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 姮娥 / 李商隱
항아
雲母屏風燭影深 (운모병풍촉영심) 운모 병풍에 촛불로 생긴 그림자 깊은데
長河漸落曉星沉 (장하점락효성침) 은하수도 점점 사라지고 새벽별도 다 졌다.
嫦娥應悔偷靈藥 (항아응회투영약) 항아도 응당 영약을 훔친 것 후회 하리
碧海青天夜夜心 (벽해청천야야심) 푸른 바다 청천에서 밤마다 생각하겠지.
姮娥(항아):고대 전설상의 后羿(후예)의 처. 후예는 서왕모로부터 불사약을 얻었는데, 항아가 그것을 훔쳐서 먹고,
신선이 되어 월궁으로 달아났다. 후에 항아를 일러 月中仙女라고 칭했다.
이 시는 얘기에 따라 설이 분분하여 무슨 일을 가리키는지 알 수가 없다.
雲母屏風(운모병풍):운모로 장식한 병풍.
燭影(촉영):촛불에 의하여 생기는 그림자.
長河:은하. 이 2구는 월궁의 냉정하고 적막한 상태를 쓴 것이다.
悔(회):후회하다.
偷(투):훔치다.
靈藥(영약):불사약. “嫦娥應悔偷靈藥, 碧海青天夜夜心"는 天上이 이와 같았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상아도 후회했을 것이고, 약을 훔쳐 달로 도망가지 않았을 것이다.
【해설】이 시는 항아가 월궁에서 고독하고 적막하게 지낼 것을 상상하는 방식으로 화자의 외로움을 토로한 것이다.
달에 사는 아름다운 선녀 항아는 사람들이 흠모하는 대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인은
항아가 밤마다 겪을 고통을 말함으로써 화자가 긴 밤 상사의 아픔을 겪고 있음을 표현했다.
평자에 따라 외로운 항아의 형상은 시인의 정치적 이상이 실현되지 못하는 것을 투영하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淸. 何焯(하작)은 “재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떠돌아다니며 불우하게 지내는 자기 자신에게 빗댄 것이다."라고 했다.
<李義山詩集輯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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