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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수익률 30% ELS도 찬밥 신세

甘冥堂 2022. 7. 19. 07:03

급락장에목표수익률 30% ELS도 찬밥 신세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주가연계증권(ELS)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ELS는 기초 자산인 지수나 주가가 미리 정해 놓은 조건을 달성하면 수익이 나는데,

코스피가 상반기에 20% 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자 ELS 투자심리까지 얼어붙은 것이다.

특히 최근엔 20~30%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ELS가 여럿 출시됐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급락장에목표수익률 30% ELS도 찬밥 신세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권사들의 ELS 발행 금액은 18300억원으로

두 달 전인 지난 4월 발행 금액(38200억원)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0205(13400억원) 이후 25개월 만의 최저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거래 대금이 22%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ELS 시장의 위축 속도가 전체 시장보다 더 빠른 것이다.

 

 

폭락장에 위험 기피 투자자들, ELS에 찬바람

 

ELS는 수익률이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원금 비보장형상품이다.

예를 들어 ‘6개월 뒤 미국 테슬라 주가가 현재 수준의 90% 이상을 유지하면 연 10% 수익을 지급한다는 식이다.

보통 만기가 3년인데 6개월마다 조기 상환도 가능해,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노리고 투자한다.

반면 만기가 됐을 때 가격이 특정 수준 밑으로 내려가면, 조건에 따라 현 가격에서 하락한 비율만큼 손실이 난다.

고위험·고수익인 원금 비보장형상품은 이론적으로 100% 손실도 가능하다.

 

최근 글로벌 증시 추락으로 투자자들이 위험을 기피하게 되면서

일정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ELS 상품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리스크가 큰 편에 속하는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여기가 바닥이 아니고 향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LS 상품은 통상 만기 시 현재 주가(지수)60~75% 이상 유지할 것을 원금 보전의 조건으로 내세우는데,

이를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통 ELS는 한 번 투자해 수익(상환)을 얻은 사람들이 수익금을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조기 상환 금액이 줄어들어 투자금 풀(pool) 자체가 감소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ELS 조기 상환이 이뤄진 금액은 약 5800억원으로

지난 4(17900억원)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증시 급락으로 다수 ELS의 수익 조건이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여파가 다시 신규 ELS 발행 감소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수익률 32.9%’ ELS도 청약률 18% 불과

 

최근 증권사들은 잇따라 20~30%고수익률을 목표로 내건 ELS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급락장에 리스크가 커진 만큼 그에 연동되는 수익률도 자동으로 오른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 반응은 시큰둥하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목표 수익률이 연 32.9%ELS 상품을 내놨지만

50억원 모집에 88000만원만 발행됐다. 청약 경쟁률이 17.6%에 그친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달성하지 못할 수 있는 수익보단, 투자금 보존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