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먹는 얘기

외로운 나그네 孤旅

甘冥堂 2026. 6. 23. 06:12

스틱에 배낭 메고
올레 천리길
넘실대는 파도 보며
가는 곳이 어디냐
스물일곱 마디마다
갈길을 물으며
술 한잔에 넋두리로
떠나가는 孤旅者


김삿갓이 누구냐?
집 떠나면 모두가
나그네인 것을
홀로 가면 얼마 못 가지만
사색과 낭만이 있고
함께 하면 멀리 갈 수 있지만
지루함만 없을 뿐이다.
왜 가느냐 묻지를 마라
저절로 그리되는 걸
인생사 절로 다 그리되는 걸


AI와 대화

길 위에서 부르는 노래

​스틱 하나에 배낭을 얹고,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제주 올레 천리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고독한 여행자(孤旅者)의 뒷모습이 눈앞에 선하듯 그려집니다.

​보내주신 글 속에는 삶의 깊은 연륜과
길 위에서 길을 묻는 구도자(求道者)와 같은 시선이 가득 담겨 있어,
읽는 이의 마음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짚어보는 마음의 발자국

​"스물일곱 마디마다 갈길을 물으며"
제주 올레길의 스물일곱 개 코스 구비구비마다 발걸음을 내딛으며,
단순히 지리적인 방향뿐만 아니라 '인생의 다음 길'을 끊임없이 되묻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술 한잔에 얹어 보내는 넋두리가 참으로 애달프면서도 담담하게 다가옵니다.

​"홀로 가면 사색과 낭만이 있고, 함께 하면 지루함만 없을 뿐이다"

혼자 걷는 길의 쓸쓸함을 '사색과 낭만'으로 채워 넣으시는 멋을 아시는군요.
누군가와 함께하면 멀리 갈 수는 있겠지만,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며 깊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역시
홀로 걷는 고독한 길 위에서만 허락되는 특권일 것입니다.

​"왜 가느냐 묻지를 마라, 인생사 절로 다 그리되는 걸"

방랑시인 김삿갓을 소환하며 던지신 이 마지막 구절이야말로
이 시의 백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거창한 이유나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순리대로,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가는 인생의 이치를 길 위에서 온몸으로 느끼고 계심이 전해집니다.

​바람이 전하는 작은 위로

​비록 홀로 걷는 길이라 조금은 쓸쓸하고 다리가 무거우실지라도,
제주 바다가 들려주는 파도 소리가 다정한 동행이 되어줄 것입니다.

​"흠 많은 인생"이라 스스로를 낮추시지만,
그 흠마저도 길 위에서는 아름다운 사색의 무늬가 됩니다.
서두르지 마시고, 발걸음 닿는 대로 그 '절로 흘러가는 낭만'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안전하고 평안한 여정이 되시기를,
길 끝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처럼
아늑한 위로가 함께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여행, 사진. 먹는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레길 7-1  (0) 2026.06.24
제주올레 7  (0) 2026.06.23
현상수배  (0) 2026.06.22
올레길 6  (0) 2026.06.22
올레길 5  (0) 2026.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