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詩 100

明妃曲和王介甫作

甘冥堂 2018. 3. 14. 11:59

022.明妃曲和王介甫作其二

歐陽修

명비를 노래하여 왕안석에게 화답하다.

 

漢宮有佳人 (한궁유가인) 한나라 궁전에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는데

天子初未識 (천자초미식) 황제도 처음에는 몰랐었네.

一朝隨漢使 (일조수한사) 어느 날 아침 한나라 사신을 따라

遠嫁單于國 (원가선우국) 멀리 오랑캐 선우국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네.

絶色天下無 (절색천하무) 절색의 아름다움 천하에 없으니

一失難再得 (일실난재득) 한번 잃으면 다시 얻기 어려워라.

雖能殺畫工 (수능살화공) 비록 초상화 그린 화공을 죽일 수는 있지만

于事竟何益 (우사경하익) 이 일에 무슨 보탬이 되랴

耳目所及尙如此 (이목소급상여차) (천자의) 이목이 미치는 곳도 여전히 이와 같거늘

萬里安能制夷狄 (만리안능제이적) 만리타국에서 어찌 오랑캐를 이길 수 있겠나

漢計誠已拙 (한계성이졸) 한 나라 계략은 실로 어리석어

女色難自夸 (여색난자과) 여인의 미색을 가지고는 스스로 뽐내기도 어려웠다네.

明妃去時淚 (명비거시루) 명비가 떠나며 눈물을 흘려

洒向枝上花 (쇄향지상화) 가지 위 꽃을 향해 뿌렸느데

狂風日暮起 (광풍일모기) 날 저물자 광풍이 일어나니

飄泊落誰家 (표박낙수가) 꽃잎 날려 뉘 집에 떨어지게 될 것인가?.

紅顔勝人多薄命 (홍안승인다박명) 아름다운 홍안이 남보다 뛰어나면 박명한 사람 많다는데

莫怨春風當自嗟 (막원춘풍당자차) 춘풍을 원망하지 말고 스스로 한탄해야 하리.

 

 

註釋

왕소군에 대한 한서(漢書)의 기록

 

전한(前漢)의 원조(元祖)때다. 왕소군(王昭君)에게는 봄은 봄이 아니었다.

기원전 33, 클레오파트라가 자살하기 3년전 정략(政略)의 도구가 된 궁녀 (宮女) 왕소군은 흉노(匈奴) ()에게 시집갔다.

()나라 때에는 문제(文帝) 사마 소(司馬昭)의 이름과 글자가 같은 것을 피하기 위하여 왕명군(王明君)이라 하였고,

명비(明妃)라고도 불렸다.

 

왜 그 많은 궁녀 중 하필이면 왕소군이었던가. 거기엔 기막힌 사연이 있었다.

걸핏하면 쳐내려오는 흉노족을 달래기 위해 한()나라 원제(元帝)는 흉노 왕에게 반반한 궁녀 하나를 주기로 했다.

누구를 보낼 것인가 생각하다가 원제는 궁녀들의 초상화집을 가져오게 해서 쭉 훑었다.

그 중 가장 못나게 그려진 왕소군을 찍었다.

 

원제는 궁중화가 모연수(毛延壽)에게 명하여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려놓게 했는데

필요할 때마다 그 초상화집을 뒤지곤 했던 것이다.

궁녀들은 황제의 사랑을 받기 위해 다투어 모연수에게 뇌물을 받치며 제 얼굴을 예쁘게 그려 달라고 졸라댔다.

하지만 왕소군은 모연수를 찾지 않았다. 자신의 미모에 자신만만했기 때문이다.

괘씸하게 여긴 모연수는 왕소군을 가장 못나게 그려 바치고 말았다.

오랑캐 땅으로 떠나는 왕소군의 실물을 본 원제는 땅을 치고 후회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뒷날 가련한 왕소군의 심정을 누군가 대신해 읊었다.

胡地無花草 (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는 꽃도 풀도 없으니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같지 않구나

 

왕소군은 날아가는 기러기가 그녀의 미모에 넋이 나가 땅으로 떨어졌다고 해서

낙안(落雁, 기러기도 떨어뜨린다)’이란 별명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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