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리버스(reverse) 멘토링

甘冥堂 2024. 5. 28. 09:10

리버스(reverse) 멘토링

초역전의 시대가 다가 왔다.
지금은 자식이 부모보다 똑똑하고,
후배가 선배보다 똑똑하고,
사원이 임원보다 똑똑하고,
병사가 간부보다 똑똑한 세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젊은 사람들의 지능(IQ)이 높아져서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신문명의 주기가 단축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농업혁명은 수천년을 거쳤고 산업혁명은 300여년이 지속되었지만
정보혁명은 30여년에 불과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은 20여년으로 예상되고
뒤이어 나타날 제5차 산업혁명은 불과 15년 정도로 단축될 것이다.

농경사회나 산업사회에서 태어난 사람은 평생 비슷한 환경에서 살다 죽는다.
이런 사회는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을수록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백세를 추구하는 시대다.
수명은 늘어나고 신문명 주기는 짧아지니 평생 네 번 다섯 번의 변신을 해야 한다.
신문명 제1세대가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하는 순간 기성세대는 구세대로 밀려나게 된다.

MZ세대는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다.
이 시기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저서 '제3의 물결'이 나왔다.
인류전체가 정보화사회로 전환된 시점이다.

MZ세대가 정보화사회 1세대인 것이다. 기성세대는 컴퓨터가 업무용이지만 이들에게는 생필품이었다.
컴퓨터로 소통하고 놀고 일한다.
산업화도 민주화도 동시에 진행되어 이들은 새로운 가치를 추구했다.
인권 공정 합리성 정의 행복추구권 소확행 등이다.
기존의 소통방식 조직 문화와는 쉽게 어울릴 수 없는 것이 당연하였다.
이들이 성장하여 대학생이 되고 군인이 되고 직장인이 되자
기성세대와 큰 충돌이 일어났다.

꼰대(GGONDAE)와의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이들은 나이 직급 스펙 경력 관록 위계질서를 앞세우면 극렬하게 저항한다.
SNS에 부당함을 알리거나 법적대응을 하고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직한다. 반면에 자기들이 수긍하고 동기부여가 되면 신속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한다. 일하는 도구와 기술 그리고 처리방법과 속도가 차별화되는 막강한 인재들이다.
지난 10년동안 MZ세대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조직문화를 바꾸고 리더십을 바꾼 조직은 발전했지만
꼰대가 이긴 조직은 쇠퇴하고 말았다.

이제는 알파세대가 다가오고 있다. 2010년 이후 태어난 신세대다.
이들은 제4차 산업혁명의 1세대다. 기성세대는 업무를 위해 메타버스를 배워야 하는데
이들은 어려서부터 메타버스로 소통하고 놀이를 한다.
사용하는 기술과 도구가 대폭 달라진 것이다.
몇 년이 지나면 이들이 사회로 진출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리더십의 전환이 필요하다.

"리버스 멘토링"이란 말은
경영의 신이라는 평판을 듣던 GE "잭 웰치 회장"이 1999년에 들고 나왔던 개념이었다.
잭 웰치 회장은 신기술과 신사고를 지닌 젊은이들을 이해해야 신상품이 개발되고,
효과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웰치 회장은 GE 크로톤빌 연수원에 임원과 젊은 사원이 함께 참여하는 워크샵을 열고
임원들이 젊은 사원들에게 배우도록 권유하였다.

지금 초역전의 시대를 맞아 "리버스 멘토링"이 다시 떠오른 것이다.
즉 기성세대가 신세대에게 배워야 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신세대에게 더 많은 권한이 주어지면서
신,구세대간의 자연스런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노인이 청년에게 길을 묻는 세상이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노인도 네비게이션을 쓰는 청년보다 길을 더 잘 알 수가 없다.
"노인 한 분은 도서관 한 개"라는 덕담이 있지만,
신세대들은 앉은 자리에서 전세계 도서관 수백 군데를 검색하여
원하는 최신 고급 정보를 찾아내는 세상이다.

요즘 이런 저런 모임에 참석하면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들이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을 깍듯이 예우하면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일반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위기도 좋고 서로 주고받을 것이 많으니
이것이야 말로 기성세대의 지혜가 아닐까?

"리버스 멘토링"으로 더욱 지혜롭고 합리적인 기성세대들이
과감하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기회에 직면하고 있다.
즉 신,구 세대간의 조화가 강조되는 "열린 세계"로 나아가야
모두의 생존이 가능한 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꼰대(GGONDAE)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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