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妃曲 二首
明妃初出漢宫時 (명비출초한궁시) 명비 처음 한나라 궁궐 떠날적에,
涙濕春風鬢脚垂 (누습춘풍빈각수) 아리따운 얼굴에 눈물 가득하고 귀밑머리 드리워졌다.
低佪顧影無顔色 (저회고영무안색) 창백한 얼굴로 머뭇머뭇 제 모습 되돌아보니,
尚得君王不自持 (상득군왕부자지) 군왕인들 어찌 마음 가라앉힐 수 있을까.
歸来却怪丹青手 (귀래각괴단청수) 돌아와서는 괜히 화공을 탓하면서
入眼平生幾曽有 (입안평생기증유) 이런 미인 평생 본적 없었다 하네.
意態由來畫不成 (의태유래화불성) 그 자태와 느낌 결코 그릴 수 없는 것이었으니,
當時枉殺毛延壽 (당시왕살모연수) 그때 모연수는 억울하게 죽었다.
一去心知更不歸 (일거심지갱불귀) 한번 가고 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니,
可憐着盡漢宫衣 (가련착진한궁의) 안타깝게도 한나라 궁궐에서 입었던 옷 헤졌네.
寄聲欲問塞南事 (기성욕문새남사) 고향 소식 묻고 싶어 소식 전하지만
只有年年鴻鴈飛 (지유년년홍안비) 매년 기러기만 날아갈 뿐이네.
家人萬里傳消息 (가인만리전소식) 만리 멀리 있는 가족들에게 소식 전하며,
好在氊城莫相憶 (호재전성막상억) 흉노 땅에 잘 있으니 걱정 말라 했었다.
君不見 (군불견) 그대 보지 못하였는가?
咫尺長門閉阿嬌 (지척장문폐아교) 지척에 있던 아교에겐 장문궁이 닫혔음을.
人生失意無南北 (인생실의무남북) 살아감에 뜻을 잃으니 남북도 없더라.
二
明妃初嫁與胡兒 (명비초가여호아) 명비 처음 흉노 사내에게 시집갈 적에
氊車百兩皆胡姬 (전차백량개호희) 흉노 수레 백량이 뒤따라도 주변엔 오랑케 계집뿐이네.
含情欲説獨無處 (함정욕설독무처) 가슴에 품은 뜻 말할 곳 아무 데도 없어,
傳與琵琶心自知 (전여비파심자지) 비파로 전해 보지만 그 마음 명비만 알 뿐이네.
黄金捍撥春風手 (황금한발춘풍수) 춘풍처럼 부드러운 손에 황금 발목을 쥔채,
彈看飛鴻勸胡酒 (탄간비홍권호주) 비파 타며 날아가는 기러기 바라보는데 옆에서 오랑케 술 권하네.
漢宫侍女暗垂淚 (한궁시녀암수루) 그 모습에 한나라 궁녀 몰래 눈물 흘리고
沙上行人却回首 (사상행인각회수) 사막의 행인도 고개 돌려본다.
漢恩自淺胡自深 (한은자천호자심) 한왕의 은혜 저절로 엷어지며 흉노의 은혜 깊어지니,
人生樂在相知心 (인생낙재상지심) 세상의 즐거움이란 서로 마음을 아는 데 있는 법이네.
可憐青冢已蕪没 (가련청총기무몰) 가련하게도 청총 이미 잡초에 파묻혔지만,
尚有哀絃留至今 (상유애현유지금) 슬픈 비파 소리는 아직까지 남아 있네.
이 시는 1059년 북송때 지어졌다. 왕안석은 명비를 애국 순결의 인물로 묘사했다.
왕소군의 묘는 현 몽골의 수도 호화호특市 남쪽 교외 9km 지점에 있다. 杜甫는 그의 시에서 왕소군의 묘를 청총青冢이라 했는데,
옛날 호화호특을 靑城이라 했던 것도 청초가 무성한 왕소군의 무덤으로 인해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王昭君은 평민 소녀로 어렸을 적에 궁녀가 되었다. 당시 한나라는 100여년에 걸친 흉노와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화친을 원하고 있었다. 한 元帝의 명령으로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궁녀를 멱라공주의 신분으로 흉노의 호한야에게 시집 보낼 준비를 하였는데, 그때 궁궐에 들어온지 수년이 되었지만 황제의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채 지내던 왕소군 이 소식을 듣고는 자신이 흉노의 왕에게 시집가겠다 자청했다.
떠나는 당일 드러난 왕소군의 미모에 궁중의 모든 여자들이 실색할 정도였고, 이날 처음 왕소군을 직접 보게 된 원제 역시 보내고 싶지 않았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수많은 예물을 흉노로 떠나는 왕소군에게 하사했다고 한다.
한편 野史에는 모연수가 뇌물을 받고 왕소군의 얼굴을 일부러 추하게 그렸다는 사실이 밝혀져 죽임을 당했다고도 한다.
왕소군의 미모에 정신을 빼앗긴 기러기가 날개짓 하는 것도 잊어 그만 땅에 떨어졌다는, 그리하여 落雁이라는별호가 붙혀졌다.
예로부터 중국 4대 미인을 일러 沈魚落雁 閉月羞花 라 했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잊고 물속으로 가라 앉았다는 沈魚침어는 춘추전국 시대 월나라의 서시西施이며 ,
落雁낙안은 이 글의 주인공인 왕소군이다.
달이 수줍어 구름속에 숨었다는 閉月페월은 삼국시대의 초선이며
꽃이 부끄러워 꽃잎을 접었다는 羞花수화는 당 현종 때의 양귀비를 가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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