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라오스. 태국 북부 여행기

甘冥堂 2006. 8. 12. 18:36
 

태국북부 빠이 | 해외여행

2006/07/24 16:21

 

http://blog.naver.com/won2015/70006516240

 

 

7월8일

저녁 6시쯤 되어 코리아 하우스 서사장과 김삿갓과 더불어 빠이로 향했다.

'좋은생각' 에서 기증한 봉사 물품들을 싣고 가는길에 동행한 것이다.

날이 어둡고 비 까지 내려 도로 사정이 몹시 +6++안 좋았다.

게다가 구부러지고 내리 박히는등 우리나라 한계령 정도는 비할 바가 아닌

험한 길을 2시간 가까이 달렸다. 평소에 좀체 하지 않던 멀미 까지 했다.

 

빠이

조그마한 산골 마을

밤 늦은 시간임에도  김창원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덮수룩한 수염에 아무렇게나 뒤로 묶은 머리, 까맣게 그을린 살결, 또 아무렇게나 걸친

반바지에 티서츠,스리퍼... 오토바이를 타고 우리를 안내 했다.

산골 고산족들과 어울리려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먹고 입고 행동해야 한다.

이발 기술을 갖고 있는 김삿갓이  머리가 그게 뭐냐며 깎아 준다하니

제발.. 극구 사양한다.

 

 

 

 

몸으로 때우는 봉사 활동. 그는 몸소 그들과 노동하며 자고 먹는다.

그는 배움에 목마른 가난한 고산족 어린이를 위해 자비를 들여 학교를 세워 주고

실력은 있으나 진학을 못하는 6명의 고산족 학생을 대학에 보내고있다.

태국 뿐만아니라 중국에도 학교를 세워주고,  인도등에도 그런 활동을 하고 있다.

 

'돈이 어디서 나서..'

전직 군인 출신. 개 조련사를 조련시키는(?) 직업. 통신기술등을 보유하고 있고

증권투자로 대박을 터뜨려 한달 2~300 만원은 이들을 위해 써도 된단다.

 

100% 그의 말을 믿기로 했다. 40대에 결혼도 하지 않고 이런 오지에서 그런

훌륭한 일을 하는 분의 말을 어찌 믿지 않을수가 있으리.

 

서 사장은 그를 가르켜 '정신 감정을 받아 봐야 할 사람' 이라고 했고

나도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그를 '기인' 이라 했다.

 

그의 철학은 간단하다.

봉사니 뭐니 내 자신이 만족해야 하는 것이고 나 좋아서 하는 것이다.

내가 싫으면 하라고 해도 안 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것, 떼로 몰려 다니면서 사진이나 찍어대는 봉사 활동,

자신을 PR 하기 위한 봉사... 이런류의 봉사 활동을 혐오한다.

제발 찿아 오지 마라. 그런 봉사 활동은 너희나 해라.

 

밤이 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그가 마련해준 리조트 독립가옥에서 잠을 잤다.

다음날 알았지만 이 리조트 하룻밤 숙박료가 1,000밧트라고 했다.

우리 부부를 위해 그런 과분한 숙소를 마련해 주다니..

 

 

000

그의 숙소가 이 리조트에 속한 별채-헛간이라고 해도 좋을듯한 누추한 곳이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마당을 서성이니 이 리조트 주인 부부 -관리인 인지도 모른다- 가

차 한잔 하자 면서 우릴 청한다. 되지도 않는 영어로 한시간 여를 떠들면서

맛있는 차와 갓 따온 바나나를 대접 받았다.

그 일본인 친절도 하셔라. 우리가 떠나올때 커다란 바나나 두 송이를 주며

잘가라 인사한다.

 

이 리조트에 또 한명의 기인이 살고 있었다.

태국사람. 나이는 60대. 방콕에서 상당한 갑부라나.

혼자 떨어져 살며 찦차에 트럭 바퀴 달고 산하를 누비며 세월을 죽인다고 했다.

앞산을 다 사서 개인 골프장을 만든다고도 하고..

기인은 기인이 알아 준다고, 한국의 기인과 태국의 기인이 만나 의기 투합이

잘 되는것 같았다.

 

 

김 '기인'이 지어준 아침밥 - 김치. 깍두기. 돼지내장탕.고추볶음.멸치 볶음. 장조림등

훌륭한 조찬이었다. 아침을 해 준다기에 저 남자가 밥을 하면 오죽할까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김치도 제대로 담갔고 맛도 썩 좋았다.

게다가 누룽지에 숭늉까지 곁들이니 그야말로 오리지날 한정식 그대로였다.

 

빠이 시장은 규모는 작았지만 깨끗하고 질서가 있었다.  점심거리를 장만하여

산속 온천 지대로 피크닉을 나갔다.

 

노천온천

차로 1 시간 정도 산속으로 들어가니 뜨거운 김이 솟아오르는 곳에 온천수가

솟아 개울을 이루며 흘러가고 있었다. 유황 냄새를 풍기며..

아니 , 이 산속에 온천이..

개울물에 돼지고기, 닭걀을 넣고 20 여분 기다리니 돼지고기는 수육이 되고 계란은

완숙이 되었다.

 

 

 

 

개울 옆 정자에 앉아 얼음에 채운 맥주를 기울이며 삶은 유황 돼지고기를 씹었다.

돼지고기 자체가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성분이 있다는데, 그에 유황까지

더하니 얼마나 완벽하게 청소를 해줄까.

돼지고기 2 키로에 200 밧 (5,00원 정도)인데.  5명이서 실컷 먹고도 남았다.

어둑해 질때까지 놀다가, 화전밭 일구다가 잘라낸 나무 밑둥지 2개를 차에 싣고

빠이로 내려 왔다,

특이한 경험을 한 날이었다.

 

7월10일 (사실  여행중 날짜 개념을 잊어 정확히 며칠인지 모른다)

빠이에서의 마지막 밤을 김기인의 방에서 지새고 다음날 아침 빠이를 떠났다.

다시 만날 기약 없는 김 기인과 작별을 하고 나니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

부디 건강 하시라.

그리고 행복하시라.

 

돌아오는 길에 나무 위에 집을 지은 호텔에서 커피 한잔하고 치앙마이로 내려 왔다.

 

 

그날 밤 차로 치앙마이에서 파타야로.

파타야, 방콕 이야기는 안 쓰기로 했다.

 

쓰는 자  부담스럽고,  읽는 이 괴롭다.

 

 

 태그저장 | 취소

덧글 쓰기 | 엮인글 쓰기

 이 포스트를.. | 수정 | 삭제

 

'여행, 사진. 먹는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오스. 태국 북부 여행 사진  (0) 2006.08.12
라오스. 태국 북부 여행기  (0) 2006.08.12
라오스. 태국 북부 여행기  (0) 2006.08.12
태국 북부 여행기  (0) 2006.08.12
태국북부 여행기  (0) 200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