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 아침
양양 앞뜰과 앞바다
벽에 걸린 달력을 보니
작년 2025년 7월 26일에 와 본 후,
거의 반년만에 찾아온 것이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무슨 일이 그리 많았는지
숙소를 마련해 놓은지 18년이 되었지만,
이렇게 찾아오지 않은 건 처음인 것 같다.
집안에 여러 일들이 있어 그리 되었지만,
이럴 바엔 차라리 정리해 버리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제부턴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를 즐겨보고 있는데
어떤 때에는 나도 그런 생활을 해볼까 솔깃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굳이 산속에 들어갈게 뭐 있나.
바다가 멀지 않은 이 작은 숙소도 충분히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텐데.
'나혼산'에 이어
이번엔 '나자인'
갖가지 한다.
여보게. 너무 그러지 마시게.
이윽고 때가 되면
안 한다, 싫다 해도 다 저절로 그리 될 것이니
뭐 서둘러 일부러 그리 할 건 없지 않은가?
해 뜨는 동해쪽에 숙소가 있기 망정이지
해지는 서쪽 편에 있었으면 어쩔 뻔했나?
日暮途遠(일모도원)이니 뭐니
맨날 이런 생각만 하고 있을지도 모르잖는가?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