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經

시경-빈풍(豳風) 제1편 칠월8장(七月八章)]

甘冥堂 2016. 7. 8. 04:48

빈풍(豳風) 1편 칠월8(七月八章)]

 

(1)

七月流火어든 九月授衣하나니라

一之日觱發하고 二之日栗烈하나니

無衣無褐이면 何以卒歲리오

三之日于耜四之日擧趾어든

同我婦子하야 饁彼南畝커든 田畯至喜하나니라

 


칠월에 큰 화기인 심성이 (서쪽으로) 흘러내려가거든 구월에 옷을 지어주느니라.

일양의 날(동지달, 復月)이 되면 바람이 춥고(風寒), 이양의 날(섣달, 臨月)이 되면 기운이 차나니(祁寒),

옷이 없고, 털옷이 없으면 어찌 써 한해를 마치리오.

삼양의 날(정월, 泰月)이 되면 가서 농기구를 수선하고, 사양의 날(이월, 大壯月)이 되면 발꿈치를 들고 쟁기질을 하거든

우리 아녀자들도 힘을 같이하여 저 남쪽 밭두둑에 밥을 내다가 먹이거든 전준이 지극히 기뻐하나니라.

 

: 찬바람 필, 중국 변방 서쪽의 토인이 불던 각적(角笛) : 베옷 갈, 여기서는 털옷 갈: 쟁기 사, 보습 사 : 점심 먹일 엽, 들밥(들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내가는 밥) : 권농관(勸農官)

 

 

[참조]

一之日一陽之月주역地雷復卦에 해당하는 달로 아래로부터 양기운이 하나 나오는 음력 11(동지달)을 말한다. 12(섣달)地澤臨괘로 아래로부터 양이 둘 나오기에 二之日, 二陽之月이라 하고, 정월은 양이 셋 나오는 地天泰괘로 三陽之月, 이월은 양이 넷 나오는 雷天大壯괘로 四陽之月, 삼월은 양이 다섯 나오는 澤天夬괘로 五陽之月, 사월은 순양인 中天乾괘로 純陽月이라 한다.

 

 

(2)

七月流火어든 九月授衣하나니라

春日載陽하야 有鳴倉庚이어든

女執懿筐하야 遵彼微行하야 爰求柔桑하며

春日遲遲어든 采蘩祁祁하나니

女心傷悲殆及公子同歸로라

 

  

칠월에 대화 심성이 흘러 내려가거든 구월에 옷을 지어주느니라.

봄날이 비로소 따뜻하여 꾀꼬리가 울거든

아가씨가 아름다운 광주리를 갖고서 저 오솔길을 따라서 이에 부드러운 뽕을 구하며,

봄날이 길고 길거든 흰 쑥을 캐서 많고 많나니,

아가씨 마음이 상하고 슬픔이여, 공자와 더불어 한가지로 돌아가리로다

 

(3)

七月流火어든 八月萑葦니라

蠶月條桑이라 取彼斧斨하야

以伐遠揚이오 猗彼女桑이니라

七月鳴鵙이어든 八月載績하나니

載玄載黃하야 我朱孔陽이어든 爲公子裳하나니라

 

  

칠월에 대화 심성이 흘러 내려가거든 팔월에 갈대를 베어오니라.

누에치는 달에 뽕나무 가지를 치느니라. 저 도끼들을 갖고서 써 멀리 뻗어간 가지를 치고, 부드러운 가지는 놔두느니라.

칠월에 왜가리가 울거든 팔월에 곧 길쌈을 하나니,

곧 검은 물도 들이고 곧 누런 물도 들여서 우리 붉은 것이 심히 밝거든 공자의 옷을 만드느니라.

 

: 갈대 환 : 갈대 위 : (자루를 박는 구멍이 타원형인) 도끼 부 : (자루를 박는 구멍이 네모진) 도끼 장 : 왜가리 격

 

 

 

(4)

四月秀葽어든 五月鳴蜩

八月其穫이어든 十月隕蘀이니라

一之日于貉하야 取彼狐貍하야 爲公子裘하고

二之日其同하야 載纘武功하야

言私其豵이오 獻豜于公하나니라

 

  

사월에 애기풀이 패거든 오월에 매미가 울며,

팔월에 그 수확을 하거든 시월에 떨어지니라.

동지달에 담비사냥을 가서 저 여우와 살쾡이를 잡아 공자의 갖옷을 만들고,

섣달에도 그와 같이 하여 곧 무공을 이어서

그 어린 돼지는 사사로이 쓰고, 삼년 묵은 큰 돼지는 공에게 바치느니라.

 

: 애기풀 요, 강아지풀 요 : 매미 조 : 떨어질 탁 : 담비 낙() : 일년묵은 돼지 종 : 삼년묵은 돼지 견

 

[참조]

爾雅釋草편에 禾謂之華草謂之榮이오 不榮而實者謂之秀榮而不實者謂之英이라하였듯이 벼에 꽃피는 것은 라 하고 풀에 꽃피는 것은 이라 하며, 꽃이 피지 않고 열매 맺는 것을 라 하고, 꽃이 피고 열매 맺지 않는 것을 이라 한다.

 

(5)

五月斯螽動股六月莎雞振羽

七月在野八月在宇

九月在戶十月蟋蟀入我牀下하나니라

穹窒熏鼠하며 塞向墐戶하고

嗟我婦子曰爲改歲어니 入此室處어다

 


 

오월이 되면 이에 메뚜기가 다리를 비벼대고, 유월이 되면 베짱이가 깃을 떨치고(깃을 비벼 소리를 내고),

칠월이 되면 들에 있고, 팔월이 되면 집안에 들어오고,

구월이 되면 문안으로 들어오고, 시월이 되면 내 침상 아래로 들어오느니라.

구멍을 막고 쥐구멍을 불로 태우며, 북쪽으로 향한 문을 막고 문을 바르고,

아아, 우리 부녀자들아, 가로대 해가 바뀌게 되었으니 이 집안으로 들어와 거처할 지어다.

 

[참조]

앞서 11(동지달)一之日, 一陽之月, 12(섣달)二之日, 二陽之月 등으로 표현했듯이 오월은 주역천풍구(天風姤=괘에 해당하므로 아래에서 한 음이 생겨나는 一陰之月이라 하고, 유월은 천산돈(天山遯)괘에 해당하므로 아래에서 두 음이 생겨나는 二陰之月하고, 칠월은 天地否괘로 三陰之月, 팔월은 風地觀괘로 四陰之月, 구월은 山地剝괘로 五陰之月, 시월은 重地坤괘로 純陰月로 추운 겨울의 시작이다.

 

 

(6)

六月食鬱及薁하며 七月亨葵及菽하며

八月剝棗하며 十月穫稻하야

爲此春酒하야 以介眉壽하나니라

七月食瓜하며 八月斷壺하며 九月叔苴하며

采荼薪樗하야 食我農夫하나니라

 

  

유월에 아가위와 및 머루를 먹으며, 칠월에 아욱과 및 콩잎을 삶으며,

팔월에 대추를 떨며, 시월에 벼를 거두어

이 봄 술을 만들어서 써 미수를 돕느니라.

칠월에 외를 먹으며, 팔월에 박을 타며, 구월에 깨를 털며,

씀바귀를 캐고 가죽나무를 베어 우리 농부를 먹이나니라.

 

: 아가위 울 : 머루 욱 : 밝을 형, 여기서는 삶을 팽眉壽(미수) : 오래 살면 눈썹이 길어지므로 나이가 많은 사람을 가리켜 미수라 함 : 박 호 : 주울 숙 : 깨 저 : 가죽나무 저 : 먹일 사

 

 

 

(7)

九月築場圃十月納禾稼하나니

黍稷重穋禾麻菽麥이니라

嗟我農夫我稼旣同이어니 上入執宮功이니

晝爾于茅宵爾索綯하야

亟其乘屋이오아 其始播百穀이니라

 

  

구월에는 타작마당을 채전에 다지고, 시월에는 벼를 거둬들이나니

기장과 피와 늦벼와 올벼와 벼와 깨와 콩과 보리이니라.

, 우리 농부여, 우리 농사지은 것이 이미 모였거니 올라가 궁 안의 일을 잡고 해나갈지니,

낮에는 네가 가서 띠를 꺾어오고, 밤에는 네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을 해 이어야 그 비로소 백곡을 뿌리느니라.

 

: 늦벼 중 : 올벼 륙 : 노끈 색, 새끼 꼴 색 : 새끼 꼴 도

 

[해설]

맹자는 등문공이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묻자 이 시를 인용하여 有恒産 有恒心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滕文公上편 제3장에서

孟子曰民事不可緩也詩云晝爾于茅宵爾索綯하야 亟其乘屋이오사 其始播百穀이라 하니이다 民之爲道也有恒産者有恒心이오 無恒産者無恒心이니 苟無恒心이면 放辟邪侈無不爲已及陷乎罪然後從而刑之罔民也焉有仁人在位하야 罔民而可爲也리오 是故賢君必恭儉하야 禮下하며 取於民有制니이다라 하였다.

맹자가 말하기를 백성의 일(농사)은 가히 느슨하게 못할지니 시에 이르되 낮에는 네 가서 띠를 취해오고 밤에는 네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에 올라가 지붕을 해 이어야 (한해 일을 모두 마치고 쉰 뒤에 봄에 되면) 비로소 백곡을 파종한다 하였다. 백성이 도를 함이 항상 생산함이 있는 자는 항상 마음이 있고 항상 생산함이 없는 자는 항상한 마음이 없으니, 진실로 항상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간사하고 사치함을 하지 않음이 없을지니 죄에 빠지는 데 미친 연후에 따라서 형벌을 하면 이는 백성을 그물질함(속임)이니 어찌 어진 사람이 있어 위에 있어서 백성 그물질함을 가히 하리오. 이런 고로 어진 인군이 반드시 공손하고 검소하여 아래를 예우하며 백성에게 취함이 제한이 있나니이다.”라 하였다.



(8)

二之日鑿氷冲冲하야 三之日納于凌陰하나니

四之日其蚤獻羔祭韭하나니라

九月肅霜이어든 十月滌場하고

朋酒斯饗하야 曰殺羔羊하야 躋彼公堂하야

稱彼兕觥하니 萬壽無疆이로다

 

  

이양의 날에 얼음을 충충히 캐서 삼양의 날에 언덕 그늘진 곳에 들여놓으니

사양의 날에 아침 일찍이 염소를 잡아 바치고 부추를 놓고 제사를 지내니라.

구월에 엄숙히 서리가 내리거든 시월에 마당을 깨끗이 쓸고,

두 동이 술로 이에 잔치를 베풀어 가로대 염소를 잡아서 저 공당에 올라가

저 물소뿔잔을 드리니 만수무강이로다.

    

兕觥(시굉) 물소뿔잔

 

七月八章章十一句

 

周禮籥章中春晝擊土鼓하고 龡豳詩하야 以逆暑하며 中秋夜迎寒에도 亦如之하니 卽謂此詩也王氏曰仰觀星日霜露之變하고 俯察昆蟲草木之化하야 以知天時하고 以授民事女服事乎內하고 男服事乎外하며 上以誠愛下하고 下以忠利上하며 父父子子하고 夫夫婦婦하며 養老而慈幼하고 食力而助弱하며 其祭祀也時하고 其燕饗也節하니 七月之義也

 

주례약장편에 중춘(2)에 낮에는 토고(흙북)를 치고, 빈시를 피리로 불어서 써 더위를 보내며(이겨내며), 중추(8) 밤에 찬 것을 맞이하는 데에도 또한 이와 같이 하니 곧 이 시를 이름이라. 왕씨 가로대 우러러서는 별과 해와 서리와 이슬의 변함을 보고, 구부려서는 곤충초목의 화함을 살펴서 써 천시를 알고 써 백성의 일을 주느니라. 여자는 안에서 일에 복종하고(열심히 하고), 남자는 밖에서 일에 복종하며, 윗사람은 성실함으로써 아래를 사랑하고, 아래에서는 충성으로써 윗사람을 이롭게 하며,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답고, 늙은이를 봉양하고 어린이를 사랑하고, 힘써 일하는 사람을 먹이고 약자를 도와주며, 그 제사는 때로 지내고 그 잔치 벌임은 절도 있게 하니, 이것이 칠월의 시라.

 

: 피리 약 : 불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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