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啼鳥》
歐陽修
我遭讒口身落此 (아조참구신락차) 참소를 당해 몸이 이렇게 떨어졌는데
每聞巧言宜可憎 (매문교언의가증) 교언을 들을 때마다 가증스럽다.
春到山城苦寂寞 (춘도산성고적막) 봄이 와 산성에 이르니 고통스럽고 적막하여
把盞常恨無娉婷 (파잔상한무빙정) 가인 없이 잔을 드니 늘 한스럽다.
花開鳥語輒自醉 (화개조어첩자취) 꽃피고 새 우는데 스스로 취해
醉與花鳥爲交朋 (취흥화조위교붕) 취하여 흥이 나니 화조와 친구가 되네.
花能嫣然顧我笑 (화능언연고아소) 꽃은 아름답게 나를 돌아보고 웃고
鳥勸我飮非無情 (조권아음비무정) 새는 무정하지 않아 내게 마시라 권하니
身閑酒美惜光景 (신한주미석광경) 몸은 한가하고 술맛은 좋아 봄풍경을 아끼는데.
惟恐鳥散花飄零 (유공조산화표령) 꽃 지고 바람에 나부끼면 새들 떠갈까 두렵다.
可笑靈均楚澤畔 (가소영군초택반) 가소롭다, 초나라 강가를 거닐던 굴원이여
離騷憔悴愁獨醒 (이소초췌수독성) 근심을 만나 초췌하여 혼자만 깨어있는 줄 알다니.
註釋
讒口: 참구. 남을 헐뜯어 윗사람에게 꾸며서 말하는 입
娉婷 [pīngtíng] 빙정. (여자의 자태가) 아름답다. 우아하다. 우미하다
輒: 문득 첩 嫣: 아름다울 언. 嫣然: 아름답고 교태 있는 모양.
靈均: 영균. 굴원의 자.
離騷: 이소. 근심을 만남. 초(楚)나라 屈原(굴원)이 지은 부(賦)의 이름
▶屈原:
요약 중국 전국시대의 정치가이자 비극시인.
학식이 뛰어나 초나라 회왕(懷王)의 좌도(左徒:左相)의 중책을 맡아, 내정·외교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작품은 한부(漢賦)에 영향을 주었고, 문학사에서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높이 평가된다.
주요 작품에는 《어부사(漁父辭)》등이 있다.
굴원의 대표작인 《이소(離騷)》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정칙(正則)이라고 했고 자를 영균(靈均)이라고 표기했다.
굴원은 젊어서부터 학식이 뛰어나 초나라 회왕(懷王)의 신임을 받았고
26세에 좌도(左徒:左相)의 중책을 맡아, 내정·외교에서 활약하였다.
하지만 법령입안(法令立案) 때 궁정의 정적(政敵)들과 충돌하여, 중상모략으로 국왕 곁에서 멀어지기도 하였다.
《이소(離騷)》는 그때의 분함을 시(詩)로 표현한 것이라고 《사기》에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