막이 되며 달은 갈고리처럼 걸린다.
• 實事漸消虛事在;長年方悟少年非(보거점소허사재 장년방오소년비)。
실한 일은 점차 사라지고 허망한 일이 남으며, 오래 살아서야 젊음이 아님을 깨닫는다.
→ 세월이 흐르며 실한 일은 사라지고, 늙어야 젊음의 허망함을 알게 된다.
• 窮經豈有息肩日;學道方爲絶頂人(궁경기유식견일 학도방위절정인)。
경전을 깊이 연구하되 어찌 쉴 날이 있으랴, 도를 배우는 자만이 절정에 오른다.
→ 경전을 탐구하는 길엔 쉼이 없고, 도를 배우는 자만이 절정에 선다.
• 即以蓬萊作舟楫;不怕滄海起風波(즉이봉래작주즙 불파창해기풍파)。
곧장 봉래를 배와 노로 삼아, 창해의 풍파도 두렵지 않다.
→ 봉래를 배와 노로 삼으면, 큰 바다의 풍파도 두렵지 않다.
🌿 번역 (3차 묶음)
• 忌我莫非知我者;有言盡在不言中(기아막비지아자 유언진재불언중)。
나를 꺼리는 자가 오히려 나를 아는 자요, 말은 다하지 않아도 뜻은 그 속에 있다.
→ 나를 꺼림은 곧 나를 앎이요, 말하지 않아도 뜻은 이미 다 전해진다.
• 張顛草聖雄千古;焦遂高談驚四筵(장현초성웅천고 초수고담경사연)。
장현의 초서 성인은 천고에 웅장하고, 초나라 사람의 고담은 네 자리를 놀라게 한다.
→ 초서의 성인은 천고에 빛나고, 고담은 네 자리를 놀라게 한다.
• 勁骨堅心梅傲雪;修身正氣竹淩雲(경골견심매오설 수신정기죽릉운)。
굳센 뼈와 굳은 마음은 매화가 눈을 거스름 같고, 몸을 닦아 바른 기운은 대나무가 하늘에 오름 같다.
→ 매화는 눈 속에서 꿋꿋하고, 대나무는 곧은 기운으로 하늘에 닿는다.
• 雞豚異日爲同社;魚鳥依然笑我頑(계돈이일위동사 어조의연소아완)。
닭과 돼지는 훗날 한 마을이 되고, 물고기와 새는 여전히 나의 우둔함을 웃는다.
→ 닭과 돼지는 훗날 벗이 되고, 물고기와 새는 여전히 나의 우둔함을 비웃는다.
• 雞黍延賓見二子;車馬觀風曆八方(계서연빈견이자 거마관풍력팔방)。
닭과 기장으로 손님을 맞으니 두 아들이 보이고, 수레와 말로 풍속을 보니 팔방을 두루한다.
→ 닭과 기장으로 손님을 맞고, 수레와 말로 팔방의 풍속을 살핀다.
• 縱懷華事當春去;暢足清遊載月歸(종회화사당춘거 창족청유재월귀)。
화려한 일을 품되 봄은 가고, 맑은 유람을 즐기며 달빛에 돌아온다.
→ 봄빛은 가도 유람은 맑고, 달빛을 싣고 돌아온다.
• 青山不墨千秋畫;綠水無弦萬古琴(청산불묵천추화 녹수무현만고금)。
푸른 산은 먹을 들이지 않아도 천추의 그림이 되고, 푸른 물은 줄이 없어도 만고의 거문고가 된다.
→ 산은 스스로 그림이 되고, 물은 스스로 음악이 되어 세월을 노래한다.
• 青山有色花含笑;綠水無聲鳥作歌(청산유색화함소 녹수무성조작가)。
푸른 산은 빛을 머금고 꽃은 웃음을 머금으며, 푸른 물은 소리 없으나 새는 노래한다.
→ 산은 빛을 머금고 꽃은 웃고, 물은 고요하나 새는 노래한다.
• 苦心未必天終負;辣手須妨人不堪(고심미필천종부 날수수방인불감)。
고심은 하늘이 반드시 저버리지 않고, 매서운 손은 사람을 감당하지 못한다.
→ 고심은 하늘이 저버리지 않고, 매서운 손은 사람을 감당하지 못한다.
• 若能杯水如名淡;應信村茶比酒香(약능배수여명담 응언촌다비주향)。
만약 물 한 잔처럼 이름을 담담히 여긴다면, 마을 차가 술보다 향기롭다는 것을 믿으리라.
→ 이름을 물처럼 담담히 여긴다면, 차 한 잔이 술보다 향기롭다.
🌿 번역 (4차 묶음)
• 其書莫廢文明道;不爵而尊禮衛身(기서막폐문명도 부작이존예위신)。
그 책은 문명의 도를 폐하지 말고, 벼슬하지 않아도 예로 몸을 지킨다.
→ 책은 문명의 길을 잃지 않고, 예는 벼슬 없이도 몸을 지킨다.
• 林花經雨香猶在;芳草留人意自閑(임화경우향유재 방초유인의자한)。
숲의 꽃은 비를 지나도 향기가 남고, 향기로운 풀은 사람을 머물게 하니 뜻은 한가롭다.
→ 비를 맞아도 꽃은 향기를 남기고, 풀은 사람을 머물게 하여 마음을 한가롭게 한다.
• 林間虛室足觴詠;山外清流無古今(임간허실족상영 산외청류무고금)。
숲 속 빈 집은 술과 시로 가득하고, 산 밖 맑은 물은 옛과 지금을 가리지 않는다.
→ 숲 속 빈 집은 시와 술로 가득하고, 산 밖 맑은 물은 시대를 초월한다.
• 林罅忽明知月上;竹梢微響覺風來(임하홀명지월상 죽초미향각풍래)。
숲 틈이 홀연히 밝아 달이 오름을 알고, 대 끝이 미묘히 울려 바람이 옴을 안다.
→ 숲 틈이 밝아 달이 오름을 알리고, 대 끝이 울려 바람이 옴을 알린다.
• 松下琴書晴亦潤;竹西窗戶晚猶明(송하금서청역윤 족서창호만유명)。
소나무 아래 거문고와 책은 맑은 날에도 윤택하고, 대나무 서쪽 창은 저녁에도 밝다.
→ 소나무 아래 거문고와 책은 맑은 날에도 빛나고, 대나무 창은 저녁에도 환하다.
• 松竹節操溪澄性;山展屏風花夾籬(송죽절조계징성 산전병풍화협리)。
소나무와 대나무의 절개는 시내의 맑은 성품 같고, 산은 병풍을 펼치고 꽃은 울타리를 이룬다.
→ 소나무와 대나무는 절개로 맑음을 지니고, 산과 꽃은 병풍과 울타리로 어우러진다.
• 松竹梅歲寒三友;桃李杏春風一家(송죽매세한삼우 도리행춘풍일가)。
소나무·대나무·매화는 겨울의 세 벗이 되고, 복숭아·오얏·살구는 봄바람 속 한 집안이다.
→ 겨울엔 절개로 벗이 되고, 봄엔 화사한 웃음으로 한가족이 된다.
• 松間明月常如此;身外浮雲何足論(송간명월상여차 신외부운하족논)。
소나무 사이 밝은 달은 늘 그러하니, 몸 밖의 뜬 구름은 논할 가치 없다.
→ 소나무 사이 달빛은 늘 고요하고, 뜬 구름은 논할 가치가 없다.
• 松濤在耳聲彌靜;山月照人清不寒(송도재이성미정 산월조인청불한)。
소나무 물결은 귀에 있으되 소리는 더욱 고요하고, 산달은 사람을 비추되 맑아도 차갑지 않다.
→ 소나무 물결은 고요히 울리고, 산달은 맑게 비추되 차갑지 않다.
• 松窗翠繞淩雲久;蘭畹香清得露多(송창취요릉운구 난원향청득로다)。
소나무 창은 푸름이 구름을 뚫고 오래도록, 난초 밭은 향기 맑아 이슬을 많이 얻는다.
→ 소나무 창은 푸름으로 오래도록 하늘에 닿고, 난초 밭은 맑은 향기로 이슬을 머금는다.
🌿 번역 (5차 묶음)
• 板凳要坐十年冷;文章不寫一句空(판등요좌십년냉 문장불사일구공)。
긴 의자에 열 해의 추위를 견뎌야 앉고, 글은 한 마디도 헛되이 쓰지 않는다.
→ 열 해의 추위를 견뎌야 글은 깊어지고, 한 마디도 헛되이 쓰지 않는다.
• 楓葉荻花秋瑟瑟;浴鳧飛鷺晚悠悠(풍엽적화추슬슬 욕부비로만유유)。
단풍잎과 갈대꽃은 가을에 쓸쓸하고, 오리와 백로는 저녁에 한가히 난다.
→ 가을은 단풍과 갈대꽃으로 쓸쓸하고, 저녁은 오리와 백로로 한가롭다.
• 直上青雲攬日月;欲傾東海洗乾坤(직상청운람일월 욕경동해세건곤)。
곧장 푸른 구름에 올라 해와 달을 잡고, 동해를 기울여 천지를 씻으려 한다.
→ 푸른 구름에 올라 해와 달을 거머쥐고, 동해를 기울여 천지를 씻으려 한다.
• 事業成于志所向;生機得在氣之先(사업성우지소향 생기득재기지선)。
사업은 뜻이 향하는 데서 이루어지고, 생기는 기운이 앞서야 얻어진다.
→ 뜻이 향하는 곳에 사업이 이루어지고, 기운이 앞서야 삶이 열린다.
• 事能知足心常愜;人到無求品自高(사능지족심상협 인도무구품자고)。
일을 알되 만족하면 마음은 늘 즐겁고, 사람이 욕심 없으면 품격은 저절로 높다.
→ 만족을 알면 마음은 늘 즐겁고, 욕심이 없으면 품격은 저절로 높아진다.
• 奇石盡含千古秀;春光欲上萬年枝(기석진함천고수 춘광욕상만년지)。
기이한 돌은 천고의 아름다움을 머금고, 봄빛은 만년의 가지에 오르려 한다.
→ 돌은 천고의 아름다움을 품고, 봄빛은 만년의 가지에 오르려 한다.
• 奇石盡含千古秀;桂花香動萬山秋(기석진함천고수 계화향동만년추)。
기이한 돌은 천고의 아름다움을 머금고, 계화 향기는 만산의 가을을 흔든다.
→ 돌은 천고의 아름다움을 품고, 계화 향기는 산마다 가을을 흔든다.
• 雨餘窗竹圖書潤;風過瓶梅筆硯香(우여창족도서윤 풍과병매필연향)。
비 뒤 창의 대나무는 책을 윤택하게 하고, 바람이 지나 매화병은 붓과 벼루를 향기롭게 한다.
→ 비 뒤 대나무는 책을 윤택하게 하고, 바람은 매화병을 스쳐 붓과 벼루를 향기롭게 한다.
• 雨醒詩夢來樵葉;風載書聲出藕花(우성시몽래초엽 풍재서성출우화)。
비가 시의 꿈을 깨면 땔나무 잎이 오고, 바람이 책 소리를 실으면 연꽃이 핀다.
→ 비는 시의 꿈을 깨우고, 바람은 책 소리를 실어 연꽃을 피운다.
• 齒牙吐慧豔如雪;肝膽照人清若秋(치아토례염여설 간담조인청약추)。
이와 치아는 지혜를 토해 눈처럼 빛나고, 간과 담은 사람을 비추어 가을처럼 맑다.
→ 지혜는 눈처럼 빛나고, 간과 담은 사람을 비추어 가을처럼 맑다.
🌿 번역 (6차 묶음)
• 非名山不留仙住;是真佛只說家常(비명산불유선주 시진불지설가상)。
명산이 아니면 신선이 머물지 않고, 참된 부처는 집안일만 말한다.
→ 신선은 명산에만 머물고, 참된 부처는 일상의 말 속에 있다.
• 非關因果方爲善;不計科名始讀書(비관인과방위선 불계과명시독서)。
인과에 얽히지 않아도 선이 되고, 과거 급제를 헤아리지 않아야 책을 읽는다.
→ 인과를 따지지 않아도 선은 이루어지고, 벼슬을 바라지 않아야 책은 참되다.
• 明月不離光宅寺;清風常渡出山鍾(명월불리광택사 청풍상도출산종)。
밝은 달은 광택사에서 떠나지 않고, 맑은 바람은 늘 산종을 건넌다.
→ 달빛은 절을 떠나지 않고, 바람은 늘 산종을 건넌다.
• 明月清風深有味;左圖右史交相輝(명월청풍심유미 좌도우사교상휘)。
밝은 달과 맑은 바람은 깊은 맛이 있고, 왼쪽엔 그림 오른쪽엔 역사 서로 빛난다.
→ 달빛과 바람은 깊은 맛을 주고, 그림과 역사는 서로 빛을 더한다.
• 明月超然懷遠鑒;緒風和處覺春生(명월초연회원감 서풍화처각춘생)。
밝은 달은 초연히 멀리 비추고, 이어진 바람은 화평하여 봄이 솟는다.
→ 달빛은 멀리 비추고, 바람은 화평하여 봄을 깨운다.
• 國臻畫意詩情際;春在人心物性間(국진화의시정제 춘재입심물성간)。
나라는 그림의 뜻과 시의 정취에 이르고, 봄은 사람의 마음과 사물의 성품에 있다.
→ 나라엔 그림과 시의 정취가 있고, 봄은 사람과 사물 속에 깃든다.
• 圖史芬芳閑領味;雲煙共養靜怡神(도사분방한령미 운연공양정이신)。
그림과 역사는 향기로워 한가히 맛을 느끼고, 구름과 연기는 함께 길러 고요히 마음을 기른다.
→ 그림과 역사는 향기로워 마음을 기르고, 구름과 연기는 고요히 정신을 기른다.
• 呼吸湖光飲山淥;卷藏天祿包石渠(호흡호광음산록 권장천록포석거)。
숨결은 호수 빛을 마시고 산의 맑음을 마시며, 책은 하늘의 복을 감추고 돌의 글을 품는다.
→ 숨결은 호수와 산의 맑음을 마시고, 책은 하늘과 돌의 글을 품는다.
• 岩前煉石雲爲質;檻外流泉月有聲(암전연석운위질 함외유천월유성)。
바위 앞 돌을 달구니 구름이 그 질이 되고, 난간 밖 흐르는 샘은 달빛에 소리를 낸다.
→ 바위 앞 돌은 구름을 품고, 난간 밖 샘은 달빛에 소리를 낸다.
• 垂竿可泛北溟釣;挂笏看度南山雲(수간가범북명조 괘홀간도남산운)。
낚싯대를 드리워 북쪽 바다에서 낚고, 홀을 걸고 남산의 구름을 본다.
→ 낚싯대는 북쪽 바다에 드리워지고, 홀은 남산의 구름을 바라본다.
🌿 번역 (7차 묶음)
• 和平峻望中書令;典則高文太史公(화평준망중서령 전즉고문태사공)。
화평한 높은 전망은 중서령이요, 전범이 되는 높은 글은 태사공이다.
→ 화평은 높은 전망을 이루고, 전범은 높은 글로 세상을 이끈다.
• 知足一生得自在;靜觀萬類無人爲(지족일생득자재 정관만류무인위)。
만족을 알면 평생 자유를 얻고, 고요히 만물을 보면 사람의 인위가 없다.
→ 만족을 알면 평생이 자유롭고, 고요히 만물을 보면 인위가 사라진다.
• 知足是人生一樂;無爲得天地自然(지족시인생일락 무위득천지자연)。
만족은 인생의 한 즐거움이요, 무위는 천지의 자연을 얻는다.
→ 만족은 인생의 즐거움이고, 무위는 천지의 자연을 얻는다.
• 側身天地更懷古;獨立蒼茫自詠詩(측신천지갱회고 독립창망자영시)。
몸을 기울여 천지를 보며 더욱 옛일을 그리며, 홀로 서서 창망한 가운데 스스로 시를 읊는다.
→ 천지를 바라보며 옛일을 그리워하고, 홀로 서서 창망한 가운데 시를 읊는다.
• 舍南舍北皆春水;他席他鄉送客懷(사남사북개춘수 타석타향송객회)。
집 남쪽과 북쪽은 모두 봄물이고, 다른 자리 다른 고향에서 손님을 보내는 마음이다.
→ 집 앞뒤는 봄물로 가득하고, 다른 자리 다른 고향에서 손님을 보내는 마음은 늘 같다.
• 金簡文成三篋秘;紫泥書卷五雲多(금간문성삼협비 자니서권오운다)。
금간의 글은 세 궤짝의 비밀이 되고, 자니의 책은 오운처럼 많다.
→ 금간의 글은 깊은 비밀을 품고, 자니의 책은 구름처럼 많다.
• 受欺貌譽甯知己;獲益譏彈賴雅人(수기모예녕지기 획익기탄뢰아인)。
속임을 당해도 겉의 칭찬은 참된 벗을 알게 하고, 비난을 받아도 고상한 사람 덕에 이익을 얻는다.
→ 속임은 참된 벗을 알게 하고, 비난은 고상한 사람 덕에 이익을 준다.
• 周鼎湯盤見蝌蚪;深山大澤生龍蛇(주정탕반견과두 심산대택생용사)。
주나라 솥과 은나라 그릇에 올챙이가 보이고, 깊은 산 큰 못에는 용과 뱀이 산다.
→ 옛 솥과 그릇엔 올챙이가 있고, 깊은 산과 못엔 용과 뱀이 산다.
• 追摹古人得真趣;別出心意成一家(추모고인득진취 별출심의성일가)。
옛사람을 본받아 참된 흥취를 얻고, 마음을 달리하여 한 집안을 이룬다.
→ 옛사람을 본받아 참된 흥취를 얻고, 마음을 달리하여 독자적 세계를 이룬다.
• 追隨永日情殊暢;坐領春風氣不群(추수영일정수창 좌령춘풍기불군)。
하루 종일 따르며 정이 특별히 원만하고, 앉아 봄바람을 맞으니 기운이 남다르다.
→ 하루 종일 따르며 정이 원만하고, 봄바람을 맞으니 기운이 남다르다.
🌿 번역 (8차 묶음)
• 魚龍寂寞秋江冷;碧水春風野外春(어룡적막추강냉 벽수춘풍야외춘)。
물고기와 용은 쓸쓸히 가을 강에 있고, 푸른 물은 봄바람에 들판의 봄을 이룬다.
→ 가을 강은 물고기와 용으로 쓸쓸하고, 봄바람은 푸른 물에 들판의 봄을 싣는다.
• 夜靜鬥橫談劍處;春深花饒讀書廬(야정투횡담검처 춘심화요독서려)。
밤은 고요하고 북두가 걸려 칼을 논하는 곳, 봄은 깊어 꽃이 가득한 독서의 집이다.
→ 밤은 고요히 별빛 아래 칼을 논하고, 봄은 꽃이 가득한 집에서 책을 읽는다.
• 放水流長觀其曲;爲文氣盛集於虛(방수유장관기곡 위문기성집어허)。
물을 흘려 길게 하여 그 굽이를 보고, 글을 지어 기운은 허공에 모인다.
→ 물은 길게 흘러 굽이치고, 글은 허공에 기운을 모아 힘을 낸다.
• 放鶴去尋三島客;任人來看四時花(방학거심삼도객 임인래간시시화)。
학을 놓아 삼도의 손님을 찾게 하고, 사람을 맡겨 사시의 꽃을 보게 한다.
→ 학은 삼도를 찾아 날아가고, 사람은 사시의 꽃을 보며 즐긴다.
• 法雨慈雲窺色相;清池明月露禪心(법우자운규색상 청집명월로선심)。
법의 비와 자비의 구름은 색상을 엿보고, 맑은 못과 밝은 달은 선심을 드러낸다.
→ 법비와 자비의 구름은 세상을 비추고, 맑은 못과 달빛은 선심을 드러낸다.
• 沽酒近交鄉父老;解衣平揖漢公卿(고주근교향부노 해의평읍한공경)。
술을 사서 가까이 고향의 어른과 사귀고, 옷을 벗어 한나라 공경에게 평히 읍한다.
→ 술은 고향의 어른과 나누고, 옷을 벗어 공경에게 예를 다한다.
• 潑墨爲山皆有意;看雲出岫本無心(발묵위산개유의 간운출수본무심)。
먹을 뿌려 산을 그리면 모두 뜻이 있고, 구름이 산골에서 나오면 본래 마음이 없다.
→ 먹은 산을 그리며 뜻을 담고, 구름은 산골에서 무심히 흘러나온다.
• 學力無邊勤是舵;人生有道德爲鄰(학력무변근시타 인생유도덕위린)。
학문의 힘은 끝이 없고 부지런함이 키요, 인생은 도덕을 이웃으로 삼는다.
→ 학문은 부지런함을 키로 삼고, 인생은 도덕을 벗으로 삼는다.
• 學以精神通廣大;家從清健足平安(학이정신통광대 가종청건족평안)。
학문은 정신으로 넓고 크게 통하고, 집은 맑고 건전하여 평안하다.
→ 학문은 정신을 넓히고, 집은 맑고 건전하여 평안을 얻는다.
• 學向多自虛心得;風物長宜放眼量(학향다자허심득 풍물장의방안량)。
학문은 스스로 겸허한 마음을 얻고, 풍물은 오래도록 넓은 눈으로 보아야 한다.
→ 학문은 겸허한 마음을 길러주고, 풍물은 넓은 눈으로 오래 보아야 한다.
• 學能通達知真趣;心以和平得坦途(학능통달지진취 심이화평득탄도)。
학문은 통달하여 참된 흥취를 알고, 마음은 평화로워 넓은 길을 얻는다.
→ 학문은 참된 흥취를 깨닫게 하고, 마음은 평화로워 넓은 길을 걷는다.
🌿 번역 (9차 묶음)
• 寶劍鋒從磨礪出;梅花香自苦寒來(보검봉종마려출 매화향자고한래)。
보검의 날카로움은 갈고 닦음에서 나오고, 매화의 향기는 매서운 추위에서 피어난다.
→ 날 선 검은 고난 속에서 빛나고, 매화 향기는 겨울의 매서움 속에서 더욱 깊어진다.
• 寶鼎茶閑煙尚綠;幽窗棋罷指猶涼(보정다한연상록 유창기파지유량)。
보정의 차는 한가히 피어 연기가 푸르고, 그윽한 창가에서 바둑을 마치니 손끝은 아직 서늘하다.
→ 차향은 푸른 연기로 한가히 퍼지고, 창가의 바둑은 끝나도 손끝은 서늘하다.
• 空不到空方是禪;畫如無畫即成佛(공부도공방시선 화여무화즉성불)。
공에 이르지 못해야 공이 곧 선이 되고, 그림이 그림 같지 않아야 곧 부처가 된다.
→ 공은 공하지 않아야 선이 되고, 그림은 그림을 벗어나야 부처가 된다.
• 宜今宜古宜風雅;半耕半讀半經廛(의금의고의풍아 반경반독반경전)。
지금에도 좋고 옛에도 좋으며 풍아에도 맞고, 반은 농사 반은 독서 반은 장사다.
→ 지금도 옛날도 풍아에 맞고, 삶은 농사와 독서와 장사가 어우러진다.
• 官如草木我如土;舌有風雷閉有神(관여초목아여토 설유풍뢰폐유신)。
벼슬은 풀과 나무 같고 나는 흙 같으며, 혀에는 바람과 우레가 있고 닫힘에는 신이 있다.
→ 벼슬은 풀과 나무 같고 나는 흙 같으며, 혀는 바람과 우레를 품고 닫힘은 신을 머금는다.
• 簾外微風斜燕影;水徑疏竹近人家(렴외미풍사연역 수경소죽근인가)。
발 밖에 미풍이 불고 제비 그림자가 비스듬하며, 물길에 성긴 대나무가 사람 집 가까이에 있다.
→ 발 밖엔 미풍이 불고 제비 그림자가 스치며, 물길엔 대나무가 성기게 서서 집을 지킨다.
• 澤以長流乃稱遠;山因直上而成高(택이장류내칭원 산인직상이성고)。
못은 길게 흘러야 멀다 하고, 산은 곧게 올라야 높다 한다.
→ 못은 길게 흘러야 멀고, 산은 곧게 올라야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