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贈衛八處士 (衛氏네 처사에게 드림) / 杜甫

甘冥堂 2012. 2. 21. 11:52

  贈衛八處士 (衛氏네 처사에게 드림) / 杜甫

 

人生不相見  (인생불상견)    살아가면서 서로 만나지 못함은

動如參與商  (동여삼여상)    자칫 삼성과 상성 같기 때문이네.

今夕復何夕  (금석부하석)    오늘 밤은 또 어떤 밤이기에

共此燈燭光  (공차등촉광)    함께 이렇게 촛불 아래 앉았나?

 

少壯能幾時  (소장능기시)    젊은 날은 그 얼마나 되리오

鬢髮各已蒼  (빈발각이창)    귀밑머리 이미 희끗해 졌는데.

訪舊半爲鬼  (방구반위귀)    옛 친구 찾아보면 이미 반은 귀신 되었으니

驚呼熱中腸  (경호열중장)    놀라 소리치며 가슴 뜨거워지는 슬픔 느끼네.

 

焉知二十載  (언지이십재)    어찌 알았으랴. 이십 년 만에

重上君子堂  (중상군자당)    다시 그대 집에 오게 될 줄을.

昔別君未婚  (석별군미혼)    옛날 헤어질 때 그대 홀몸이었는데

兒女忽成行  (여아홀성항)    아이들이 어느덧 줄짓게 되었구려.

 

怡然敬父執  (이연경부집)    즐거이 아비 친구를 공경하며

問我來何方  (문아래하방)    어느 지방에서 왔느냐고 나에게 묻네.

問答未及已  (문답미급이)    미처 나의 대답 끝나기도 전에

兒女羅酒漿  (아녀라주장)    아이들이 술상 벌여 놓았네.

 

夜雨剪春韭  (야우전춘구)    밤비 맞으며 봄 부추 잘라 오고

新炊間黃粱  (신취간황량)    노란 좁쌀 섞어 새로 밥을 짓네.

主稱會面難  (주칭회면난)    만나기 어려울 거라 주인이 말하여

一擧累十觴 (일거루십상)    단숨에 십여 잔을 거듭하였네.

 

十觴亦不醉  (십상역불취)    십여 잔을 마셔도 취하지 않으니

感子故意長  (감자고의장)    그대 옛 우정 변함없음에 감동한 때문이네.

明日隔山岳  (명일격산악)    내일 산너머로 떨어지게 되면

世事兩茫茫  (세사량망망)    세상일 어찌될지 서로가 알길이 없네.

 

 

이 시는 두보가 47세 때 화주에 있으면서 위 처사의 집에 머물다 지은 시라고 합니다.

20년 만에 귀밑머리 희끗하여 친구 집을 찾으니,

밤비를 맞으며 봄 부추 뜯어다가 안주하고, 노란 좁쌀 밥 새로 지어 친구를 대접하는,

그 정성이 지극합니다.

친구를 향한 살겨운 광경이 눈에 보이는 듯 어른거립니다.

 

허나, 지금은 이처럼 즐겁지만

내일이면 또 다시 헤어져 서로 소식조차 모르게 될 것이니

인생의 離合이 이렇게도 무상하단 말인가? 

 

기쁘다가도 가슴 먹먹한 무엇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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