欲放紅桃含宿露;才黃綠柳帶朝煙(욕방홍도함숙로 재황록류대조연)。
→ 붉은 복숭아꽃은 이슬 머금고 피어나려 하고, 갓 물든 푸른 버들은 아침 안개를 두른다.
(봄의 생명력이 터져 나오는 순간을 포착한 구절. 화사한 꽃과 연약한 버들이 아침의 빛 속에서 어우러진다.)
欲除煩惱須無我;曆盡艱難好作人(욕제번뇌수무아 역진간난호작인)。(俞樾)
→ “번뇌를 없애려면 반드시 ‘나’라는 집착을 버려야 하며, 온갖 어려움을 겪어내야 참된 사람이 된다.”
(불교적 무아(無我)의 정신과 유교적 수양이 어우러진 구절로, 고난을 통해 인격을 완성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彩毫閑試金壺墨;青案時看玉字書(채호한시금호흑 청안시간옥자서)。(鄧石如)
→ 채색 붓을 들어 금빛 먹을 시험하고, 푸른 책상 위에서 옥 같은 글자를 바라본다.
(서예의 고운 순간을 묘사. 붓과 먹, 글자의 아름다움이 하나의 예술적 세계를 이룬다.)
脫俗書成一家法;寫生卷有四時春(탈속서성일가법 사생권유사시춘)。(集多寶塔碑字)
→ 속됨을 벗어난 글씨는 한 집안의 법도를 이루고, 사생의 화폭에는 사계절이 모두 봄이다.
(서예의 독창성과 생명력을 찬미하는 구절.)
闡舊邦以輔新命;極高明而道中庸(천구방이보신명 극고명이도중용)。
→ “옛 나라의 문화를 밝혀 새 시대의 명운을 돕고, 지극히 높은 지혜를 지니되 그 길은 중용에 있다.”
(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균형의 철학을 드러낸다.)
道藝工于寫華柳;秀靈時或載淵魚(도예공우사화류 수영시혹재연어)。(集石鼓文字)
→ “도와 예술은 화려한 버들을 그려내는 데 능하고, 때로는 깊은 물속의 고기를 싣기도 한다.”
(문학과 예술의 솜씨가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신비를 담아내는 비유)
遂心唯有看山好;涉世深知寡過難(수심유유간산호 섭세심지과과난)。(林紓)
→ 마음을 이루는 것은 오직 산을 바라보는 즐거움뿐이요, 세상을 살아가며 허물을 적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자연 속에서 위안을 얻으면서도, 인간 사회의 도덕적 어려움을 성찰한다.)
情文俯仰懷遷固;述作風流契老彭(정문부앙회천고 술작풍류계노팽)。(集蘭亭序字)
→ 글 속의 정은 굽이치며 굳은 마음을 품고, 작품의 풍류는 노팽과 맥을 잇는다.
(문학적 전통과 정서의 계승을 표현.)
情詞超邁高常侍;書法清圓趙集賢(정사초매고상시 서법청원조집현)。(集玄秘塔字)
→ 정감 어린 글은 고상한 상시를 뛰어넘고, 서법은 맑고 원만하여 조집현에 견줄 만하다.
(문학과 서예의 고아한 경지.)
情寄古懷同竹靜;品殊群類契蘭修(정기고회동죽정 품수군류계난수)。(集蘭亭序字)
→ 정은 옛 그리움에 대나무의 고요함을 함께 하고, 품격은 무리와 달라 난초의 수양과 맞닿는다.
(우정과 인격을 자연의 상징에 빗대어 표현.)
情摯能交知己友,心清好讀等身書(정지능교지기우 심정호독등신서)。
→ 정이 깊어야 진정한 벗을 사귈 수 있고, 마음이 맑아야 몸만큼의 책을 즐겨 읽는다.
(우정과 독서의 가치를 동시에 노래한 구절.)
清風無私雅自愛;修竹有節長呼君(청풍무사아자애 수죽유절장호군)。
→ “맑은 바람은 사사로움이 없어 스스로 고아하며, 곧은 대나무는 절개가 있어 오래도록 군자를 부른다.”
(자연의 상징을 통해 군자의 덕을 노래)
清風有信隨蘭得;激水爲湍抱竹流(청풍유신수난득 격수위단포죽류)。(集蘭亭序字)
→ 바람은 신의가 있어 난초와 함께하고, 격류는 대나무를 안고 흘러간다.
(자연과 우정의 조화를 노래.)
清風有意難留我;明月無心自照人(청풍유의난유아 명월무심자조인)。(王夫之)
→ 바람은 뜻이 있어도 나를 붙잡지 못하고, 달은 마음이 없어도 사람을 비춘다.
(자연의 무심함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성찰하는 구절.)
清風明月不論價;紅樹青山合有詩(청풍명월불논가 홍수청산합유시)。
→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값으로 헤아릴 수 없고, 붉은 숲과 푸른 산은 저절로 시가 된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며, 그 자체가 이미 시적 영감이다.)
清風明月本無價;近水遙山皆有情(청풍명월본무가 근수요산개유정)。
→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은 본래 값으로 매길 수 없고, 가까운 물과 아득한 산은 모두 정을 품고 있다.”
(자연의 경관을 인생의 벗처럼 그려낸 서정적 표현)
清風明月誰供養;紅樹青山我主持(청풍명월수공양 홍수청산아주지)。
→ “청풍과 명월을 누가 길러내는가, 붉은 숲과 푸른 산은 내가 주재한다.”
(시인의 자의식과 자연과의 합일을 드러내는 대목)
清而不矯心無滓;儉以爲節家之肥(청이불교심무재 검이위절가지비)。(集東方朔像贊字)
→ 맑되 꾸밈이 없으면 마음에 티끌이 없고, 검소함을 절도로 삼으면 집안이 넉넉해진다.
(청렴과 검소를 덕목으로 삼는 삶의 지혜.)
清華詞作雲霞彩;典重文成金石聲(청화사작운하채 전중문성금석성)。(集懷仁聖教序字)
→ 화려한 시어는 구름과 노을의 빛깔 같고, 장중한 문장은 금석의 울림 같다.
(문학의 아름다움과 장중함을 찬미.)
清時盛治人同仰;名世高文兴鶐煛(청시성치인동앙 명세고문흥슬경) (癄幾惶郑:초기황정)
→ “맑은 시대의 성대한 다스림을 사람들이 함께 우러러보고, 세상에 이름난 높은 글은 빛을 발한다.”
(정치적 태평성세와 문학의 찬란함을 함께 노래함).
清言每不及世事;靜坐可以修長生(청언매불급세사 정좌가이수장생)。(集蘭亭序字)
→ 맑은 말은 세상일에 닿지 않고, 고요히 앉아 있으면 장생을 닦을 수 있다.
(속세를 떠난 고요한 수양의 태도.)
清詩不敢私囊篋;明月儻肯留庭隅(청시불감사낭협 명월당긍유정우)。
→ “맑은 시를 감히 사사로이 궤짝에 넣어두지 않고, 밝은 달이 만약 뜰 모퉁이에 머물러 준다면 좋으리.”
(시와 달빛을 모두 나누고자 하는 겸허한 마음을 표현함).
清秋高舉鴻毛弱;穹宇雲揚鳳羽張(청추고거홍모약 궁우운양봉우장)。
→ 가을의 맑은 하늘에 기러기 깃은 가볍게 날고, 하늘 가득 구름은 봉황의 깃처럼 펼쳐진다.
(가을 하늘의 웅장한 풍경.)
清流笛韻微添醉;翠閣花香勤著書(청류적운미첨취 취각화향근저서)。
→ 맑은 물가의 피리 소리에 은근히 취하고, 푸른 누각의 꽃향기 속에서 부지런히 글을 쓴다.
(자연과 문학의 교차.)
清潭三尺竹如意;宴坐一枝松養和(청담삼척죽여의 연좌일지송양화)。(梁同書)
→ 맑은 못가의 세 자 대나무는 여의봉 같고, 잔잔히 앉아 한 그루 소나무와 함께 화평을 기른다.
(자연 속의 고요한 수양.)
漁艇到門青漲滿;書堂歸路晚山晴(어정도문청창만 서당귀로만산청)。
→ “어부의 배가 문 앞에 이르러 푸른 물결이 가득하고, 서당으로 돌아가는 길엔 저녁 산이 맑게 갠다.”
(생활의 풍경과 자연의 정취가 어우러진 마무리 장면이다).
淡如秋水閑中味;和似春風靜後功(담여추수한중미 화사춘풍정후공)。
→ 가을 물처럼 담백한 맛은 한가로움 속에 있고, 봄바람처럼 화평한 덕은 고요함 뒤에 드러난다.
(담백하고 온화한 삶의 미학.)
深山大澤龍蛇遠;古木蒼藤日月昏(심산대택용사원 고목창등일월혼)。
→ 깊은 산과 큰 못에는 용과 뱀이 멀리 숨어 있고, 늙은 나무와 푸른 등나무는 세월 속에 어둑하다.
(자연의 깊은 고적함.)
深林閑數新添竹;殘燭貪看未見書(심림한수신첨죽 잔촉탐간미견서)。(集宋詩句)
→ 깊은 숲에서 새로 돋은 대나무를 헤아리고, 꺼져가는 촛불 아래 아직 다 읽지 못한 책을 탐한다.
(자연과 독서의 고요한 순간.)
寄字遠從千裏外;論交深在十年前(기자원종천리외 논교심재십년전)。
→ 편지는 천 리 밖에서 날아오고, 교분은 이미 십 년 전부터 깊었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우정의 지속성을 표현.)
寄興在山亭水曲;懷人于日暮春初(기흥재산형수곡 회인우일모춘초)。(集蘭亭序字)
→ 흥취는 산정의 정자와 물가에 있고, 그리움은 봄 초 저녁 무렵에 사람을 향한다.
寄懷楚水吳山外;得意唐詩晉帖間(기회초수오산외 득의당시진첩간)。
→ 그리움은 초나라 물과 오나라 산 너머에 있고, 즐거움은 당나라 시와 진나라 글씨 속에 있다.
宿雨暗滋書帶草;春風先報墨池花(숙우암자서대초 춘풍선보묵지화)。
→ 밤비는 은밀히 서책의 풀을 적시고, 봄바람은 먼저 먹물의 꽃을 알린다.
(자연과 학문을 연결한 은유.)
喜伴好書消永晝;漫誇肝膽照平生(희반호서소영주 만과간담조평생)。
→ 좋은 책을 벗 삼아 긴 낮을 보내고, 간담을 밝히며 평생을 비춘다.
(독서와 진실한 삶의 기쁨을 노래.)
欺霜傲雪紅梅豔;挺幹舒枝翠柏堅(기상오설홍매염 정간서지취백견)。
→ 서리를 속이고 눈을 거슬러 붉은 매화는 화려하고, 곧은 줄기와 펼친 가지의 푸른 잣나무는 굳세다.
(매화와 잣나무를 통해 꿋꿋한 기상을 노래.)
韓子文皆自己出;溫公事可對人言(한자문개자기출 온공사가대인언)。(胡林翼)
→ 한유의 문장은 모두 스스로 나온 것이고, 온공의 일은 사람들에게 말할 만하다.
(학문과 인격을 본받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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