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타타타-如如

甘冥堂 2014. 9. 26. 18:24

타타타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

                                    김국환  노래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 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으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그런 거지

음 어허허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그런 게 덤이잖소

(2절 같은 내용)

 

새삼 이 노래가 생각납니다.

1991년 '사랑이 뭐길래'라는 연속극에 이 노래가 잠시 소개 된적이 있었지요.

대발이 어머니가 빈 방에 누워 이 노래를 듣는 장면이 나왔지요.

그땐 아무 생각없이 들었는데.....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평상시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던 것들이 문득 문득 생각나곤 합니다. 

첫 구절을 '내가 너를 모르는데, 넨들 나를 알겠느냐'로 고쳐부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으로 ,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그렇게 그냥 사는 겁니다.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 세상 걱정없이 살면 무슨 재미 있나요?

걱정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냥 그렇게 사는 겁니다.

 

곡조는 밝고 명랑한대, 가사가 짙은 가을 냄새가 나는것 같군요.

 

 

그럼,

이 “타타타”란 무슨 뜻일까요?

어느날 어떤 사람이 와서 붓다에게 욕하고 꾸짖었다.
그는 말없이 듣고 있었다.
그 사람이 돌아간 후에 제자들이 와서 물었다.
"왜 아무 말없이 앉아 계셨습니까?"
붓다가 말했다.

"그것이 그의 '본래 그러한 것'이었다.
그것이 그의 행동방식이었다.
그리고 말없이 앉아있는 것은 나의 '본래 그러한 것'이었다.
나는 그 사람보다 더 거룩하지 않다.
나는 그 사람보다 더 높지 않다.
단지 우리의 '본래 그러한 것'이 다를 뿐이다.
우리의 본성이 다를 뿐이다."

고타마 붓다는 또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내가 숲을 지나가는데 나뭇가지 하나가 내 위로 떨어졌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나뭇가지가 나를 다치게하고 상처 입혔으므로
내가 그 나뭇가지를 때려주어야 하겠는가?"

“또한 누군가가 나를 욕한다면 그것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나는 단지 거기에 있었고 그 사람은 화가 났을 뿐이다.
만약 내가 거기에 있지 않았다면 그는 다른 사람에게 화를 냈을 것이다.
그것은 그의 본성이다.
그는 그의 본성을 따른 것이고, 나는 내 본성을 따른 것이다.
그대는 자신의 본성과 조화를 이룰 때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평정을 갖게 된다.”

그렇습니다.
남이 화를 내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고
나의 주인공인 나의 마음은 그와 같지 않은데
어찌하여 남이 화를 낸다고 따라서 나도 화를 낼 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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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6월 5일 오대산 월정사 방산굴.
제자가 마지막 임종을 앞든 스승에게 물었다.

“스님 여여(如如)하십니까?”
“그럼 여여(如如)하지”
“그럼 마지막으로 한말씀 남겨주십시오.”
“할 말이 하나도 없어.”

이날 탄허(呑虛) 스님은 이렇게 사바세계와 인연을 접었습니다.
죽음의 순간까지 흔들리지 않으시고 본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열반하셨습니다.

우리들도 지금 어떤 것이 일어나든지 그것에 영향을 받을 필요 없이
이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본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대중가요로 히트한 '타타타'가 바로 이 '여여(如如)'란 뜻임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입니다.
'여여(如如)'란 산스크리트어 타타타(tathata)의 의역으로 ‘있는 그대로 진실의 모습’,
즉 ‘모든 물질의 본연 그대로의 모습’을 의미합니다.
 

(뜻은 daum cafe: 의성관음사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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