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인 문초하는 곤장대

제주 민속촌에서 재현해 놓은 방문
한자로 적힌 내용을 설명하면
1. 제목: 방문 (榜文)
가장 오른쪽에 크게 적힌 글자는 *방문(榜文)*이다.
관청에서 백성들이 널리 볼 수 있도록 거리에 붙이는 공고문이나 대자보를 뜻한다.
여기서는 '수배 전단' 역할을 한다.
2. 본문 (가운데 오른쪽 내용)
죄인의 죄상과 수배 목적을 밝히는 내용이다.
左容貌犯記者 今束百姓 (좌용모범기자 금속백성)
擊殺牛馬財物 掠奪盡
(격살우마재물 약탈진)
左者捕縛 斬頭又来 縣急告
(좌자포박 참두우래 현급고)
"왼쪽에 용모를 기록한 죄인은 지금 백성들을 (위협하여) 결박하고,
소와 말을 쳐 죽였으며 재물을 모조리 약탈한 자이다.
이 자를 포박하거나 머리를 베어 오는 자가 있다면 관청(縣)에 급히 고하라."
3. 인적 사항 및 현상금 (가운데 왼쪽 내용)
수배자의 신체적 특징과 잡았을 때 주는 보상.
특징 (特徵): 右頰黑二点 (우협흑이점)
"오른쪽 뺨에 검은 점 두 개가 있다."
(그림을 보면 왼쪽 뺨에는 흉터가 있고, 오른쪽 뺨에 점이 찍혀 있는 것을 묘사했다.)
신장 (身長): 五尺二寸 (오척이촌)
조선시대 주척이나 영조척 기준으로 보면 약 155cm ~ 160cm 내외의 다소 왜소한 체구를 뜻한다.
포상 (捕賞): 金 壱阡量 (금 일천냥)
"현상금은 은자(또는 엽전) 1,000냥이다."
당시에 1,000냥이면 집 한 채나 큰 논밭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큰 액수의 거금이다.
4. 발행관청 (가장 왼쪽)
이 수배서를 붙인 책임자의 직책. 濟州牧使 (제주목사)
제주 지역을 다스리던 최고 지방관인 *'제주목사'*의 명의로 발행된 문서다.
제주도 내에서 가축을 도살하고 약탈을 일삼던 흉악범을 쫓고 있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요약하자면:
"제주도에서 소와 말을 죽이고 재물을 훔쳐 달아난 흉악범
(키 155~160cm 정도에 오른쪽 뺨에 점 두 개가 있는 자)을 수배하니,
이 자를 잡아 오거나 목을 베어 오면 현상금 1,000냥을 주겠다.
- 제주목사 -" 라는 뜻의 흥미로운 조선시대 풍경을 담은 재현 방문이다.
'여행, 사진. 먹는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제주올레 7 (0) | 2026.06.23 |
|---|---|
| 외로운 나그네 孤旅 (0) | 2026.06.23 |
| 올레길 6 (0) | 2026.06.22 |
| 올레길 5 (0) | 2026.06.22 |
| 제주올레길 4 (0) | 2026.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