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은 학문을 하면서 모두 자기에게 절실하게 하였으니,
자기에게 절실하게 하는 것이 바로 학문을 하는 요령입니다.
만약 자기에게 절실하게 하지 않으면,
이는 성경현전(聖經賢傳)을 한바탕의 설화(說話)로 삼는 것일 뿐입니다.
古人爲學, 蓋皆切己 (고인위학, 개개절기)
切己乃爲學之要也 (절기내위학지요야)
如不切己 (여부절기)
是將聖經賢傳爲一場話說而已也. (시장성경현전위일장화설이이야)
- 윤선도(尹善道, 1587-1671), 『고산유고(孤山遺稿)』권2
「진시무팔조소(陳時務八條疏)」
학문의 요령은 자신에게 절실하게 함에 있다.
어찌 학문만 그러하겠는가. 살아가는 일이 모두 그렇다.
자신에게 절실하게 함이란,
그 수많은 지식과 정보와 번다한 세상사를 마주하여,
그것이 자신에게 무슨 소용이고,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되물으며,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며,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언제나 자신을 기준으로 정직하게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성현의 경전을 아무리 많이 읽은들 고작 남들에게 늘어놓기 위한
한바탕의 이야깃거리에 불과한 것이다.
김지웅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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