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望詞(춘망사) / 薛濤(설도)
花開不同賞 (화개불동상) 꽃 피어도 함께 바라보지 못하고
花落不同悲 (화락불동비)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수 없네
欲問相思處 (욕문상사처) 묻고 싶네. 그리운 님은 어디 계신가
花開花落時 (화개화락시)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이때에
攬草結同心 (남초결동심) 풀 뜯어 동심결로 매듭을 지어
將以遺知音 (장이유지음) 님에게 보내려 마음먹다가
春愁正斷絶 (춘수정단절) 그리워 타는 마음이 잦아질 때에
春鳥復哀吟 (춘조부애음) 봄 새가 다시 와 애달피 우네.
風花日將老 (풍화일장로) 바람에 꽃잎은 날로 시들고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佳期猶渺渺 (가기유묘묘) 아름다운 기약 아직 아득한데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不結同心人 (불결동심인) 한마음 그대와 맺지 못하고 (무어라 맘과 맘을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공결동심초) 공연히 동심초만 맺고 있다네.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那堪花滿枝 (나감화만지) 어쩌나 가지 가득 피어난 저 꽃을
飜作兩相思 (번작량상사) 날리면 그리움으로 변하는 것을
玉箸垂朝鏡 (옥저수조경) 거울에 드리운 옥 같은 두 줄기 눈물
春風知不知 (춘풍지불지) 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
당나라 성도에 글재주가 뛰어난 설도라는 기생이 있었다.
그 당시에 백거이 원진 유우석 두목 등 뛰어난 시인이 있었는데, 설도는 그만 원진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한다.
잊지 말자고 벼루를 반으로 쪼개어 나눴건만, 세상일 여의치 못하여 원진과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원화 5년 연꽃이 아직 지지 않았을 무렵에 설도는 원진에게<贈元二首>를 보냈는데 이 시에서 설도는 자신과 원진의 정을 부부의 정으로 묘사하고 있다. 원진은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821년 장안의 한림원에 있을때 7율 <奇贈薛濤>를 지어 옛 여인인 설도에 대한 정을 표현했다.
寄贈薛濤 元稹
錦江滑宮蛾眉秀 금강 미끄러질 듯 부드럽고 아미산 빼어나게 아름답다.
幻出文君與薛濤 그 정령이 탁문군과 설도를 낳았던가.
言語巧偸鸚鵡舌 말 솜씨는 마치 앵무새 혀를 훔친 듯 교묘하고
文章分得鳳凰毛 글솜씨는 봉황새 털처럼 다르다네.
紛紛辭客多停筆 분분히 몰려들었던 시인들 모두 붓을 꺾었고
個個公卿欲夢刀 찾아 들었던 관리들 전근 오기만을 바란다네.
別後相思隔烟水 헤어진 뒤 그리워해도 안개 가득한 강이 갈라놓았네.
菖蒲花發五雲高 창포꽃 만발할 때면 오운체로 쓴 그대의 시를 본다.
文君:탁문군, 夢刀: 승진하여 전근할때 치르는 의식.
五雲: 당대 서예가 韋陟이 쓴 글자가 구름과 같다고해서 그의 붓글씨를 칭송해 오운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설도가 원진을 사랑하여 지은 春望詞(춘망사) 가 우리가 즐겨부르는 동심초의 가사가 되었다.
이 시를 우리말로 옮긴이 김억은 “시의 번역은 번역이 아니라 창작이며, 역시(譯詩)는 역자 그 사람의 예술품”이라고 강조했다.
가곡 <동심초> 역시 역자의 오랜 고뇌 끝에 나온, 원문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이 있는 또 다른 예술품이다.
'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魯共公擇言 - 네 가지 삼가할 것 (0) | 2012.06.16 |
|---|---|
| 織女詞, 그리고 누에의 전설 (0) | 2012.06.10 |
| 錦瑟은 어찌해서 오십 현으로 이루어졌나? (0) | 2012.06.06 |
| 湖心亭看雪 - 호수 안 정자에서 눈 구경하다. (0) | 2012.06.06 |
| 老子 - 天長地久(하늘과 땅은 영원하다) (0) | 2012.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