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라오스. 태국 북부 여행기

甘冥堂 2006. 8. 12. 18:42
 

라오스2 | 해외여행

2006/07/21 13:05

 

http://blog.naver.com/won2015/70006399586

 

 

비엔티엔 RD하우스 송사장.특히 교민 장명호씨에게 여러가지 정보를 얻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6월 28일

방비엥으로.

아름다운 풍광과 비교적 깨끗한 메콩강에서의 쥬ㅡ브 타기, 중간중간 쉼터에서

시원한 맥주 BEER LAO를 마시며, 3~4 시간동안 강물을 따라 내려오는  신선 놀음이었다.

 

 BEER LAO 맥주- 이 맥주 얘기를 안 할수가 없다.

레스토랑에서 무려 10,000깊- 큰 돈이다.  우리나라돈으로 환산하면 1,000원.

세상에 이런 나라에 이런 훌륭한 맥주가 있다니. 먹는 물도 미네랄 워터를

사먹어야 하는 나라에서 이 무슨 행복한 선물이냐.  음식점에서 물 한컵도 그냥 주지

않고 반드시 주문해야 1~500깊씩 계산해야 하는 나라에서 비어라오는 축복 그

자체였다.

 

 

 

동남아의 여행은 무더위와의 여행이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밤에도 우리는

맥주와 더불어 살았다. 맹물을 돈 주고 사 먹느니.. 차라리 맥주를 마시자..

마시는 순간의 시원한 행복감..

모든 먹는 경비의 2/3는 맥주값으로 나갔다.

 

불행히도 태국은 그게 아니다. SINGA 한병에 보통 100밧 (2,600원 이상)에서 120밧(3,300원)

정도로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했다.

흔히 각국의 물가지수를 말할때 빅맥(햄버거)지수를 들먹이는데 ,햄버거 대신에 맥주가격

을 비교해 보면 어떨까. 맥주 지수로 말하면 태국의 물가도 굉장히 높다고 할수 있겠다.

 

 

 

6월29일

방비엥에서 동남아 오지 빈민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하는 김삿갓이란 분을 만났다.

ID 가 김삿갓이다. 이분과 함께  방비엥마을에서 6킬로 정도 떨어진 마을을 찿았다.

산속 깊은곳. 전기도 없는 오지 마을이다. 한국에서 수집해온 어린이 옷가지들과

연필 공책 지우개등 학용품. 축구공.대나무로 만든 축구공 비슷한거(이름을 잊어버렸다)

이발기구 셑 등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한발짝 다가서면 우루루 도망치는 어린이들. 우리 어렸을때 미군병사 따라다니다 그들이

돌아서면  무서워 뛰어 도망가던 기억이 새롭다.

여행중 뜻하지 아니한 봉사활동까지 하게되다니. 내가 한 일은 고작 김삿갓을 동행하여 짐이나

들어주고 사진이나 찍은것 뿐이지만. 하여간 뜻있는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6월30일.30일

루앙프라방 도착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다. 언덕에 올라 시내를 내려다보면 마을 전체가 숲으로 둘려 쌓여

있고 반듯반듯한 시가지와 흐르는 강물들이 잘 어우러진 -유네스코 에서 지정한 문화 유산

이라고하는데 -아주 조용하고 아늑한 도시다.

 

 

메콩강가 BOUN THIENG 게스트하우스에서 이틀을 묶었다.

저녁 야시장이 볼만 했고 파인애플이 죽여줬다. 싱싱한 파인애플 한개에 5.000깊(500원)

그자리에서 베어먹는 맛은 가히 일품이다.

숯불에서 막 구어낸 닭고치, 야시장 뒷골목 포장마차 부페. 그곳에서 만난 학생과 건축가

박주봉씨.  어찌 이곳 야시장 장터에서 만나야 했나?  얼음에 탄 맥주 몇병을 나누어 마시며

여행 이야기, 격려, 덕담등의 순으로 웃고 떠들다 헤어졌다.

 

7월1일

루앙푸라방 선착장에서 팟벵까지 무려 10시간을 강물을 거스러 올라갔다.

일명 SLOW BOAT.  한 40여명 타게 만든 길다란 배를 타고 유유히 메콩강을 따라 올라간다.

외국인 베낭 여행자들이 10여명 ,현지인들 20여명이 혹은 떠들고 혹은 눈을 감고 혹은

강물을 물끄럼이 바라보며 점심도 굶은채 앉아 있다.

 

 

 

누런 메콩강물..넓어졌다가 좁아져 격류를 이루고 바위와 모래 언덕을 비끼고 돌아 흐른다.

강가에서 헤엄치며 손 흔드는 어린이들, 아무 생각 없이 물끄러미 쳐다보는 물소들

화전을 일구느라 6~70도 경사면을 불태운 산들..

그러나 이 강물은 말이없이 흘러만 간다. 태국,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태평양으로..

그들의 젖줄.

 

오후6시 팍벵도착. 허름한 판자집 2층 게스트하우스에 숙소를 정하고 숙소앞 식당에서 저녁.

일단의 라오스 아줌마들의 모임이 시끄럽다. 술도 한잔씩한듯 거칠게 없이 떠들던 아줌마들이

자가용을 타고 윗마을쪽으로 간다. 하는 행태로 보아 지역 유지 사모님들 같았다.

어디가나 사모님들은 대단해. 그 떠드는데도 종업원들이 꼼짝 못하는걸 보니..

 

그러나 이집 음식이 맛있다. 음식  이름을 모르고 메뉴를 뒤적이다가 옆 테이블을 보니

무슨 전골 같은걸 먹길래 그것과 같은것을 주문했다.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SAME SAME

하면 아주 훌륭한 주문이 된다.

우리나라 사브사브 같은게 아주 그럴듯 했다.맥주 2병 포함 65,000K (6,500원)  GOOD!

모기장 속까지 들어온 모기를 쫓으며 그대로 떨어졌다.

 

7월2일

어제의 SLOW보트를 다시 탈까하다가 말레지아 젊은이들이 SPEED보트를 함께 타지

않겠느냐고 제의를 해 와 그들과 또 한명의 일본인과 함께 스피드 보트를 타고 가기로 했다.

두명씩 3줄에 나란이 앉아 오토바이 헬멧에 구명 쟈켓 입고 오금도 못 펼 정도의 좁은

공간에 쪼그려 앉아 3시간을 시달렸다. 다리에 쥐가 났지만 어쩔수 없다.

대신 시원한 강바람에 물위를 솟구치며 달리는 스피드감. 시원.

라오스 국경마을 훼이사이에도착.

 

출국 심사 받고 강을 건너 태국 국경에 도착, 비는 억수 같이 내리는데..

치앙콩. 태국 국경도시.

강 하나사이에 이렇게 사람 사는게 차이가 나나?

잘 다듬은 아스팔트길 깨끗한 도로, 집들, 자동차들. 시장의 풍부한 물산들..

 

순박하고 착한 라오스여. ....  처연한 생각이 들었다.

 

 

치앙콩에서 치앙라이로

치앙콩 시장에서 LOCAL 버스를 타고 4시간여 만에 치앙라이에 도착.

루앙푸라방에서 부터 동행한 일본인 친구가 싼 게스트 하우스가 있다고 해

그를 따라 가던 중  아, 한글도 선명한 서울식당 게스트하우스. 더블 200밧.

무조건 들어가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일본 친구는 옆방 싱글룸에 방을 정하고.

 

 

그 일본 젊은이 . 혼자 몇달째 여행 다니는데 아주 예의 바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름다웠다. 스피드 보트에서 중간에 라오스 여인을 추가로 한명을 태웠는데

그 여인에게 자기가 쓰고 있던 헬맷을 선뜻 벗어 준다. 강바람이 스피드 보트에 어울려

장난이 아니게 거세게 몰아쳐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다.  거기다가 비까지 내리는데 ...

라오스 여인도 자기가 헬맷을 쓰고 있기가 민망한지 벗어들고 어쩔줄을 모른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예의바른 청년과 수줍어 어쩔줄 모르는 이국의 여인.

그들의 바로 뒤에 앉아 그 모습을 보니 이 여행이 얼마나 행복한가.

 

그 일본인이 여행 책자를 한 권 준다. 일본인이 쓴 태국 여행안내서다.

어찌 여행다니면서 가이드 북 하나 없이 다니느냐. 가이드 북은 커녕 지도 한장 없이 다니는

우리를 보고 딱하다는 듯 한 권 준 것이다. 자기는 다른 종류의 가이드북이 있다면서.

그 맘씨가 또한 애틋하여 읽지도 못하는 일본어 가이드 북을 받게 되었다.

 

여행과 가이드 북.

필수 불가결한 것이 아니겠는가?  망망 대해에 지도 하나 없이 항해 할 순 없잖은가.

가이드북 하나 없이 돌아다니니 참으로 어리석은 여행인것 같다.

그러나 한편, 반드시 가이드 북을 신봉 한다면 그 무슨 여행의 맛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맹목적으로 부딪치고 구체적인 목적지도 없이 그때그때 맘 내키는대로 돌아 다닌다?

그럴순 없지. 대강의 계획은 세워야 겠지만 너무 세부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는. 그런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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