織女詞 元稹
織婦何太忙 베 짜는 아낙네 어찌 그리 바쁜가.
蠶經三卧行欲老 누에가 세 번 잤으니 이제 곧 고치를 틀 텐데.
蠶神女聖早成絲 잠신이 보우하사 어서 빨리 실을 뽑았으면
今年絲稅抽徴早 올해는 명주세 일찍부터 받아 간다 하오.
早徴非是官人惡 일찍 세금 거두는 건 관리들이 악랄한 게 아니라오.
去歲官家事戎索 황상이 지난해 변방에서 전쟁을 치러서 그렇지.
征人戰苦束刀瘡 전쟁 나간 병졸들 고생이 심해 칼에 벤 상처 동여매고
主將勲髙換羅幕 장군들 공이 높다하여 비단 주렴으로 바꿨다오.
繰絲織帛猶努力 실을 뽑고 명주 짜는 일 힘들고 힘들어.
變䌰撩機苦難織 베틀 움직이며 줄 바꿔 무늬 넣기 더욱 힘들다네.
東家頭白雙女兒 인근 동쪽 집에 두 딸 백발이 되었는데도
為解挑紋嫁不得 꽃무늬 본 그리느라 시집도 못 갔다네.
簷前裊裊游絲上 처마앞에 흔들흔들 거미줄 위에
上有蜘蛛巧來徃 거미는 아슬아슬 왔다 갔다.
羨他蟲豸解縁天 허공을 향해 기어가는 저 벌레가 부러워라.
能向虛空織羅網 베틀이 없어도 허공에 비단 그물 만들다니!
당대에는 방직업이 발달했는데 형주의 강릉이 방직업 중심지로 전문적 가내공업이 발달했다. 이 고장의 견직물은 황제에게 진상되었다. 이 시는 당시 방직 여공의 고통스런 생활을 동정하면서 노동 여성을 착취했던 통치 계급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작자 元稹은 앞의 春望詞에서 소개하였음)
....
누에에 관한 전설.
먼 옛날에 어떤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그는 먼 길을 떠나 오랫동안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집에는 어린 딸과 말 한마리만 있었다. 혼자 있던 어린 딸은 아버지를 그리워 하다가 마구간에 가서 말에게 "말아, 네가 가서 우리 아버지를 모시고 오면 내가 너에게 시집갈텐데"라고 농담을 했다. 이 말을 들은 말이 벌떡 일어서더니 고삐를 끊고 마구간을 뛰쳐나가 몇날 며칠을 달려 소녀의 아버지가 있는 곳까지 갔고, 소녀의 아버지는 집에서 온 말을 보고 집에 무슨 변고가 생겼나 하고 즉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 딸이 "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하니 저 말과 마음이 통하였는지 혼자가서는 아버지를 모시고 돌아왔군요"라고 그간의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는 딸의 말을 듣고 총명하고 사람의 마음을 잘 아는 말에게 전과 달리 좋은 사료를 주었다. 그러나 말은 먹는 것도 마다하고 소녀가 마당에서 대문으로 드나들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날뛰었다.
이를 이상하게 본 아버지가 딸에게 물었다. "저 말이 왜 너만 보면 흥분해서 날뛰는 거니?"라고 묻자 딸은 그제서야 농담삼아 말에게 했던 말을 아버지께 사실대로 밝혔다. 아버지는 말을 사랑했으나 결코 말을 사위로 삼을 수는 없었다. 홀로 말을 쏘아 죽여 말가죽을 벗겨 뜰에 널었다.
마침 그날 아버지가 외출한 사이 어린 딸이 말가죽을 보고는 " 이 못된 짐승아. 감히 인간을 네 마누라로 삼으려 하다니, 가죽이 벗겨진 꼴을 보니 정말 고소하구나."라고 욕을 했는데,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 가죽이 땅바닥에서 날아오르더니 소녀를 뒤집어 씌웠다. 그리고는 뜰 밖으로 나가 바람처럼 몇바퀴 돌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먼 들판을 달려 사라져 버렸다. 딸의 친구들은 어쩔수 없어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부근을 샅샅이 뒤져보았으나 찾을 길이 없었다.
며칠뒤 아버지는 뒤뜰 큰 나무의 나뭇잎사이에서 온몸이 말가죽으로 둘러싸인 딸을 찾아냈으나 그녀는 이미 꿈들꿈들 움직이는 벌레모양의 생물이 되어 있었다. 그 벌레는 말 모양의 머리를 천천히 흔들면서 입에서 희게 빛나며 가다랗고 가는 실을 토해내 사방의 나뭇가지를 휘감는 것이었다.
호기심에 찬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 광경을 보고는 이 이상한 생물을 "누에 (蠶)"이라고 불렀으니 그녀가 토해낸 실이 그녀 자신을 휘감는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그 나무를 "뽕 (桑)"이라고 불렀는데 이 나무에서 어떤 사람이 젊은 목숨을 잃었다는 뜻이다.
이상이 누에의 기원에 관한 전설이다. 황제가 치우에게 이기고 난후, 잠신은 그녀가 토해낸 실을 왕제에게 바쳐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황제는 이 아름답고 희귀한 물건을 보자 이 실로 옷감을 짜게 했다. 그 실로 짠 비단은 부드럽기가 하늘의 구름 같기도 하고 또 흐르는 물과 같기도 하였다. 황제의 신하인 伯余가 이 비단으로 옷을 만들었는데 황제는 비단으로 제왕의 예복과 모자를 만들어 착용했다. 그리고 황제의 부인 누조(路祖)는 모든 여자들 중에서 가장 존귀한 황후였는데도 친히 누에를 쳤다.
누조가 양잠을 시작하자 백성들도 뒤따라 시작해 누에는 온 중국에 퍼져 나갔고, 뽕을 따고 누에를 기르고 옷감을 짜는 일은 중국 고대 부녀자들의 전문적인 일이 되었다.(중국신화전설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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