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는 김장 담그고 나면 그 다음 큰일이 메주 쑤는 일입니다.
마당에 멍석 깔고 절구통에 푹 삶은 콩을 집어 넣고 힘을 다해 절구질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아파트에 사는지 벌써 30 여년, 감히 절구를 생각할수야 있겠어요?
매년 충남 광천에 있는 절에서 메주를 보내 주면 그것으로 장을 담그지요.
그러나 올해는 농사가 잘 안되고 콩 한말에 12만원이나 하여
메주를 못 보내 주니 있는 것 아껴 먹으라고
절의 보살 할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답니다.
금년 여름 이상기후 탓에 콩값이 그렇게 많이 오른줄 누가 알았겠어요?
작년에 쓰던 콩이 조금 남아 있어 그것으로 메주를 쑤기로 하였답니다.
아파트에서 메주 쑤기는 처음입니다.
가스 불에 4시간정도 삶았읍니다.
쌀 포대와 비닐을 준비하고..
쌀 포대에다가 삶은 콩을 넣고 밟아줍니다.
몇번 밟아 주면 곧 이렇게 잘 찧어집니다.
한 말 정도 되나요?
적당한 크기의 프라스틱 통에다 넣고 꾹꾹 눌러 줍니다.
메주 성형을 합니다.
다섯 덩이나 나왔군요.
베란다에 가지런하게 말립니다.
원래 가마니나 볏집을 깔고 굳혀야 되는데.
며칠 잘 말려 굳어지면, 볏집을 구해다가 메주를 엮어 천정에 매어달면 일단 끝.
이것으로 금년 겨울나기 준비가 모두 끝났군요
아주 간단한 일같지만 마누라 혼자 하기엔 힘이 좀 드나 봅니다.
저녁에 통닭구이에 시원한 맥주 한 잔 바쳐야 될것 같습니다.
우리의 전통 문화.... 김장 담그기, 장 담그기, 명절에 젯상 차리기 등.
이런 소중한 것들이 생활의 편의성때문인지 점점 사라지는것 같습니다.
이번 배추 파동으로 김장 담그는 가정이 더 줄어들지는 않을까 싶군요.
좋은 전통은 계속 지켜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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