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 赤壁 / 杜牧
적벽
折戟沉沙鐵未銷 (절극침사철미소) 모래에 묻힌 부러진 창은 쇠가 아직 삭지도 않아
自將磨洗認前朝 (자장마세인전조) 스스로 들고 닦아보니 전 왕조의 것임을 알겠네.
東風不與周郎便 (동풍불여주랑편) 동풍이 주랑을 돕지 않았더라면
銅雀春深鎖二喬 (동작춘심쇄이교) 동작대에 봄 깊을 때 대교 소교는 이곳에 갇혔겠지.
이것은 咏史詩다.
赤壁(적벽):지금의 호북 무창 赤磯山(적기산)에 있으며 일설에는 지금의 호북 포기현 적벽산에 있다고도 한다.
건안 13년 (208). 손권, 유비 연합군이 조조를 대파하여 적벽대전이라고 칭한다.
折戟(절극):활을 부러뜨린다. 전쟁에 패하다.
將(장):손에 집어 들다. 이상 2구는 창이 부러져 모래에 묻히고, 아직 노가 썩지도 않았는데,
내가 방패를 깨끗이 씻어서 분별해 보니 전대의 유물이다.
東風(동풍):적벽대전 때, 조조의 병사가 세력이 강하고 많아. 동오의 도독 주유가 黃蓋
(황개)의 화공 책략을 써서 동남풍이 불 때 화선을 이용하여 조조군을 격파하여 크게 전승을 거두었다.
周郎(주랑):주유를 가리킨다.
銅雀(동작):臺의 이름. 曹操가 업성(지금의 하북 임창현)에 동작대를 세웠는데, 높이 10장으로 화려함이 극에 달했다.
樓의 꼭대기에 큰 동으로 만든 공작이 있어 이런 이름을 얻었다. 조조는 자기의 寵姬(총희)와 歌妓들을 이곳에 모아 놓고
오락하며 저녁 경치를 즐겼다.
二喬(이교):東吳의 미녀인 大喬와 小喬를 가리킨다. 대교는 孫策(손책)의 부인이고, 소교는 周瑜(주유)의 부인이다.
이 2구는 만약 동풍이 주유를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하늘이 내린 국색인 이교를 유폐된 동작대로 보내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해설】이 시는 시인이 적벽을 지나면서 삼국시기의 영웅 주유를 떠올리고 그에 대한 자기 생각을 쓴 영사시이다.
淸의 王堯衢(왕요구)는 “두목은 병법에 정통했는데 이 시에는 주유를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는 면이 있는 듯하다.”라고
말했듯이, 주유가 동풍이라는 요행수 덕분에 승리했다는 시인의 생각 속에는 병법에는 정통했지만
불우했던 그의 懷才不遇의 심정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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