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小樓一夜聽春雨;深巷明朝賣杏華。
(소루일야청춘우 심항명조매행화)
작은 누각에서 밤새도록 봄비 소리를 들었는데, 이튿날 아침 깊은 골목에서는
살구꽃을 파는 소리가 들린다.
陸游(육유)의 시 《臨安春雨初霽》(임안춘우초제)는 남송 시기의 대표작으로,
봄비가 갠 뒤 임안(지금의 항저우)의 풍경과 시인의 심정을 담은 작품이다.
臨安春雨初霽 / 陸游
世味年來薄似紗 세상인심은 해마다 점점 얇아져 비단처럼 가볍구나,
誰令騎馬客京華 누가 나를 말 타고 수도에 와서 손님 노릇하게 했단 말인가.
小樓一夜聽春雨 작은 누각에서 밤새도록 봄비 소리를 들었는데,
深巷明朝賣杏花 이튿날 아침 깊은 골목에서는 살구꽃을 파는 소리가 들린다.
矮紙斜行閒作草 짧은 종이에 한가롭게 비스듬히 초서를 쓰고,
晴窗細乳戲分茶 비 갠 창가에서 차를 달이며 거품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
素衣莫起風塵嘆 흰옷 입은 몸으로 풍진을 한탄하지 말자,
猶及清明可到家 아직 청명절에는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
제목 의미: 臨安春雨初霽는 “임안에서 봄비가 갠 뒤”라는 뜻.
霽(제)는 비나 눈이 그치고 맑아짐을 의미한다.
• 배경: 임안은 남송의 수도(지금의 항저우)로, 陸游가 벼슬길에 오르며 머물던 곳이다.
당시 그는 정치적으로 소외되어 있었고, 세상인심의 차가움을 깊이 느끼고 있었다.
• 1·2구: 세상인심의 박함을 한탄하면서도, 봄비와 살구꽃의 풍경을 통해
도시의 생기를 묘사한다.
• 3·4구: 벼슬길의 무료함 속에서 글을 쓰고 차를 달이는 일상적 행위를 그려,
은일적이고 담담한 정서를 드러낸다.
• 마지막 구: 풍진(세속의 번잡함)을 한탄하지 말고, 청명절에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안을 스스로에게 건네고 있다.
• 이 시는 陸游의 애국적·호방한 시풍과는 달리, 도시 풍경과 개인적 감상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 “小樓一夜聽春雨;深巷明朝賣杏花” 두 구절은 특히 유명하여,
봄비와 꽃, 도시 생활의 정취를 절묘하게 결합한 명구로 널리 인용된다.
• 정치적 좌절 속에서도 자연과 생활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陸游의
다층적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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