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名句經典 217

156.小樓一夜聽春雨;深巷明朝賣杏華

甘冥堂 2026. 2. 2. 12:37

156.小樓一夜聽春雨深巷明朝賣杏華

      (소루일야청춘우 심항명조매행화)

작은 누각에서 밤새도록 봄비 소리를 들었는데, 이튿날 아침 깊은 골목에서는

살구꽃을 파는 소리가 들린다.

 

陸游(육유)의 시 臨安春雨初霽(임안춘우초제)는 남송 시기의 대표작으로,

봄비가 갠 뒤 임안(지금의 항저우)의 풍경과 시인의 심정을 담은 작품이다.

 

臨安春雨初霽 / 陸游

 

世味年來薄似紗 세상인심은 해마다 점점 얇아져 비단처럼 가볍구나,

誰令騎馬客京華 누가 나를 말 타고 수도에 와서 손님 노릇하게 했단 말인가.

小樓一夜聽春雨 작은 누각에서 밤새도록 봄비 소리를 들었는데,

深巷明朝賣杏花 이튿날 아침 깊은 골목에서는 살구꽃을 파는 소리가 들린다.

矮紙斜行閒作草 짧은 종이에 한가롭게 비스듬히 초서를 쓰고,

晴窗細乳戲分茶 비 갠 창가에서 차를 달이며 거품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

素衣莫起風塵嘆 흰옷 입은 몸으로 풍진을 한탄하지 말자,

猶及清明可到家 아직 청명절에는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

 

제목 의미: 臨安春雨初霽임안에서 봄비가 갠 뒤라는 뜻.

()는 비나 눈이 그치고 맑아짐을 의미한다.

배경: 임안은 남송의 수도(지금의 항저우), 陸游가 벼슬길에 오르며 머물던 곳이다.

당시 그는 정치적으로 소외되어 있었고, 세상인심의 차가움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1·2: 세상인심의 박함을 한탄하면서도, 봄비와 살구꽃의 풍경을 통해

도시의 생기를 묘사한다.

3·4: 벼슬길의 무료함 속에서 글을 쓰고 차를 달이는 일상적 행위를 그려,

은일적이고 담담한 정서를 드러낸다.

마지막 구: 풍진(세속의 번잡함)을 한탄하지 말고, 청명절에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안을 스스로에게 건네고 있다.

 

이 시는 陸游의 애국적·호방한 시풍과는 달리, 도시 풍경과 개인적 감상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小樓一夜聽春雨深巷明朝賣杏花두 구절은 특히 유명하여,

봄비와 꽃, 도시 생활의 정취를 절묘하게 결합한 명구로 널리 인용된다.

정치적 좌절 속에서도 자연과 생활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陸游

다층적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