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四字佳句 13
1. 能論佛法先無我;解說儒書尚有人(능론불법선무아 해설유서상유인)。
→ 불법을 논하려면 먼저 ‘나 없음’을 깨달아야 하고, 유가의 글을 풀이하려면 ‘사람됨’을
중히 여겨야 한다.
佛家의 무아와 儒家의 인(仁)을 대비하여, 학문의 근본은 자기 비움과 인간다움에 있음을
말한다.
2.能受苦方爲志士;肯吃虧不是癡人(능수고방위지사 긍흘휴부시치인)。
→ 고통을 감내해야 참된 뜻을 가진 사나이요, 손해를 감수하는 이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진정한 지사는 고난을 견디고, 손해를 감수하는 데서 큰 도를 이룬다.
3. 梅花萬樹鼻世界;茅屋三間心太平(매화만수비세계 모옥삼간심태평)。
→ 매화 만 그루가 세상을 향기롭게 하고, 초가 삼간 속에 마음은 태평하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박한 삶 속에서 얻는 평안한 마음을 노래한다.
4. 梅含白雪詩無字;柳綻青絲畫有聲(매함백설시무자 유탄청사화유성)。
→ 매화는 흰 눈을 머금어 말 없는 시가 되고, 버들은 푸른 실을 터뜨려 소리 있는
그림이 된다.
자연의 풍경을 시와 그림으로 비유하며, 무언의 아름다움과 생동감을 표현한다.
5. 虛心竹有低頭葉;傲骨梅無仰面花(허심죽유저두엽 오골매무앙면화)。
→ 겸허한 대나무는 고개 숙인 잎을 지니고, 굳센 매화는 하늘을 향해 피지 않는다.
대나무와 매화를 통해 겸손과 절개를 상징한다.
6. 遇事虛懷觀一是;待人和氣聽群言(우사허회관일시 대인화기청군언)。
→ 일을 당하면 마음을 비워 옳음을 살피고, 사람을 대할 때는 화평하게 여러 말을 들어야
한다.
처세의 도리를 담은 구절로, 겸허와 화합을 강조한다.
7. 欲除煩惱須無我;曆盡艱難好作人(욕제번뇌수무아 역진간난호작인)。
→ 번뇌를 없애려면 ‘나 없음’을 깨달아야 하고, 온갖 어려움을 겪어야 참된 사람이 된다.
佛理와 인생의 수련을 결합한 구절로, 고난을 통한 성숙을 말한다.
8.能穿星斗挂胸次;卻掬山泉流筆端(능천성두괘흉차 각국산천류필단)。
→ 가슴에는 별빛을 걸고, 붓끝에는 산泉을 담아낸다.
우주와 자연을 품어 글로 흘려내는 문인의 기상을 표현한다.
9.黃昏花影二分月;細雨春林一半煙(황혼화영이분월 세우춘림일반연)。
→ 황혼의 꽃 그림자에 반달이 걸리고, 봄 숲에 가랑비 내려 반쯤은 안개가 된다.
저녁과 봄비의 풍경을 시적 이미지로 그려낸다.
10.爽借清風明借月;動觀流水靜觀山(상차청풍명차월 동관류수정관산)。
→ 상쾌함은 맑은 바람에서 빌리고, 밝음은 달빛에서 얻는다. 움직일 때는 흐르는 물을 보고,
고요할 때는 산을 바라본다.
자연을 통해 삶의 리듬을 조율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11. 雪舞長空開瑞景;寒凝大地蘊春華(설무장공개서경 한응대지온춘화)。
→ 눈이 하늘에서 춤추며 상서로운 경치를 열고, 추위가 대지를 얼리되 그 속에 봄의 꽃을
품는다.
겨울 속에 이미 봄의 기운이 깃들어 있음을 노래한다.
12. 虛竹幽蘭生靜氣;和風朗月喻天懷(허죽유란생정기 화풍낭월유천회)。
→ 속 빈 대나무와 그윽한 난초는 고요한 기운을 낳고, 화평한 바람과 밝은 달은 하늘같은
마음을 비춘다.
자연의 상징을 통해 고요와 넉넉한 마음을 드러낸다.
13. 常愛此中多勝事;更於何處學忘機(상애차중다승사 경어하처학망기)。
→ 늘 이 속에서 많은 아름다운 일을 사랑하니, 어디서 더 배울 수 있으랴, 세속의 꾀를 잊는 법을.
자연 속에서 세속의 번뇌를 잊고 참된 즐거움을 얻는다는 뜻.
14. 眼明小閣浮煙翠;身在荷香水影中(안명소각부연취 신재하향수영중)。
→ 눈 밝은 작은 누각엔 푸른 안개가 떠 있고, 몸은 연꽃 향기와 물그림자 속에 있다.
은은한 누각과 연꽃 향기 속에서의 풍류를 묘사한다.
15. 眼界高時無物礙;心源開處有波濤(안개고시무물애 심원개처유파도)。
→ 눈의 경계가 높아지면 아무 것도 가로막지 못하고, 마음의 근원이 열리면 큰 물결이 일어난다.
시야와 마음을 넓히면 큰 기운이 솟아남을 말한다.
16. 眼前滄海難爲水;身到蓬萊即是仙(안전창해난위수 신도봉래즉시선)。
→ 눈앞의 큰 바다는 다른 물과 비교할 수 없고, 몸이 봉래에 이르면 곧 신선이 된다.
넓은 바다와 신선의 세계를 통해 초월적 경지를 표현한다.
17. 野樹穿花月在澗;清風拂座竹環門(야수천화월재간 청풍불좌죽환문)。
→ 들나무 꽃 사이로 달빛이 계곡에 있고, 맑은 바람은 자리를 스치며 대나무가 문을 둘렀다.
자연의 고요한 밤 풍경을 그린다.
18. 野煙千疊石在水;漁唱一聲人過橋(야연천첩석재수 어창일성인과교)。
→ 들안개가 천 겹으로 물 위에 돌을 감싸고, 어부의 노래 한 소리에 사람이 다리를 건넌다.
안개와 물, 어부의 노래가 어우러진 서정적 풍경.
19. 崇山有閣千秋畫;流水無弦萬古琴(숭산유각천추화 유수무현만고금)。
→ 높은 산에 누각은 천추의 그림이 되고, 흐르는 물은 줄 없는 만고의 거문고가 된다.
산과 물을 영원한 예술로 비유한다.
20. 梨雲滿地不見月;松濤半山疑爲風(이운만지불견월 송도반산의위풍)。
→ 배꽃 구름이 땅에 가득해 달을 보지 못하고, 소나무 물결이 산허리에 이는 것이 바람인 듯하다.
봄꽃과 소나무 숲의 웅장한 풍경.
21. 敏則有功公則說;淡而不厭簡而文(민즉유공공즉설 담이불염간이문)。
→ 민첩하면 공이 있고, 공정하면 말이 있으며, 담백하되 싫지 않고, 간결하되 문답답지 않다.
처세와 문장의 도리를 말한다.
22. 得好友來如對月;有奇書讀勝看花(득호우래여대월 유기서독승간화)。
→ 좋은 벗이 오면 달을 마주하는 듯하고, 기이한 책을 읽으면 꽃을 보는 것보다 낫다.
벗과 책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삼는 문인의 마음.
23. 欲論古來興廢事;須平自己是非心(욕논고래흥폐사 수평자기시비심)。
→ 예로부터 나라의 흥망을 논하려면, 먼저 자신의 시비심을 평정해야 한다.
역사를 논하기 전에 마음을 바로잡아야 함을 강조한다.
24. 欲知世味須嘗膽;不識人情只看花(욕지세미수상담 부지인정지간화)。
→ 세상의 맛을 알려면 반드시 쓴맛을 보아야 하고, 사람의 정을 모르면 꽃만 보는 것과 같다.
인생의 깊은 체험을 통해 세상과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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