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를 그릴 때에는 반드시 먼저 마음속에 대나무를 완성하고 나서
붓을 들고 자세히 바라보아야 그리고자 하는 것이 보일 것이니
그때에 급히 서둘러서 붓을 휘둘러
곧바로 그려내어 보인 것을 따라잡아야 한다.
마치 토끼가 나옴에 새매가 쏜살같이 내려와 채가듯 해야 할 것이니
조금이라도 늦추면 토끼는 이미 달아나 버릴 것이다.
成竹於胸中 (성죽어흉중)
마음속에 대나무를 완성함
제대로 된 화가는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지엽적인 모사에 힘쓸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그 대상의 정신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유명한 중국회화 이론 가운데 하나이자
蘇東坡(소동파)의 주요한 창작 이론이기도 하다.
작가 마음속에 이미 대상이 그려진 뒤라야 그 대상이 제대로 표현된다는 이 이론은
일체의 객관 사물은 모두 작자의 주관적인 색채로 그려지는 것이며
이와 같이 함으로써 意景(의경)이 조화롭게 되고 생동감 있는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 떠오르는 것이 있기는 한데
그게 뭐지?
무슨 말로 어떻게 시작하지?
생각만 하다가 날이 새면 금새 잃어버린다.
대나무 형상은 커녕 빗자루 모습도 안 그려지니
다만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