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間到處有青山
인간 도처가 청산인 것을
이 구절을 아무 생각없이 썼다.
지난번 대만에 갔을 때 내게 보내는 엽서에도 이 말을 썼다.
아래 시들을 음미해보니. 이 구절을 그렇게 아무데나 쓰는 말이 아닌 것을 알았다.
한번 뜻을 세워 고향을 떠남에 成功하지 못하면 차라리 그곳에 뼈를 묻을지언정
故鄕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意志를 표현한 말인데
그만 여행가서 그런 말을 인용하였으니, 몰라도 한참 모른 不學의 티를 낸 것이다.
◆月性和尚((1817-1858)의 將東遊題壁詩
日本 山口縣 月性遺品展示館 刻碑
男兒立志出鄉關(남아입지출향관) 사나이 뜻을 세우고 고향을 떠남에
學若不成不復還(학약불성불부환) 학문을 이루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으리
埋骨何期墳墓地(매골하기분묘지) 어찌 고향에 뼈를 묻을 것을 기약하리오
人間到處有青山(인간도처유청산) 인간세상 도처에 청산인 것을.
◆西鄉隆盛(사이고 다카모리:1823~1877) 志在四方詩
에도바쿠후(江戸幕府)를 타도하고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을 성공으로 이끈
유신삼걸(維新三傑) 중 한사람이다. 정한론(征韓論)을 주장
男兒立志出鄉關(남아입지출향관) 남아가 뜻을 세워 고향을 떠나서
學不成名死不還(학불성명사불환) 학문을 이루지 못한즉 죽어도 돌아오지 않으리
埋骨何須桑梓地(매골하수상재지) 뼈를 묻을 곳이 어찌 꼭 고향 뿐이런가
人生無處不青山(인생무처불청산) 인간세상 청산이 아닌 곳 없다네.
◆安重根(안중근:1879∼1910)의 言志詩
男兒有志出鄕關(남아유지출향관) 남아가 뜻을 세워 고향을 떠나서
生不成功死不還(생불성공사불환) 성공치 못하면 죽어도 돌아오지 않으리
埋骨豈其先墓下(매골기기선묘하) 죽어서 어찌 뼈를 선영 아래에 묻으리
人生到處有靑山(인간도처유청산) 인생 가는 곳마다 청산이 있구나.
◆毛澤東(모택동:1893~1976)의 離家求學 出鄕詩
孩兒立志出鄉關(해아입지출향관) 아들은 뜻을 세워 고향을 떠나니
學不成名誓不還(학불성명서불환) 학문으로 이름을 얻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으리
埋骨何須桑梓地(매골하수상재지) 뼈를 묻을 곳이 어찌 꼭 고향 뿐이런가
人間無處不青山(인간무처불청산) 인간세상 청산이 아닌 곳 없다네.
※梓 가래나무 재.관(棺), 널, 고향(故鄕).
위의 詩는 韓,中,日 三國에 널리 膾炙하였나 보다.
약간씩 다른 버전이 전하나 意味는 同一하다.
한번 뜻을 세워 出鄕함에 成功하지 못하면 故鄕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意志를 가진 人物들이었으니 一世를 風味하여 後世에 이름이 전하는가 보다.
한편, 이를 원용하여 人間到處有上手라는 말을 쓰는 사람도 있는데, 上手라는 단어 선택이 좀 어색한 것 같다.
중국어에 上手는 윗자리. 상석. 손대다. 손에 걸리다의 뜻으로 쓰이고, 다만, 方言으로 베테랑 노련한 사람의 의미로 쓰인다.
굳이 중국의 방언까지 끌어다 쓸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高手라고 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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