宣州謝眺樓餞別校書叔雲 / 李白
선주 사조루에서 숙부 이운을 전별하며
棄我去者, 날 버리고 떠난 것,
昨日之日不可留. 지나간 세월 돌이킬 수 없고.
亂我心者, 내 마음 어지럽히는 것,
今日之日多煩憂. 오늘의 현실은 괴롭기만 한데.
長風萬里送秋雁, 만 리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따라 가을 기러기 보내고
對此可以酣高樓. 이러한 경치를 대하니 높은 누각에서 취할 만하구나.
蓬萊文章建安骨, 그대 한나라의 문장과 건안의 풍골을 지녔고
中間小謝又淸發. 나 또한 그 중간의 사조의 청발함을 좋아하는 터.
俱懷逸興壯思飛, 함께 뛰어난 감흥을 지녀 장쾌한 시상이 하늘을 나니
欲上靑天攬明月. 푸른 하늘로 솟아올라 밝은 달이라도 움켜잡을 만하네.
抽刀斷水水更流, 칼 뽑아 물을 잘라도 물 그대로 흘러가고
擧杯消愁愁更愁. 술잔 들어 근심 씻고자 하나 근심 더욱 깊어만지네.
人生在世不稱意, 인생 살아가는 데 만사 뜻대로 되지 않으니
明朝散髮弄扁舟. 내일 아침 머리 풀고 조각배 타고 떠나려네
懷才不遇 (회재불우)한 심중이 잘 나타나있다.
특히 抽刀斷水水更流 ,擧杯消愁愁更愁.의 구절은 격분이 고조된 감정을 호방한 필치로 표출한 것으로서
비분강개함이 더욱 드러난다.
鮑照(421~465)의 시, 擬行路難 (其六)에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의 구절이 있다.
對安不能食, 밥상을 대하여도 먹을 수가 없어,
拔劍擊柱長歎息. 검을 빼어들어 기둥을 치면서 길게 탄식한다.
丈夫生世會幾時, 대장부 세상에서 살아 보았자 얼마나 된다고
安能蹀躞垂羽翼 어찌 날갯죽지를 늘어뜨리고 힘없이 걸을 것인가? 蹀躞(접섭)
역시 시인의 懷才不遇(재주가 있으나 때를 만나지 못함)를 분개하고 있다.
...
이 새벽에 왜 이런 글을 읽고 있나?
내게 무슨 회재불우한 무엇이 있다고?
아쉬움은 있으나 그것을 불우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더구나 칼을 빼어들고 내리칠 기둥도 없고
밥상을 대하면 없어 못 먹을 판에 날갯죽지 떨어질 일도 없다. ㅠㅠ
다만 내 노력이 부족할 따름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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