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無何有之鄉

甘冥堂 2012. 7. 28. 13:43

 

無何有之鄉

 

逍遙遊 第1 (14)

惠子謂莊子曰:「吾有大樹,人謂之樗。其大本臃腫而不中繩墨,其小枝卷曲而不中規矩。

立之塗,匠者不顧。今子之言,大而無用,眾所同去也。」

莊子曰:「子獨不見狸狌乎?卑身而伏,以候敖者;東西跳梁,不避高下;中於機辟,死於罔罟。

今夫斄牛,其大若垂天之雲。此能為大矣,而不能執鼠。

今子有大樹,患其無用,何不樹之於無何有之鄉,廣莫之野,彷徨乎無為其側,逍遙乎寢臥其下。

不夭斤斧,物無害者,無所可用,安所困苦哉!」

[樗: 가죽나무 저.  臃腫:종기가 붓다. 眾:무리 중 斄牛:태우.]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내게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가죽나무라고 하더군요. 줄기는 울퉁불퉁하여 먹줄을 칠 수가 없고, 가지는 비비 꼬여서 자를 댈 수가 없소. 길에 서 있지만 목수가 거들떠보지도 않소. 그런데 선생의 말은 이 나무와 같아 크기만 했지

쓸모가 없어 모두가 외면해 버립디다.

장자가 말했다. 선생은 너구리나 살쾡이를 아실 테죠. 몸을 낮게 웅크리고서 놀러 나오는 닭이나 쥐를 노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높고 낮은 데를 가리지 않다가, 결국은 덧에 걸리거나 그물에 걸려 죽지요.

그런데 검은 소는 크기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아 큰일을 하지만 쥐는 잡을 수 없소.

지금 선생에게 큰 나무가 있는데 쓸모가 없어 걱정인 듯 하오만, 어째서 무하유의 드넓은 들판에 심고 그 곁에서 마음 내키는 대로

한가로이 쉬면서, 그 그늘에 유유히 누워 자 보지는 못하오.

도끼에 찍히는 일도 누가 해를 끼칠 일도 없을게요. 그런데 쓸모가 없다고 어째서 괴로워한단 말이오!

 

 

應帝王 第7 (3)

天根游於殷陽,至蓼水之上,適遭無名人而問焉,曰:「請問為天下。」

無名人曰:「去!汝鄙人也,何問之不豫也!

予方將與造物者為人,厭,則又乘夫莽眇之鳥,以出六極之外,而游無何有之鄉,以處壙垠之野。

汝又何帠以治天下感予之心為?」

又復問,無名人曰:「汝游心於淡,合氣於漠,順物自然而無容私焉,而天下治矣。」

 [莽眇: 망묘 아득히 높은, 壙垠:광은 넓은 들판.]

 

천근이 은양에서 노닐며 요수 강가에 이르러 문득 무명인과 만나게 되자 물었다.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을 묻고 싶습니다.

무명인이 대답했다. 물러가라. 넌 야비한 인간이다. 얼마나 불쾌한 물음이냐.

난 지금 조물자의 벗이 되려 하고 있다. 싫증이 나면 다시 저 아득히 높이 나는 새를 타고 이 세계 밖으로 나아가

무하유의 고장에서 노닐며, 끝없이 넓은 들판에 살려한다.

그런데 너는 무엇 때문에 천하를 다스리는 일 따위로 내 마음을 움직이려 하느냐?

천근이 또 묻자, 무명인은 대답했다. 너는 마음을 담담한 경지에서 노닐게 하고 기를 막막한 세계에 맞추어, 모든 일을 자연에

따르게 하며, 사심을 개입시키지 않는다면 천하는 잘 다스려진다.

 

雜篇  列禦寇

 

莊子曰:「知道易,勿言難。知而不言,所以之天也;知而言之,所以之人也;古之人,天而不人。」

朱泙漫學屠龍於支離益,單千金之家,三年技成而無所用其巧。  

聖人以必不必,故無兵;眾人以不必必之,故多兵。順於兵,故行有求。

兵,恃之則亡。

  [列禦寇 열어구.]

 

장자가 말했다. 도를 알기는 쉬우나 말하지 않기란 어렵다. 도를 알면서도 말하지 않음은 하늘을 좆는 것이고 알면서 말함은 인위의

경지로 가는 것이다. 옛날의 至人은 하늘을 좆고 인위로 가지 않았다.

朱팽漫은 龍을 죽이는 방법을 支離益에게서 배우고 천금이나 되는 가산을 탕진하여 삼 년 만에야 그 재주가 이루어 졌지만 그 재주를 쓸 데가 없었다.

성인은 필연적인 일에 임할 때에도 필연으로 여기지 않으므로 마음속에 감정의 다툼이 없다. 범속한 사람들은 필연적인 일이 아닌데도 필연으로 여기고 행동함으로 마음속에 감정의 다툼이 많고 그런 다툼을 그대로 행하니까 밖에서 찾는 데가 있게 된다.

마음속의 다툼을 믿고 행동하면 파멸로 이르게 마련이다.

 

小夫之知,不離苞苴竿牘,敝精神乎蹇淺,而欲兼濟道物,太一形虛。

若是者,迷惑於宇宙,形累不知太初。

彼至人者,歸精神乎無始,而甘冥乎無何有之鄉。水流乎無形,發泄乎太清。

悲哉乎!汝為知在毫毛,而不知大寧!

[ 苞苴竿牘 포저: 부들풀로 엮은 그릇, 선물.  간독: 편지,  蹇淺건천  절뚝거리다(건). 천박하다(천).]

 

소인의 지식은 선물이나 편지 따위 하잘 것 없는 일에서 떠나지 못하고 정신을 천박한 일에 지치게 만들면서 그래도 도와 사물을

아울러 배워서 도와 사물이 하나가 되는 경지에 이르려 하고 있다.

이런 자는 우주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유형의 사물에 마음이 어지럽혀진 채 태초의 묘리를 알지 못한다.

지인이라고 하는 자는 정신을 시작도 끝도 없는 허무의 상태로 돌아가게 하고 유형을 초월한 무하유의 경지에 편히 잠들며 일절

형체를 남기지 않은 채 물처럼 흘러가고 지극한 청허를 생겨나게 한다.

슬프구나. 너희 소인들이 하는 짓은!. 지식은 털끝 같은 작은 경지에 있으면서 위대한 安靜의 경지를 모르고 있다니...

 

.........

莊子에 나오는 구절 중 무하유지향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이러한 경지에 이르기를 소망합니다.

甘冥乎無何有之鄉

지인이라고 하는 자는 정신을 시작도 끝도 없는 허무의 상태로 돌아가게 하고,

유형을 초월한 무하유의 경지에 편히 잠들며

일절 형체를 남기지 않은 채 물처럼 흘러가고 지극한 청허를 생겨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