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그리고 늦깍기 공부

孔雀東南飛

甘冥堂 2026. 5. 12. 07:16

孔雀東南飛

漢末建安中,廬江府小吏焦仲卿妻劉氏,為仲卿母所遣,自誓不嫁。
한나라 말 건안 연간, 여강부의 하급 관리 초중경의 아내 유씨는, 중경의 어머니에 의해 쫓겨났으며, 시집가지 않겠다고 스스로 맹세했다.

其家逼之,乃投水而死。
그의 집에서 재혼을 강요하자, 이에 물에 뛰어들어 죽었다.

仲卿聞之,亦自縊於庭樹。
중경이 이를 듣자,  또한 뜰의 나무에 목매어 죽었다.

時人傷之,為詩雲爾。
당시의 사람들이 이를 슬퍼하여, 시를 지었으니 이와 같다.


孔雀東南飛,五里一徘徊。
공작새가 동남쪽으로 날며, 오 리에 한 번씩 배회하였다.

十三能織素,十四學裁衣,十五彈箜篌,十六誦詩書。
열세 살에 비단을 짤 수 있었고, 열네 살에 옷 마름을 배웠으며, 열다섯에 공후를 탔고, 열여섯에 시경과 서경을 읽었습니다.

十七為君婦,心中常苦悲。
열일곱에 당신의 아내가 되었으나, 마음속엔 항상 고통과 슬픔이었습니다.

君既為府吏,守節情不移,賤妾留空房,相見常日稀。
당신은 이미 관리로서, 절개를 지키며 마음 변치 않았지만, 천첩은 공방에서 머무르며, 서로 얼굴 보기가 참으로 드물었지요.

雞鳴入機織,夜夜不得息。
닭이 울면 베틀방에 들어 베을 짲고, 매일밤 쉬지 못했습니다.

三日斷五匹,大人故嫌遲。
사흘에 다섯 필을 짜도, 시어머니는 일부러 더디다고 미워하셨습니다.

非為織作遲,君家婦難為!
베를 짜는 것이 느려서가 아니라, 당신 집의 며느리로서가 괴롭습니다!

妾不堪驅使,徒留無所施,便可白公姥,及時相遣歸。
소첩은 혹사를 견딜 수 없으며, 쓸데없이 머물러도 쓸모가 없으니, 바로 시부모님께 말씀드려, 즉시 돌려 보내주세요.

府吏得聞之,堂上啓阿母:
관리가 그 말을 듣더니, 안채로 올라가 어머니께 말씀드리길:

兒已薄祿相,幸復得此婦,結髮同枕席,黃泉共為友。
저는 본래 박복한 관상인데, 다행히 지금의 아내를 얻어, 머리 얹고 함께 잠자리 하며, 황천길을 함께 하기로 하였나이다.

共事二三年,始爾未為久,女行無偏斜,何意致不厚?
함께 한 지 2~3년, 겨우 길지도 않고, 아내의 행동에 비뚤어짐이 없었는데, 어찌하여 야박하게 대하십니까?

阿母謂府吏:何乃太區區! 此婦無禮節,舉動自專由。
어머니가 관리에게 말하길: 어찌하여 너는 그리도 어리석으냐! 그 여자는 예의도 없고, 행동이 제멋대로다.

吾意久懷忿,汝豈得自由!
내 마음속에 오래토록 화를 품었거늘, 네는 어찌하여 자신의 생각대로 정하느냐!  

東家有賢女,自名秦羅敷,可憐體無比,阿母為汝求。
동쪽집에 진라부라 칭하는 어질고 총명한 여자가 있는데, 자태가 비길 데 없으니, 어미가 너를 위해 구해주겠다.

便可速遣之,遣去慎莫留!
즉시 저 여자를 빨리 쫒아 버리고, 내쫒거든 절대로 만류하지 마라!

府吏長跪告:伏惟啓阿母,今若遣此婦,終老不復取!
관리는 몸을 곧게하여 무릎 꿇고 고하길: 엎드려 고하건데, 오늘 만약 제 아내를 쫒아내시면, 늙어 죽을 때 까지 다시는 장가들지 않겠나이다!

阿母得聞之,槌床便大怒:小子無所畏,何敢助婦語!
어머니께서 이를 듣고, 침상을 치며 크게 노하여: 이놈이 겁도 없이, 어찌 감히 처의 말에 편드느냐!

吾已失恩義,會不相從許!
내 이미 은정을 잃었으니, 너의 말은 허락하지 않겠다!

府吏默無聲,再拜還入戶,舉言謂新婦,哽咽不能語:
관리는 말없이, 두 번 절하고 방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말하려 하니, 목이 메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我自不驅卿,逼迫有阿母。
나는 그대를 쫓아내고 싶지 않으나,어머니가 핍박합니다.

卿但暫還家,吾今且報府。
그대는 잠시 친정으로 돌아가시요. 나는 지금 잠시 관청으로 가리다.

不久當歸還,還必相迎取。
머지않아 돌아와, 다시 반드시 그대를 맞이할 것이오.

以此下心意,慎勿違吾語。
이를 위해 억울함을 참고, 절대로 내 말을 거스르지 마시오.

新婦謂府吏:勿復重紛紜。
아내가 말하길, 다시는 번거롭게 하지 마세요.

往昔初陽歲,謝家來貴門。
옛날 동지를 지나고 입춘이 오기전에, 집을 떠나 귀한 집으로 왔지요.

奉事循公姥,進止敢自專?
부모님을 섬김에 시부모의 뜻을 따랐고, 행동거지에 감히 제멋대로 행한적이 있었나요?

晝夜勤作息,伶俜縈苦辛。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며, 외로이 지긋지긋한 고통을 겪었지요.

謂言無罪過,供養卒大恩;仍更被驅遣,何言復來還!
죄 지은것 없다 생각하고, 정성껏 힘을 다하여 큰 은혜에 보답하려 했건만; 오히려 쫓겨나게 되었는데, 어찌하여 다시 돌아오란 말을 하시나요!

妾有繡腰襦,葳蕤自生光;紅羅復鬥帳,四角垂香囊;
소첩에게는 수놓은 짧은 저고리가 있는데, 많은 자수가 스스로 빛을 내고;  붉은 비단 겹 침상 휘장에는 네 귀퉁이에 향주머니가 달려 있지요.

箱簾六七十,綠碧青絲繩,物物各自異,種種在其中。
옷장과 경대에는 육칠십 점이 있는데, 녹색의 청사 끈으로 묶여있고, 물건마다 각기 다르고, 온갖 것들이 그 안에 있지요.

人賤物亦鄙,不足迎後人,留待作遺施,於今無會因。
사람이 천하니 물건 역시 천하여, 뒷사람을 맞이하기엔 부족하니, 남겨두고 징표로 삼으셔요.

時時為安慰,久久莫相忘!
이제 다시 만날 기약이 없으니, 때때로 위안으로 삼으시고, 오래토록 저를 잊지 마셔요!

雞鳴外欲曙,新婦起嚴妝。
닭이 울고 밖이 밝아오자, 아내는 일어나 정중하게 단장을 한다.

著我繡夾裙,事事四五通。
수놓은 겹치마를 입고, 단장하길 네다섯 번.

足下躡냧履,頭上玳瑁光。
발에는 비단신을 신고, 머리 위엔 대모 장신구가 빛난다.

腰若流紈素,耳著明月璫。
허리는 흰 비단 흐르는듯 하고, 귀에는 명월 귀걸이를 달았네.

指如削蔥根,口如含朱丹。
손가락은 파뿌리를 깎은 것 같고, 입술은 붉은 연지를 머금은 듯하다.

纖纖作細步,精妙世無雙。
갸냘픈 섬세한 걸음걸이는,  자지러지기가 세상에 둘도 없구나.

上堂拜阿母,阿母怒不止。
안채에 올라 시어머니께 절하나, 시어머니의 노여움은 그치지 않는다.

昔作女兒時,生小出野里,本自無教訓,兼愧貴家子。
옛날 처녀 시절, 시골에서 자라, 본래 가르침을 받지 못해, 아드님께 부끄러울 뿐입니다.

受母錢帛多,不堪母驅使。
어머니께 받은 예물은 많으나, 어머님의 말씀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今日還家去,念母勞家裡。
오늘 친정으로 돌아가오니, 어머니의 집안일에 대한 노고가 염려됩니다.

卻與小姑別,淚落連珠子。
물러나며 시누이와 작별시, 눈물이 떨어지는데 이어진 구슬 같다.

新婦初來時,小姑始扶床;今日被驅遣,小姑如我長。
내가 처음 왔을 때, 시누이는 침대을 잡고 걷기 시작했는데; 오늘 쫓겨날 때는, 시누이가 나만큼 자랐군요.

勤心養公姥,好自相扶將。
정성으로 어머님을 모시고, 어머님을 잘 보살피세요.

初七及下九,嬉戲莫相忘。
칠석과 매월 19일, 장난치며 놀때 나를 잊지 마세요.

出門登車去,涕落百餘行。
문을 나서 수레에 오르자, 눈물이 끊이지 않는다.

府吏馬在前,新婦車在後,隱隱何甸甸,俱會大道口。
관리의 말은 앞에 있고, 아내의 수레는 뒤에서,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큰길 입구에서 만났다.

下馬入車中,低頭共耳語:
말에서 내려 수레 안으로 들어가, 머리 숙여 함께 귓속말을 나눈다.

誓不相隔卿,且暫還家去;吾今且赴府,不久當還歸,誓天不相負!
맹세컨데 그대를 떠나지 않으리니, 잠시만 집에 돌아가시오; 나는 지금 당분간 관청으로 가지만, 머지않아 돌아올 것이니, 하늘에 맹세코 그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오!

新婦謂府吏:感君區區懷!
아내가 관리에세 말하길: 당신의 진실한 마음에 감사해요!

君既若見錄,不久望君來。
당신이 이와같이 기억한다면, 머지않아 당신이 오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君當作磐石,妾當作蒲葦,蒲葦紉如絲,磐石無轉移。
당신은 반석이 되시고, 소첩은 부들과 갈대가 되어야 합니다, 부들과 갈대는 실처럼 단단하고 질기며, 반석은 옮길 수 없으니까요.

我有親父兄,性行暴如雷,恐不任我意,逆以煎我懷。
저는 부친과 오라비가 있는데, 성품이 벼락같이 포악하여, 제 뜻을 펴지 못하고, 예측컨데 제 마음을 졸일까 두렵습니다.

舉手長勞勞,二情同依依。
손을 들어 오래토록 걱정하며 슬퍼하니, 두 사람의 정이 애틋하구나.

入門上家堂,進退無顏儀。
대문을 들어가 안채에 오르니, 들어가자니, 나오자니 면목이 없구나.

阿母大拊掌,不圖子自歸:
친정어머니가 크게 손뼉치는데, 뜻밖에 딸이 혼자 돌아오니:

十三教汝織,十四能裁衣,十五彈箜篌,十六知禮儀,十七遣汝嫁,謂言無誓違。
열세 살에 베 짜기를 가르치고, 열네 살에 옷 마름을, 열다섯에 공후를 연주하고, 열여섯에 예의를 가르치고, 열일곱에 너를 시집보내놓고서, 네가 잘못 한 것이 없는 줄 알았는데.

汝今何罪過,不迎而自歸?
너는 지금 무슨 죄를 지었기에, 환영을 못 받고 스스로 돌아왔느냐?

蘭芝慚阿母:兒實無罪過。
난지가 부끄러워하며: 전 정말 죄 지은바가 없습니다.

阿母大悲摧。
어머니는 매우 슬퍼하신다.

還家十餘日,縣令遣媒來。
집에 돌아 온 지 십여일, 현령이 매파를 보내왔다.

雲有第三郎,窈窕世無雙,年始十八九,便言多令才。
말하길 셋째 아들이 있는데, 풍채가 세상에 둘도 없고, 나이는 겨우 열여덟 아홉이며, 말재주와 뛰어난 재능이 있다네.

阿母謂阿女:汝可去應之。
어머니가 딸에게 말하길: 너는 가서 응낙하거라.

阿女含淚答:蘭芝初還時,府吏見丁寧,結誓不別離。
딸이 눈물을 머금고 답하길: 난지가 처음 돌아올 때, 관리는 신신당부하며, 헤어지지 말자 맹세했습니다.

今日違情義,恐此事非奇。
오늘 그 정의를 어기는 것, 이 일이 합당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自可斷來信,徐徐更謂之。
바로 매파를 거절하고, 천천히 다시 그것을 논하시지요.

阿母白媒人:貧賤有此女,始適還家門。
어머니가 매파에게 말하길: 비천한 집에 이런 딸이 있어,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不堪吏人婦,豈合令郎君?
관리의 아내 노릇도 못 하였는데, 어찌 공자님과 어울리겠습니까?

幸可廣問訊,不得便相許。
널리 수소문하시길 바라며, 지금은 승낙 할 수 없습니다.

媒人去數日,尋遣丞請還,說有蘭家女,承籍有宦官。
매파가 떠나고 며칠, 오래지 않아 관리를 보내 혼담을 꺼내는데, 말하길 난씨 집안에 딸이 있는데, 관리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雲有第五郎,嬌逸未有婚。
말하기 다섯째 아들이 있는데, 용모가 출중하고 아직 혼인하지 않았다.

遣丞為媒人,主簿通語言。
관리를 중매인으로 파견하여, 주부가 말을 전하게 하였다.

直說太守家,有此令郎君,既欲結大義,故遣來貴門。
직접 말하길 태수 집안는, 이런 출중한 자제가 있어, 이미 혼인을 맺고자 하여, 이에 귀한 집에 사람을 보낸 것이다.

阿母謝媒人:女子先有誓,老姥豈敢言!
어머니가 중매인에게 사례하며: 아이는 이미 맹세한 바가 있으니, 늙은 제가 어찌 감히 말을 하겠습니까!

阿兄得聞之,悵然心中煩,舉言謂阿妹:作計何不量!
오라비가 이 것을 듣고, 실망하여 마음속이 괴로워,  동생에게 말하길: 생각하는 바가 어찌 그리 짧으냐!

先嫁得府吏,後嫁得郎君,否泰如天地,足以榮汝身。
먼저 관리에게 시집갔지만, 이제는 공자에게 시집 가는 것이니, 불운과 행운이 천지차이로, 네 몸이 더없는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다.

不嫁義郎體,其往欲何雲?
이런 좋은 낭군에게 시집가지 않으면, 앞으로 어찌하겠다는 것이냐?

蘭芝仰頭答:理實如兄言。
난지가 고개를 들어 대답하길: 이치는 실로 오라버니의 말과 같습니다.

謝家事夫婿,中道還兄門。
친정에 작별 인사하고 남편을 섬기다가, 중도에 오라버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處分適兄意,那得自任專!
처분은 오라버니 뜻대로 하세요, 어찌 제 마음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雖與府吏要,渠會永無緣。
비록 관리와 맹세하였으나, 그와는 영원히 인연이 없을 것입니다.

登即相許和,便可作婚姻。
곧바로 허락하신다면, 바로 혼인 할 수 있습니다.

媒人下床去,諾諾復爾爾。
매파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며, 연거푸 “네네” 하고 대답하였다.

還部白府君:下官奉使命,言談大有緣。
관청으로 돌아가 태수에게 아뢰길: 소인이 명을 받들어, 언사가 매우 인연이 있었습니다.

府君得聞之,心中大歡喜。
태수는 이를 듣고, 속으로 크게 기뻐하였다.

視歷復開書,便利此月內,六合正相應。
역서를 거듭 펼쳐보고, 이번 달 안이 적합하고, 년, 월, 일이 모두 상응한다.

良吉三十日,今已二十七,卿可去成婚。
가장 좋은 길일은 30일, 지금이 27일이니, 그대는 가서 혼인을 치르라.

交語速裝束,絡繹如浮雲。
서로 전하며 신속하니, 왕래가 구름처럼 끊임이 없었다.

青雀白鵠舫,四角龍子幡,婀娜隨風轉。
청작 백곡의 배, 사면의 용 깃발은, 아름답고 유연하게 바람 따라 흔들렸다.

金車玉作輪,躑躅青驄馬,流蘇金鏤鞍。
금 수레와 옥으로 만든 바퀴, 배회하는 흰색 푸른색이 뒤섞인 말, 금으로 장식된 안장.

賫錢三百萬,皆用青絲穿。
보낸 돈은 삼백만, 모두 푸른 실로 꿰어져 있다.

雜彩三百匹,交廣市鮭珍。
각종 비단 300필, 교주, 광주의 산해진미.

從人四五百,鬱鬱登郡門。
하인이 사오백, 시끌벅쩍하게 군문으로 올랐다.

阿母謂阿女:適得府君書,明日來迎汝。
어머니가 딸에게 말하길: 방금 태수의 편지를 받았는데, 내일 너를 맞이하러 온단다.

何不作衣裳?莫令事不舉!
어찌하여 옷을 짓지 않느냐? 혼사를 그르치지 마라!

阿女默無聲,手巾掩口啼,淚落便如瀉。
딸은 묵묵히, 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우는데, 흐르는 눈물은 세차게 흘러 내렸다.

移我琉璃榻,出置前窗下。
침상을 옮겨, 창 아래에 두었다.

左手持刀尺,右手執綾羅。
왼손에 가위와 자를 들고, 오른손에는 비단을 들고,

朝成繡夾裙,晚成單羅衫。
아침에는 자수 겹치마를 만들고, 저녁에는 상의를 완성했다.

晻晻日欲暝,愁思出門啼。
어둑어둑 날이 저물자, 근심스런 생각에 밖에 나가 울었다.

府吏聞此變,因求假暫歸。
관리가 이 소식을 듣고, 이에 휴가를 청해 잠시 돌아왔다.

未至二三里,摧藏馬悲哀。
이삼 리를 남겨두고,  슬퍼하자 말도 애통해 했다.

新婦識馬聲,躡履相逢迎。
아내는 말소리를 알아듣고, 가벼운 걸음으로 달려 나가 맞이 하였다.

悵然遙相望,知是故人來。
실의하여 멀리서 바라보다, 옛 사람이 온 것을 알았다.

舉手拍馬鞍,嗟嘆使心傷:
손을 들어 말안장을 두드리며, 탄식하여 마음 아프게 하며:

自君別我後,人事不可量。
당신이 나를 떠난 후 부터, 세상일은 헤아릴 수 없게 되었어요.

果不如先願,又非君所詳。
결국 처음의 원함과 같지 않고, 또한 그대가 알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我有親父母,逼迫兼弟兄,以我應他人,君還何所望!
저는 친부모가 있고, 독촉하는 형제가 있어, 내가 다른사람에 응하도록 하였으니, 당신은 무엇을 더 바라겠어요!

府吏謂新婦:賀卿得高遷!
관리가 아내에게 말하길: 당신의 지위가 높아진것을 축하하오.

磐石方且厚,可以卒千年;
반석은 바르고 두터워 천 년을 가지만;

蒲葦一時紉,便作旦夕間。
부들과 갈대는 한때 단단하고 질기나, 바로 아침과 저녁 사이일 뿐이오.

卿當日勝貴,吾獨向黃泉!
당신은 나날이 귀해질 것이고, 나는 홀로 황천을 향할것이오.

新婦謂府吏:何意出此言!
아내가 관리에게 말하길: 어찌하여 이런 말을 하시나이까!

同是被逼迫,君爾妾亦然。
우리는 강요당했지요, 당신과 소첩역시 그러하지요.

黃泉下相見,勿違今日言!
저승에서 다시 만납시다, 오늘의 말을 어기지 마세요!

執手分道去,各各還家門。
손을 잡은후 헤어져,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生人作死別,恨恨那可論?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음의 이별을 해야하니, 한스러움을 어찌 말로 다하리?

念與世間辭,千萬不復全!
이 세상과 작별한다고 생각하니, 어찌 되었든 다시는 보전할 수 없을 것이다!

府吏還家去,上堂拜阿母:今日大風寒,寒風摧樹木,嚴霜結庭蘭。
관리가 집으로 돌아가, 안채에 들러 어머니께 절하며: 오늘 바람이 세고 차며, 찬바람이 나무를 꺽고, 된서리가 뜰의 난초를 얼립니다.

兒今日冥冥,令母在後單。
소자는 오늘 저승길을 가니, 오늘 이후 모친을 고독하게 할것입니다.

故作不良計,勿復怨鬼神!
좋지 않은 결심을 하였으니, 다시는 귀신을 원망하지 마십시오!

命如南山石,四體康且直!
남산의 바위처럼 장수하시고, 오래토록 건강하십시오!

阿母得聞之,零淚應聲落:
어머니는 이 말을 듣고, 눈물이 목소리와 함께 떨어졌다:

汝是大家子,仕宦於台閣,慎勿為婦死,貴賤情何薄!
너는 명문 집안 자식으로, 조정의 벼슬아치로서, 절대로 여자를 위해 죽지 마라, 귀천의 정이 어찌 이리 박하냐!

東家有賢女,窈窕艷城郭,阿母為汝求,便復在旦夕。
동쪽 집에 현명한 여자가 있으니, 아름다움은 성 안밖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어미가 너를 위해 구해주마, 머지않아 회답이 있을 것이다.

府吏再拜還,長嘆空房中,作計乃爾立。
관리는 다시 절하고 돌아와, 빈방에서 길게 탄식하며, 이렇게 결심을 굳혔다.

轉頭向戶里,漸見愁煎迫。
고개를 돌려 방 안을 향하니, 점점 근심으로 짓눌렸다.

其日牛馬嘶,新婦入青廬。
그날 소와 말이 울고, 신부는 신방으로 들어갔다.

奄奄黃昏後,寂寂人定初。
날이 어두워진 후, 고요히 사람들이 잠들 무렵.

我命絕今日,魂去屍長留!
내 목숨은 오늘로 끝나, 혼은 떠나고 주검은 오래토록 남으리라!

攬裙脫絲履,舉身赴清池。
치마를 손에 쥐고 비단신을 벗고, 몸을 던져 푸른 연못으로 향했다.

府吏聞此事,心知長別離,徘徊庭樹下,自掛東南枝。
관리는 이 일을 듣고, 마음속으로 영원한 이별인것을 알고, 뜰의 나무 아래를 배회하다, 스스로 동남쪽 가지에 목을 매었다.

兩家求合葬,合葬華山傍。
두 집안이 합장을 청하여, 화산 근처에 합장하였다.

東西植松柏,左右種梧桐。
동서에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심고, 좌우에는 오동나무를 심었다.

枝枝相覆蓋,葉葉相交通。
가지마다 서로 덮고, 잎마다 서로 이어졌다.

中有雙飛鳥,自名為鴛鴦,仰頭相向鳴,夜夜達五更。
그 가운데 한 쌍의 날으는 새가 있었는데, 스스로 원앙이라 칭하며, 머리를 들고 서로를 향해 우는데, 밤새도록 울었다.

行人駐足聽,寡婦起徬徨。
행인은 발 걸음을 멈추고 듣고, 과부는 일어나 배회한다.

多謝後世人,戒之慎勿忘!
후세 사람들에게 거듭 고하노니, 이를 교훈삼아 절대로 잊지 말라!

飜譯 - 露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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