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1.
성인의 말씀을 공부하는 뜻은 몸과 마음을 닦아 바르게 살자는 데 있다.
매일 술이나 먹고, 아무 생각없이 하루 하루를 의미 없이 살면서 성인의 말씀을 공부를 한다는 것은 전혀 쓸데없는 일이다. 맹자공부하러 나가는 날은 밤 1시~2시에 귀가한곤 한다. 물론 한잔 얼큰 해가지고 늦은 밤거리를 휘여 휘여, 아무 생각없이 귀가한다.
맹자님과 술 먹으러 다니냐는 마누라의 핀잔이 이어지고.
생각2.
요즘은 걸핏하면 조급증이 난다.
어제 처남 이사를 도우러 가서도, 부동산에 들러 일을 보는데, 정식 공인중개사도 아닌 아줌마가 일처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시간만 끄는게 영 마뜩지 않다. 그런 자리에 나를 입회시키려 데려간 처남한테 화도 나는데, 그래도 남 도우러 가서 뭐라 할 수도 없고... 못마땅하기 이를데 없다. 그만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마누라는 밤 10시가 넘어 돌아왔다.
생각3.
그 와중에, 금년 윤달에 移葬 모실 일이 있어 선불을 주었더니, 사정이 생겨 못하겠다고 한다. 그럼 그 돈을 돌려달라 했더니 엉뚱한 소리를 하며 돌려 줄 생각을 하지 않는 門中 일 하는 사람에게 , 그 또한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야단치고 났더니 하루 종일 찝찝해 마지 않았다. 세상 믿을 놈 없다.
생각4.
오늘은 19대 총선일, 힘들게 일하고 기진 맥진해서 집에 돌아오니, 일은 안하고 어딜 다니느냐는 마누라의 말에 그만 순간적으로 날카로워져 '시끄러' 한마디 소리를 질렀더니 손주가 깜짝 놀라 쳐다본다.
아침부터 친구 둘을 불러 담장치고, 가지치기 하고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사람에게 그 무슨 망발인가?
내 이거 뭔 일인지. 왜 이리 신경이 날카로워지는지 모르겠다.
맹자는 왜 배워? 수양이 되려면 아직 멀었지. 이 나이에도 그 모양이니, 그 성질머리 언제나 고쳐질까?
농장 담장치기에, 대청소에, 지붕 새는 거 고치려면 또 한참 노력동원을 해야 한다, 해도 해도 끝도 없고..기껏 일해도 어디 표시도 안나고, 하다 못해 집사람까지도 일하러 가서 술만 먹는다고 빈정거리고, 아들놈까지 애비 도울 생각도 않고...이래 저래 편치가 않다.
생각5.
꿈에 대해 생각해본다. 좋은 꿈은 하나도 생각나지 아니하고 웬 못된 꿈만 생각이 난다. 남과 다투는 일, 비겁하고 당당하지 못한 일, 비열하기까지한 내 모습 등이 그대로 꿈속에 나타난다.
사람이 죽는다고 할 때, 그 죽음이라는 게 꿈의 연속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꿈이 즐거운 꿈이라면 그건 천당일 게고, 험한 꿈이라면 지옥일 터. 그렇다면 못된 꿈만 꾸는 나는, 아마 지옥을 가고 있거나 그게 아니면 별로 시원치 못한 영생을 사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 본다.
매일 매일의 생활의 연속, 그리고 그 생활속에서 보고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꿈을 형성하는 것이라면, 그리하여 그 꿈이 바로 나의 영생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 지금 여기를 사는 나는 모든 행동을 바르게 해야 하는게 아니가? 괜히 쓸데없는 것에 화를 낸다던가, 나쁜쪽으로 생각을 경도시킨다던가, 남을 비난하고 헐뜯는다던가...이런 것들을 삼가해야 하지 않겠는가?
저질러 놓고 마음 쓰이고 후회한다. 이게 뭔가? 내가 왜 이렇게 사는가?
程子는 小人役於物 故多憂戚이라 했다.
소인은 외물에 부림을 당하므로 걱정 근심이 많다라는 말이다.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것. 이건 차라리 모르는 것만 못한데... 괜스레 마음이 울적해지는 것이다.
오늘 선거 결과를 늦게까지 지켜보다가, 너무 일방적으로 승패가 갈리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면서 이러저러한 생각을 끄적여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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